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국외 도시재생사례

최신 웹진 보기

런던, 파리, 오버하우젠의 폐산업시설 재생

[ 웹진 2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4-28

d59975e16a4b8db320833e2dde99e15e_1461842

 

 도시재생에 있어 폐산업시설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

  도시재생이란 산업구조의 변화에 의해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그 중 기존의 이용 목적을 잃어버린 건축물을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도시 중심부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던 공장들이 제3의 물결(제1의 물결: 농업기술의 혁신, 제2의 물결: 산업혁명에 의한 기술 혁신, 제3의 물결: 정보 통신 기술의 혁신) 이후 쓸모없는 시설로 전락함과 동시에 도시의 경관을 망치는 흉물스러운 시설로 취급되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폐산업시설이 있는 지역을 기피하였고 이에 따라 도심의 쇠퇴현상은 가속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미(美)와는 거리가 먼 폐산업시설은 갤러리와 캔버스를 탈출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있어서는 근사한 예술의 소재이자 무대가 되었다. 이는 일상적이거나 상식적인 것을 넘어서기 때문에 색다른 효용가치를 가지고 있다. 폐산업시설의 재활용은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도화선의 역할을 하며, 물리적인 개선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재생과 함께 접근함으로써 도시의 자생적 활동과 긴밀하게 연계된다.
 앞으로 폐산업시설은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양하게 재활용되어 도시를 재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의 삶의 질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 폐산업시설, 문화를 만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폐산업시설을 주거나 상업용도로 재생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미술관이나 박물관, 영상관 등 문화시설로 재생한 사례가 많다. 폐발전소를 활용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폐가스저장고를 전시와 공연 등 복합문화시설로 운영 중인 독일 오버하우젠의 가소메타, 폐쇄된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등이 그 예다.


 - 화력발전소에서 미술관으로, 테이트 모던 미술관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뱅크사이트 화력발전소를 재활용한 사례다. 이 화력발전소는 노후된 건물과 폭등한 기름값 등의 영향으로 1981년에 문을 닫게 되었고 이후 20년간 방치되면서 주변지역의 슬럼화를 초래하였다. 때마침 런던시의 테이트 브리튼 국립미술관은 전시공간의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활용하게 되었다. 미술관으로 변경할 계획을 세울 당시 재건축을 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허무는 것보다는 보존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낡은 이미지의 도시를 뛰어넘어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된 도시로 탈바꿈시키고자하는 영국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연간 520만 명이라는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연회원이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면서 ‘테이트 효과’라는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의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작가(민간)와 경영자 그리고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노력 등이 어우러져 이러한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다소 모험이 뒤따르지만 색다르고 차별화된 효용가치를 얻기 위해서 이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d59975e16a4b8db320833e2dde99e15e_1461842

<테이트 모던>
출처:홈페이지 http://www.tate.org.uk/

 

 - 산업의 대성당에서 복합문화시설로, 가소메타
  테이트 모던 미술관 사례와는 달리 독일 오버하우젠의 가소메타는 전시장, 연극, 음악회와 발레무용극 등으로 이용되는 문화복합시설이다. 다양한 종류의 문화적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독특한 공간구성 및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 ‘산업 대성당’이라 불리고 있다. 1988년 이전까지의 가소메타는 가스저장고였다. 1988년 이후 가스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요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천연가스로 대체되면서 가스저장고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다. 처음에는 철거에 직면하였지만 오버하우젠시민들과 시의회, 지역정부 그리고 엠셔 국제건축박람회의 ‘가스탱크가 어떻게 재생될 수 있는지에 관한 토론’ 결과 오늘날 오버하우젠시의 랜드마크인 대형 전시 홀로 재탄생되었다. 저층부에는 대형 쇼핑상가가 입주해있으며 이색적인 콘서트, 연극제작, 이벤트 및 박람회, 기업 행사 및 회의에 적합하고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가소메타 주변에 약 200여개의 상점을 지닌 쇼핑 및 레저센터 CentrO와 영화관, 레스토랑, 관광객들에게 콘서트, 쇼, 스포츠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퀘니희 필슨너 아레나 등이 자리 잡아 새롭게 형성된 도시의 중심을 가소메타 옥상에서 조망할 수 있다. 오버하우젠의 가소메타는 산업의 역사적 상징임과 동시에 오버하우젠시의 중요한 랜드마크로서 여가센터, 상업, 문화 및 행사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d59975e16a4b8db320833e2dde99e15e_1461842

<좌: 가소메타 외부 / 우: 가소메타 내부 >
출처: 블로그 허정도와 함께 하는 도시 이야기

 - 문 닫은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은 앞서 소개했던 두 시설과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804년에 재판소로 지어져 오르세 궁이라고 불리어지다 대화재로 불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오르세역으로 다시 지어졌다. 하지만 1939년 기차역이 폐쇄되어 방치되다가 1986년에 미술관으로 재탄생하였다. 폐쇄된 역사에서 오르세 미술관으로 재탄생하기 까지 40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오르세 미술관은 현재 매년 약 3백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언뜻 보았을 때,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명화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재판소에서 역사를 거쳐 미술관으로 변모하기까지 약 200년이 넘는 역사를 안고 있는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미술관으로서의 가치를 더해주었기 때문에 생겨난 시너지효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점과 카페, 식당 그리고 다목적 공간을 설치하는 등 오르세 미술관은 재판소일 때부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산업유산이다.

d59975e16a4b8db320833e2dde99e15e_1461842

오르세 미술관
출처: 홈페이지 http://www.musee-orsay.fr/en/home.html

 

 폐산업시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런던의 테이트 모던, 독일 오버하우젠의 가소메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는 폐산업시설의 변신을 통해 지역의 공간과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폐산업시설의 재활용은 도심 재생과 지역경제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심의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던 폐산업시설의 재생을 통해 그곳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에 활력을 더했으며, 이에 유동인구의 증가가 뒤따라 자연스럽게 지역경제가 되살아난 것이다. 이러한 재생의 순기능에 의해 오늘날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쓰레기장이 공원이나 수목원으로 변모하기도 하였고, 폐철도에 카페가 들어서고 산책로가 마련되는 등 방치된 공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함으로써 활력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폐산업시설은 단순히 2차 산업의 끝으로 쓸모가 없어진 공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의 자원이다. 시설이 가진 역사성뿐만 아니라 건축물 그 자체 또한 보존해야 할 귀중한 산업유산이자, 문화유산이다.

 

  


<참고문헌>

1. 성종상, 「산업시설 재생의 방향과 전략 연구 : 그린과 문화를 통한 재생 사례를 중심으로」, 『문학정책논총』 제17집 pp.105-141, 2005.
2. 유희정, 「도시재생전략으로서 근대산업 유휴공간을 활용한 컨버전스 디자인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석사 학위논문, 2013.
3. 김홍기, 박창호,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활용된 오버하우젠의 가스탱크 재생사례 분석」, 『한국가구학회지』 26(3) pp. 252-261, 2015.
4. 윤학로, 「산업유산과 오르세 미술관 : 절충과 전환의 문화공간」,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32집 pp.565-591, 2010.
5. 국토교통부 공식 블로그, http://korealand.tistory.com/1224
6. 무등일보 아트plus, http://www.mdart.co.kr/read.php3?aid=1421766000964021
7. 허정도와 함께 하는 도시이야기, http://www.u-story.kr/511

232dd49c6c4e771e7fa90c764ffe3aa3_1462006

목록 보기

Copyright(C)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   

본 웹진은 대구광역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