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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워커즈 콜렉티브’ 협동조합의 나눔을 엿보다

[ 웹진 3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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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즈 콜렉티브’ 협동조합의 현주소


  워커즈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는 한국에선 낯선 용어입니다. 워커즈 콜렉티브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지역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조합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발적으로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체이며, ‘평등’과 ‘공정’, ‘자립’을 그 이념으로 합니다. 또한 이것은 협동조합 정신에 기초하여 개개인이 평등한 입장에서 자주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조합을 가리킵니다. 


  워커스 콜렉티브는 1830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산업혁명 이후 공장이 기계화되면서 노동자의 임금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파업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노동자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강점을 공유할 수 있는 작업장을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커즈 콜렉티브’는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이후 워커스 콜렉티브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일본에서도 ‘워커즈 콜렉티브’가 결성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은 일본의 ‘워커즈 콜렉티브’의 활동방향과 운영방식 등을 살펴보면서 협동조합은 무슨 일을 하며, 그 활동의 영역은 어떠한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982년 일본 ‘워커즈 콜렉티브’의 최초 설립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데포’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이 도시락사업을 위한 조직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자주관리, 자주운영 원칙을 이념으로 하여 직원들에게 전부 일을 맡기는 형태가 아니라 조합원의 참가를 통해 일을 관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대부분 가사, 육아 등으로 바쁜 가정주부였기 때문에 곤란을 겪었습니다. 이에 협동조합 ‘데포’는 노동자 각자의 사정을 고려해 노동 인원 및 노동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한 방식을 택했고, 조합원 각자의 생활 여건에 맞게 일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음 ‘워커즈 콜렉티브’가 만들어진 일본 카나가와 지역으로부터 머지않아 훗카이도, 동경 닛뽀리 등 다른 지역으로 이 모델은 확산되었습니다. 특정 경영자로부터 고용되는 방식이 아니라 노동자 각자의 출자를 통해 협동조합을 결성함으로써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자주적으로 결정하며, 동시에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기능까지를 담당하는 비영리 조합의 모델이 일본 사회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워커즈 콜렉티브’가 확산되면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해  조합은 스스로 그 실천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협동조합이 그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일곱 가지 원칙’이 그것입니다. 첫째,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둘째,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운영. 셋째, 조합원의 경제적 참가. 넷째, 자치와 자립. 다섯째, 교육, 연수와 홍보활동의 촉진. 여섯째, 협동조합간의 협동. 일곱째, 지역사회에의 참가입니다. 또한 일본의 ‘워커즈 콜렉티브’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범위는 먹을거리 생산 및 판매, 고령자 및 장애자 지원, 육아 및 교육, 패션, 주거 및 환경보전, 정보 분야 등으로 아주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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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히그라시 사업장 위치(빨간 점)>
 출처 : 구글지도

워커즈 콜렉티브 ‘닛뽀리 사업장’을 찾아서

  워커즈 콜렉티브가 자리 잡고 있는 곳 가운데 도쿄의 ‘닛뽀리(히그라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고령자, 어린이 부문의 조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살펴보았습니다. 닛뽀리 지역의 히그라시 사업장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주민의 관점에서 지역에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업화하여 운영하는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입니다. 입회비는 5,000엔, 연회비는 30,000엔으로 정해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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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히그라시 사업장>
출처 : 본인촬영

  먼저 ‘아동, 어린이’ 부분의 히그라시 사업장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주로 지역의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고,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방과 후에 수업을 듣거나 집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에는 늦은 시간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습니다. 이곳의 사업은 거의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주민과 함께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며 조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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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노인’히그라시 사업장,우: 주간 프로그램 내용>
출처 : 본인촬영

  다음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히그라시 사업장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주로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음악, 미술 등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특히 평일과 주말의 구분 없이 어르신들이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건물의 내부까지도 ‘장벽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를 고려하여 설계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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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  사업장 주변 게시판, 우 :주민들의 노래교실 프로그램>
출처 : 본인촬영

‘워커즈 콜렉티브’ 협동조합이 주는 시사점


  ‘워커즈 콜렉티브’는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자립’ 그리고 ‘평등’ 이라는 이념 아래 같은 뜻으로 뭉친 든든한 조합이 있다는 것이 ‘워커즈 콜렉티브’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조합이 많지만 수익을 우선시하는 조합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앞으로 일본의 ‘워커즈 콜렉티브’처럼 주민들의 뜻을 모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 모델이 더욱 많이 생겨서 지역 공동체의 살림에 커다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1. 대구 남구 도시활성화사업 : 사례보고서 중 ‘워커즈 콜렉티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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