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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지역주민을 위한 장소만들기

[ 웹진13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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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는 다양한 사람들의 활동과 기억이 더해져 만들어집니다. 공간에 부여된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되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태를 장소(도시설계, 장소만들기의 여섯 차원, 2009)라 말합니다. 도시공간에 더 많은 장소를 만들어 가기 위한 환경설계 방법으로 장소만들기가 등장했습니다. 


 그간 도시재생의 영역에서는 장소만들기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도시재생의 기저에 이미 장소만들기의 개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사업은 충분한 장소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 그 장소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므로 장소만들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재생이 도심, 주거지, 산업지역 등 도시 전역으로 확대되는 지금, 도시재생에서도 장소만들기에 대한 계획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남대학교 도시공학과 신동진 교수님께 도시재생과 장소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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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중심의 도시 조성
 지금까지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공급자 위주의 공간조성이 지배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급자 위주가 되다보니 공급자 중심에서 건조환경을 조성하는 논리가 지배되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그곳에서 거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욕구라던지, 그들의 필요한 것을 우선으로 하기보다는 공급자의 경제적인 니즈가 우선이 된 공간들이 우리나라가 도시화된 이래로 지배해왔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주도를 해왔고 그러한 사회적 힘이 결국 물리적으로 드러난 것이 오늘날 우리의 도시환경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주로 신‧재개발에 집중해왔다면 최근 도시재생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우리도 그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도시정책, 도시재생과 장소만들기
 오래 전 당시 국내 신도시 계획 분야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국의 밀턴케인즈를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큰 감명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 사례를 신도시 계획에 접목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영국에 가서 영국 학자들과 얘기해보니 그들은 밀턴케인즈가 실패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블루니스, 즉 생동감이 없다, 장소성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7년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시재생이 국가 도시정책으로 채택이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소위 말하면 주택공사 같은 기관이 잉글리쉬 파트너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잉글리쉬 파트너쉽의 주된 업무가 도시재생입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재생 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선정해 보조금을 주는 기관입니다. 어떠한 프로젝트를 선정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평가를 하게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장소’입니다. 영국정부 차원에서 도시재생의 첫 번째 목표를 “Place for people” 즉, 사람들을 위한 장소만들기로 표방을 합니다.

 

수요자 중심의 도시 조성
 장소를 논하려면 그 이용주체인 지역주민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장소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 곳에 대한 의미와 가치, 활동과 같은 이용자의 인식과 기억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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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국내 도시재생사업은 공급자 중심의 도시 조성 논리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장소는 인식하고 이용하는 주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공급자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환경조성이 장소만들기의 첫 번째 과제라고 봅니다. 도시공간과 장소는 그 곳의 이용자인 주민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장소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공급자 위주의 도시공간 조성의 타성이 남아 아직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의 방법들이 유사한 경우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한 때 벽화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장소성에 근거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장소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는 지역주민 스스로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도록하는 역할을 해야할 것입니다. 수없는 실패를 거쳐서 완성되는 것이지 한순간에 완성되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시도해야 다음 단계가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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