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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과 다양한 주체의 참여 - 지멘스 캠퍼스 사례

[ 웹진18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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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를랑엔시와 지멘스의 발전과정
  1960년 지멘스그룹은 에를랑엔시의 남쪽 외곽에 강 전류 연구시설을 건설하였고, 1500명의 인력이 지멘스에 고용되어 연구/근무하게 되었다. 60, 70년대, 이곳에 집중적으로 연구·공장·물류 등을 위한 산업 시설이 건설되었으며, 시설이 건립된 이후 많은 혁신적인 기술들이 실험되고 생산되었다. 자기부상열차의 초기 모델 또한 세계 최초로 이곳에서 시험 운행되었다.
  에를랑엔시는 현재 전 세계 지멘스 연구 및 산업 시설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지멘스 헬스케어의 본사를 포함하여 지멘스그룹 대부분의 사업분야 대표지사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시내의 약 2만 5천 명, 인근 대도시인 뉘른베르크를 포함한 주변 광역지역에서 약 4만 6천 명이 지멘스에 근무하고 있다.
  지멘스는 1960년 개발 초기부터 장기적으로 에를랑엔시와 협업하여 산업/연구/교육 시설 중심의 캠퍼스 형태로 핵심 연구지역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5년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된 폐쇄적인 산업시설로 이용하였다.   

 


독일의 실리콘 밸리, 지멘스 캠퍼스 에를랑엔
  지멘스, 에를랑엔시, 바이에른주는 에를랑엔시의 남쪽에 위치한 54ha에 이르는 산업부지를 첨단 연구도시로 재개발하기 위해 2014년 도시건축 통합설계 국제 현상공모전을 개최하여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KSP Jürgen Engel 건축사무소의 안을 1등으로 선정하였다.
  이 안을 바탕으로 전체 부지를 총 7개의 단계로 나누고 2030년까지 약 5억 유로를 투자하여 연구·업무·주거 등의 용도로 개발한다. 지멘스의 핵심 연구기관인 CT(Corporate Technology)와 교육센터, 프라운호퍼 연구소, 에를랑겐 대학교 연구소 등이 위치하게 되고 호텔, 컨퍼런스, 주거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함께 개발된다. 에를랑엔시는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도시개발을 통하여,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급인력을 지역으로 유입시켜 독일의 실리콘 밸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에른주는 지멘스 캠퍼스에 인접하여 급행전철역을 새로이 설치하는 등 인프라를 추가적으로 확충하였고, 에를랑엔시는 도로 및 공공공간을 정비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하여 건축규제를 완화하는 등 재개발을 지원하였다. 이를 통하여, 이 산업부지를 에를랑엔시와 지멘스 캠퍼스를 위한 새로운 도시지역으로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바이에른주, 나아가 독일 미래 과학의 중심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2016년까지 마스터플랜, 도시건축 지침(Bebauungsplan) 및 1단계 개발 지역에 대한 건축 상세계획을 완료하였으며,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낙후 건물 철거 및 대지 정화 작업을 거쳐 1단지 구역에 대한 건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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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ksp-architekten.de

 

각 주체별 요구사항에 관한 에피소드
지멘스그룹과 에를랑엔시의 조율

  지멘스그룹은 54ha 산업부지를 도시지역으로 개발하면서, 기존에 설정되어 있던 용적률 180%를 240%로 상향 조정하기를 원했다. 또한 에를랑엔시는 부지 전체 지역을 시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을 위해 최대한의 녹지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도시공간설계 및 건축설계 시뮬레이션을 거쳐 건폐율 40%, 용적률 240%로 개발이 결정되었다. 더불어 대지를 관통하는 큰 두 개의 녹지축과 이 두 축을 연결하는 3개의 보행자 전용 가로를 계획하고, 이들에 면한 1층 부를 공공 및 상업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시건축 지침을 설정하였다.
  이를 통하여, 기존의 산업부지를 충분한 녹지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하고, 가로변의 다양한 용도를 통해서 언제나 일상적인 생활이 일어날 수 있는 도시 중심지역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현대적인 건축 설계를 통하여, 에를랑엔시의 구도심과는 다른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하여, 새로이 개발되는 첨단 연구 도시에 걸맞게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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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erlangen.de 


공원·녹지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

  한 사례로, 시민모임 중 공원의 친구들은 대상지 주변과 대상지 내에 있는 유럽 소나무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어 하였다. 이를 위해 조경가, 식생 전문가는 대지 전체의 식생을 조사하여 유지할 나무의 종류를 3가지로 분류하였고, 시는 이에 관한 내용을 도시건축 지침에 지정하여 개발과정에서 중요한 나무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하였다. 건축사무소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나무들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시구조를 조정했으며, 더 나아가 나무들이 많은 부분은 공원으로 만들어 향후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시사점
오랜 기간의 준비, 계획 및 실행 과정

  이 프로젝트는 2013년에 처음 시작하여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긴 계획 및 개발의 시간 동안 여러 단계를 통하여 프로젝트를 수시로 검토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가진다. 이를 통해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고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한다.

 

시민참여

  에를랑엔시와 지멘스그룹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특성상 각각의 계획 단계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현상공모 진행 과정에서 각각의 참여 건축사무소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공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KSP 건축사무소의 프레젠테이션 시간에 약 600여 명의 일반 시민이 참여하였다) 당선작 발표 후에도 여러 번 공개 발표회를 통하여 에를랑엔시와 KSP 건축사무소가 당선 안에 관해 설명하고 시민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대상지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설계안과 계획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하였다. 현재까지도 분기별로 개발과정에 관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토론하는 오픈 프로그램이 에를랑엔시와 지멘스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관심이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투명한 절차

  전체의 사업 과정 중에서도 특히 현상설계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다. 전문가 전문 심사를 제외한 모든 진행과정은 공공에게 공개되었으며, 전문가 심사는 표결권이 있는 각 분야 심사위원 22명과 표결권이 없는 36명, 모두 58명이 참여하였다.
  각각의 과정들은 지역 방송 및 매체를 통해서 방송되었다. 설계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외 시민, 건축가, 시장 등 다양한 참여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각의 주체가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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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realestate.siemens.com

 

 

 

베를린 BAEK Architekten 대표, 독일건축사, 지멘스 캠퍼스 마스터플랜 총괄 디렉터 ​백 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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