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함마르비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 인근에는 최근 친환경 생태도시로 주목 받고 있는 ‘함마르비 허스타드(Harmmarby Sjostad)’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스톡홀롬에서 남쪽으로 약 5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함마르비는 하마비, 하마르비라고 불리며 ‘호수에 둘러싸인 도시’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

​

<함마르비 위치>
출처 : 국토정책 Brief 제 237호

​

 함마르비는 과거에 주로 항구를 중심으로 한 공업도시의 기능을 하였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하마비 호수 주변으로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졌지만 점차 도시의 핵심 산업이었던 전기조명기기 제조업 등이 쇠퇴하였고 설비가 낡아감에 따라 그 산업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의 기능 또한 날로 쇠락해 갔으며, 함마르비는 각종 산업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까지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

 이후 1990년 초에는 스웨덴의 경제호황으로 인해 이웃 도시인 스톡홀름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주변지역의 주거수요가 급증하였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근 함마르비 지역을 환경친화적인 주거전용 생태도시로 재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주변 환경과 생태계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였고, 1992년부터 환경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

친환경 개발계획
 함마르비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통과 에너지, 상하수도 및 폐기물, 주거지 등 여러 분야에서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쓰레기, 물 등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에너지순환시스템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하마비모델'을 구축한 것입니다.
 
 주거지 분야에서는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만호의 주거지를 정비하는 것을 목표를 세웠습니다. 수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주거단지 곳곳에 설치된 인공수로를 통해 도심 속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토지이용 측면에서 격자형 가로를 조성하였으며, 주거지역은 중심 도로 축에 인접, 중앙녹지대 방향으로 열린 형태의 배치로 조망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지구 중심축 기능을 수행하는 녹지와 도로 축 또한 조성하였고, 네 개의 물길을 대지 안 깊숙이 끌어와 많은 수변공간을 만들어낸 것 또한 함마르비 지역의 특징입니다.
 
 교통분야를 살펴보면 전체 이동수단의 80%를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고, 이 가운데 25%를 전기와 바이오 연료자동차로 대체한 것이 눈에 띕니다. 교통계획은 경전철(노면전차) 시스템과 수로를 이용한 수상보트 등 친환경 녹색교통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시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배와 수상택시를 운영하여 하마비와 스톡홀름 시내를 연결하였습니다. 또한 경전철의 운영으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근사한 녹색교통도시로 거듭났습니다. 

​
<경전철 운행모습>

​출처 :  Hammarby Sjotad 홈페이지

​

 상하수도 및 폐기물 분야에서는 1인당 물 사용량을 50%로 감축하는 것과 쓰레기 매립장에 보내지는 폐기물량의 90%, 총 폐기물량의 4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또한 폐기물과 배수 중의 바이오가스와 물을 회수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수기기의 보급을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토양에서 배출되는 바이오가스를 농업부문에서 재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로 만들고 지하배관을 통해 쓰레기를 회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됩니다.

​

​

<쓰레기 회수 시스템>
출처 : http://blog.naver.com/joinus7942/220504084891

 에너지 분야에서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는 것과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되 그중 80%는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토양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 회수하고, 폐기물과 배수는 모두 재활용 및 재생에너지로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했습니다. 함마르비의 에너지 계획은 태양열 판넬을 이용하여 개별 건축물에 연간 난방의 50%를 공급하였고, 환경 인포메이션센터를 설치하여 에너지 절약으로 인한 환경보호를 적극 홍보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폐수 및 폐기물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추출하고, 유기폐기물에서 식물의 비료를 생산해내어 수변형 자원순환모델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수변공간 및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를 만들어 생태환경을 보존함과 더불어 시민들의 쾌적한 삶의 공간 또한 추구하였습니다.

성과
 이러한 사업들로 나타나게 된 대표적인 성과는 자체 환경 프로그램 ‘함마르비 모델’의 개발입니다. 이 모델은 친환경적 자체순환을 유도하였고, 에너지와 교통, 주거단지, 오픈스페이스 계획을 연계시켜 함마르비가 세계적인 녹색 생태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밖에도 에너지 절감계획 수립 및 실현과 주민참여형 도시계획을 통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도 함마르비 도시재생의 뚜렷한 성과입니다. 함마르비는 2007년 ‘세계 클린에너지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

시사점
 함마르비와 같은 도시계획 설계는 분명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할 것이고, 그러한 점은 지금 당장에는 큰 부담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한다면 함마르비와 같은 녹색 생태도시는 오히려 공동체를 유지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일 것입니다. 산업 폐기물로 오염이 된 낡은 도시에서 벗어나, 불과 20년 만에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탈바꿈한 함마르비. 우리나라에서도 이곳 함마르비의 사례를 본받아 지역의 고유한 색깔을 살린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1.국토정책 Brief 제 237호
2.Hammarby Sjotad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