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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오스트라바, 철강도시에서 문화의 도시로

[ 웹진10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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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오스트라바(Ostrava)
체코는 중앙 유럽에 위치한 작은 국가로,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체코인과 슬로바키아인이 인위적으로 합쳐진 형태의 체코슬로바키아는 1993년 1월 1일 평화적으로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서로 분리·독립하여 오늘날 체코로 이어집니다.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Prague)는 17세기 유럽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다채로운 양식의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중앙 유럽 최대의 관광 도시입니다.

 프라하의 동쪽에 위치한 오스트라바는 모레비안 및 실레시안을 나누는 오스트라비체 강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오스트라바는 폴란드와의 국경을 15km 앞에 두고 있어 지리적으로 유럽 교통의 중심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현재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이 이곳 오스트라바에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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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낮과 밤>
출처 : pixabay

18세기 철강 도시, 오스트라바
1763년 석탄의 발견으로 오스트라바 지역경제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1778년부터 본격적인 광산업이 시작되었고, 가축무역 확장 및 부분적 경제개발 촉진을 통해 오스트라바의 경제는 꽃을 피우게 됩니다. 1847년 스비노프 및 프르지보즈 북 페르디난드 철도연결에 의하여 오스트라바는 19세기 중반에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중요한 전략적 산업중심지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산업 붐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라바로 유입되어 19세기 말 이곳에는 다양한 사회 및 문화 형식이 공존하면서 극장과 같은 예술 시설이 생겨납니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건국이후 오스트라바는 제철소 및 광산업의 중요한 경제적 요지가 되면서 행정 및 사회 문화의 중심 도시로 변모되었습니다. "철과 석탄의 도시"이라는 타이틀 아래 오스트라바는 체코 산업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1949년  오스트라바 쿤치체에 '노바 후트'라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건설되었고, 중공업에 대한 당시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인하여 많은 노동자들이 오스트라바 및 주변지역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이웃 지역인 포루바, 자브르제흐, 흐라부브카가 성장하고, 이후에는 비슈코비체및 두비나가 이러한 중공업 산업의 발전으로 인하여 커졌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유럽의 철강산업이 쇠퇴하게 되면서 오스트라바는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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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거리>

출처 : pixabay

 

 


21세기 산업문화 도시로 거듭난 오스트라바
철강산업이 발달했던 오스트라바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과 산업 특성이 합쳐져 공해가 심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블랙시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이에 체코 정부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재도약을 상상하기 위한 변화를 절감합니다. 그러나 회사와 지자체는 노후 공장시설들을 철거하기보다는 체코 산업화의 상징으로 보존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수렴하여 노후 시설들을 박물관 등의 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키는 오스트라바만의 도시재생 방안이 만들어집니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화된 오스트라바에 인간적인 따스함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인간적인 오스트라바 만들기’ 프로젝트라 불렸습니다. 이 사업은 회사는 물론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오스트라바 제철소의 심장이었던 발전시설들은 그 자체로 거대한 박물관이 되었고 이 시설들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직접 제련, 제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옛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화학처리를 하고, 공장 곳곳에는 오래된 기관차와 같이 이곳에서 생산된 철로 제작한 공예품들을 설치하여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많은 양의 가스를 저장하던 가스 저장소는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식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나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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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박물관 전경>
출처 : 울산신문 「지방정부-기업-시민의 힘으로 이룬 작은변화 큰 영향 」,13.12.12.

Crossroads & Colours of Ostrava
 오스트라바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는 매년 7월, 동유럽 뮤직마켓인 크로스로드스(Crossroads)와 컬러스 오브 오스트라바(Colours of Ostrava)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크로스로드스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의 국경을 사이에 둔 ‘교차로’라는 의미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음악을 체코가 중심이 되어 세계에 소개하고 예술인들의 교류를 돕기 위해 치러지는 행사입니다. 올해 7월에 진행된 크로스로드스의 쇼케이스는 13개의 무대로 이루어졌으며 전통음악, 재즈, 인디 록,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되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한 컬러스 오브 오스트라바 페스티벌에는 17개의 무대가 펼쳐졌는데 소위 ‘헤드라이너’로 통하는 유명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마니아층의 뮤지션들도 다수 초대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름난 뮤지션을 내세워 홍보와 매표에 열을 올리는 한국의 음악 페스티벌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밖에도 세계적 이슈를 담은 영화 상영, 시 낭송, 토크쇼 등이 함께 진행되어 열기를 더했습니다.

'태백'의 미래를 상상하다
 오스트라바에 대한 조사를 하고 글을 쓰면서 한국의 '태백시'가 묘하게 겹쳐 떠올랐습니다. 옛날 석탄 산업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의 광산이 폐광되어 사람들은 새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태백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산업도시가 체코에서는 문화의 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한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산업도시로서의 역사를 간직하기 위해 낡은 공장을 보존해나가는 체코인들의 지혜가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태백은 한동안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태백과 같은 도시가 체코 오스트라바를 롤모델로 삼아 다시금 기지개를 펴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1.울산신문 「지방정부-기업-시민의 힘으로 이룬 작은변화 큰 영향,13.12.12 

*메인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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