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7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9-21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시민이 참여하여 직접 거주하는 동네에 대한 도시재생 계획을 만드는 실습 중심의 주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에 시작되어 올해 8회를 맞이한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7회까지의 운영을 통해 49개 스튜디오, 45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대구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민참여 도시학교에 참여한 시민은 도시재생과 도시디자인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와 스튜디오를 구성해 동네를 살펴보고, 불편한 곳과 동네의 자원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개선과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7주간의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동네 재생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각 대상지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도시재생사업 진행여부와 별개로 시민이 재생계획 수립을 원하는 동네를 대상으로 진행한다는데 차이점과 의의가 있다.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네 가꾸기의 시작, 주민참여 도시학교
주민참여 도시학교의 커리큘럼은 주민이 스스로 거주하는 동네의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 도시재생을 접하는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8회차의 교육을 진행한다.
1회차는 입학식, 도시재생을 소개하는 특강, 스튜디오별 주제 공유시간으로 구성되고, 2회차 수업은 각 스튜디오의 대상지를 함께 돌아보고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다. 3회차 수업은 현황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특강과 더불어 각 스튜디오의 대상지를 분석하고 대구 내 유사한 도시재생 사례를 답사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4회차는 각 스튜디오별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공유하는 중간발표 시간을 갖고, 5회차 때는 타지자체의 우수한 도시재생 사례를 답사한다. 6회차는 기본구상 방법을 소개하는 특강과 더불어 스튜디오별 기본 구상을 진행한다. 7회차는 도시재생 방법론에 대한 특강과 스튜디오별로 동네 재생계획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8회차는 스튜디오별로 지난 과정을 정리하고 최종 동네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또한 정규수업 외 각 스튜디오별로 자율학습 시간도 가진다.
< 제7회 주민참여 도시학교 스튜디오 수업 진행과정 >
수업은 크게 세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동네 재생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각 단계별로 필요한 이론적 지식을 소개하는 특강과 각 스튜디오별로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동네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하는 스튜디오 수업으로 구성된다. 또한 도시재생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지 답사를 병행하고 있다. 대구 내의 우수한 사례와 타 지역의 우수한 사례를 답사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였다.
< 제7회 주민참여 도시학교 활동사진 >
주민참여 도시학교, 7년의 기록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 제8회를 맞이하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국토교통부의 권역별 도시대학에서 출발했으나 대구의 여건에 맞게 적용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변모하였고, 친근한 이미지 부여를 위해 제3회(2011년)부터 “주민참여 도시학교”로 지칭하고 있다. 현재는 대구광역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있으며, 도시디자인과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교육‧사업지원 프로그램으로써 도시재생 관련 주민리더 양성 및 신규 사업 대상지 발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7회까지의 운영을 통해 49개 스튜디오와 주민‧전문가‧지역대학생 등 630여명이 참여하고 450여명의 주민리더를 배출했다.
< 제1~7회 주민참여 도시학교 참여자 >
각 스튜디오는 대상지를 가지고 있으며, 대상지에 거주하는 주민이 참여하였다. 각 대상지는 대구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나, 비교적 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도심의 높은 도시재생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대상지는(제3~7회) 주거지역이 절반정도이며, 특화자원 보유지역과 산업지역 등으로 구분된다.
< 제3~7회 주민참여 도시학교 대상지 >
각 스튜디오의 주제는 크게 ‘도시마을 개선’과 ‘도시 및 지역 특성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주민들의 의지와 더불어 대상지 특성에 대한 고려와 접근방식의 차이로 인해 구분되어진 결과이다. 주거지역의 경우 주로 동네 개선을 주제로 주거환경 개선, 공동체 활성화, 주거복지 실현 등의 이야기들이 논의되었다. 도심 등 특화자원 보유지역은 주로 도시 및 지역 특성화를 주제로 명소화 구상, 공간이미지 개선, 지역활성화 등의 이야기들이 논의되었다.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의 관심 및 참여 동기 유발
주민참여 도시학교로 대변되는 대구시의 노력은 참여자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제7회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거주하는 동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거주하는 동네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였다. 7주간 진행되는 도시학교 전‧후의 답변임을 미루어보면, 거주하는 동네에 대한 관심만으로도 거주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거주하는 동네를 넘어 대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구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도시 행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참여의지가 높아졌다.
< 주민참여 도시학교 참여자 설문 결과 >
정책사업의 가시화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대학 전국 통합발표회에 참여해 2년 연속 대상(국토부장관상)과 우수상(LH사장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1회부터 제7회까지 참여한 팀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사업안을 각종 국가공모사업에 응모하여 모두 18건이 선정되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이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주민이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공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행정적으로 현실화시키는 대표적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
도시재생 실무전문가 양성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대구시의 선도적인 주민참여계획 수립 프로그램으로 도시계획‧건축‧조경‧주거 등 도시디자인관련 분야의 주민참여계획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도시학교는 지도교수(교수 및 건축사 등), 수업도우미(대학 및 대학원생), 운영진(창의센터 및 대구시) 등이 함께 주민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지도교수는 주민참여 디자인 과정에 대한 경험 증진, 주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 기회를 확보하고, 도우미는 참여계획과정에 대한 실습기회 확보 및 주민과의 협의과정에 대한 경험을 하게된다. 운영진은 주민참여 계획 과정 진행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대구시 정책홍보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시작, 주민참여 도시학교
올해로 제8회를 맞는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주민참여 도시재생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만큼 시민의 관심과 인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참여 도시학교 또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더 좋은 컨텐츠를 담아내야 하는 사명을 가진다. 도시재생과 주민이 획일적이지 않듯이 주민참여 도시학교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유연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주민참여 도시학교의 미션은 분명하다. 더 많은 시민이 살아가는 공간과 동네를 좀 더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다같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커뮤니티 디자인, 디자인 워크숍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과정으로 다듬고 세분화하고자 한다.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지속적인 변화와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주민참여 도시학교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 나아가 대구를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거주하는 동네에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겨지기를 기대한다. 도시재생과 주민참여 도시학교의 시작은 언제나 대구 시민이다.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