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15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6-05
#수성구 더불어행복한도시재생지원센터 김은윤 센터장, 강경호 사무국장
<수성구 더불어행복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은윤 센터장(좌), 강경호 사무국장(우)>
출처 : 직접 촬영 17.05.29
Q1. 수성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3년간 주민들과 함께 주민참여 도시학교에 참여하셨었는데요, 도시학교에서 함께한 주민 여러분들은 도시재생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시나요?
지난 2015년에 참여한 범어 야시골 스튜디오 주민 분들은 자랑스러운 동네 자산인 범어공원을 활용하여 도심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녹지 공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어린이 잔디 광장 등을 조성해서 자연과 함께하는 마을이라는 컨셉 아래 많은 녹지 공간을 도입하려는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당시 도시학교에 참가하신 주민 분들은 그 이후 도시학교에서 만들어진 계획과 그림들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계십니다. 그 분들은 도시학교를 굉장히 잘 활용한 팀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시학교에서 다른 지역 주민 분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단순히 그림만 그린게 아니라 동네의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실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그 분들은 차근차근 도시학교를 통해 만든 동네 도시재생 계획을 실천해나가고 있구요, ‘편백나무 숲 가꾸기’와 ‘야시골 합동조합’이 그 과정의 결과물입니다.
상동의 경우,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주민들이 ‘함께’ 만나서 무엇을 배운다는 것, 무엇이든 ‘함께’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셨구요, 나아가 마을기업을 꿈꾸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Q2.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만난 주민 여러분들은 도시재생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시나요?
주로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어요. 생활 쓰레기 문제나 주차 문제와 같이 직접적으로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아무래도 관심이 많으시죠. 특히 단독주택지에서는 원룸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동 관리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생각보다 많으셨습니다. 이 외에도 방범이나 안전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으셨고 낡은 주택지를 개선해서 더 좋은 주거환경을 가지는 데에도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주거공간과 주거환경에 관심이 많으셨죠.
아무래도 도시재생사업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 분들은 주로 도시재생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으신 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사업은 주민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소프트웨어적 활동에 근거해서 그 일부만 하드웨어적인 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끼리 재밌게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로 흘러갔던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마을공동체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도시재생에 대한 처음의 기대는 물리적인 환경 개선이지만 아직은 시스템이 그 기대를 받아주지 못했던거죠. 물론, 그 시스템만 잘못된 건 아닙니다. 주민과 시스템 모두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Q3. 도시재생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도시재생사업 현장에서 주민 분들을 만나보면 아직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동네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장에서 참여한 많은 주민 분들이 도시재생사업 이후 본인들에게 직접 돌아오는 효과(이득)는 많지 않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도로 정비 등도 한 발짝 뒤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동네의 큰 이익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렇게 생각해주시지 않더라구요. 그런 점이 저는 가장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한 현장에서 지붕개선사업을 추진했었는데요, 부득이하게 특정 범위를 설정하여 진행했었는데, 사업을 끝내고 나니까 지정된 범위 밖의 주민 분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업을 통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이 만족하시는 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참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이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는 참여를 하시는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거나, 다수의 주민께서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획 전 단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많이 담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 뿐 아니라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의 노력 또한 많이 필요합니다. 도시재생의 물리적 성과는 당연한 것이지만, 주민 공동체에 있어 주민 역량 강화는 단기간에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꾸준한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덧붙이면 주민과 함께 도시학교를 통해 만들어진 계획 중 한 가지라도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계획 수립으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실현되는 기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