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어떤 나라일까?
 영국의 서쪽에 위치한 아일랜드는 게일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며 면적은 남한의 70%에 해당되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로마인, 게르만족 등에 의해 유럽 대륙과 브리튼 섬에서 밀려난 켈트족이 마지막까지 버틴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켈트 신화의 대다수는 아일랜드에서 유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은 무신교 인구가 점차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일랜드는 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이런 종교적 차이를 바탕으로 아일랜드는 개신교 국가인 영국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영국과의 계속된 항쟁 끝에, 아일랜드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8년, 헌법을 개정하고 다음 해인 1949년 부활절 봉기 33주년을 기념하여 국명을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개칭하기에 이릅니다. 영국연방에서 이탈하여 마침내 완전한 독립을 이룬 것입니다.

<아일랜드 템플바 지구의 ‘더 템플 바(The Temple Bar)’>
출처 : Trip Advisor

아일랜드 더블린 템플 바(Temple Bar)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렌스터 지방에 위치한 아일랜드의 수도입니다.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수륙교통의 요지이며, 내륙부와는 철도와 로열 운하·그랜드 운하 등으로 연결됩니다. 이곳에는 더블린을 가로지르는 리피강의 남쪽에 위치한 ‘템플 바(Temple Bar)’가 있습니다. 이 명칭은 17세기 초 트리니티 대학의 학장이었던 윌리엄 템플(Sir William Temple)의 집과 정원이  이곳에 있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더블린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템플 바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지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폐허였던 오래된 건물들과 낡은 경관 등의 공간적 자산을 바탕으로 재탄생한 펍의 도시입니다. 그 명성답게 템플 바에는 무려 22개의 아이리쉬 펍이 자리해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1840년에 문을 연 ‘더 템플 바(The Temple Bar)’입니다. 무려 17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매일 아일랜드의 전통음악이 연주되고 있으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올해의 전통 아일랜드 음악펍’(Traditional Irish Music Pub of the Year)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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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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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바(Temple Bar)의 도시재생
 템플바 지구는 원래 인쇄업이 성행하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세기 후반, 인쇄업의 침체와 더불어 쇠퇴의 길을 겪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템플바 지구는 불량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음산한 분위기의 도시로 전락했으며 곳곳에 펍(Pub)들이 들어서면서 위험한 지역이 되어버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수도인 더블린에 위치한 불량주택지구(템플바)를 밀어버리고 터미널을 건설하자는 의견들도 제시되었으나, 지역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지키고자하는 시민들의 반대로 철거가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이 지역에 둥지를 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템플바는 문화예술 거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템플바는 물리적 환경 개선 없이, 사람들의 염원과 예술, 문화만으로도 도시재생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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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바(Temple Bar)의 관광지로서 가치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아이리쉬 펍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선정합니다. 더블린 도심 인근에 위치하여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아이리쉬 펍들이 즐비한 템플바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아이리쉬 펍들 중에서 템플 바의 펍들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에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템블바에 들어서는 순간 유럽이 아닌 남미의 거리를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철거 대상이었던 불량주택지구들이 오히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효과를 불러오는 것입니다. 템플바는 아이리쉬 펍들이 모여 있는 거리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극장, 갤러리,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빽빽이 들어선 템플바의 거리는 온종일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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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플바의 밤거리>
출처 : NR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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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주변에 다른 관광 자원이 많다는 것도 템플바가 가진 장점입니다. 템플바 지구 주변에는 더블린 성, 더블린 첨탑,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등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자리해 있습니다. 앞으로 템플바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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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템블바를 조사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정부 개입 없이 이루어진 도시재생 사례’라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의 반대로 철거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와 유사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이주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집니다. 

 이러한 유럽의 훌륭한 관광지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안타까운 심정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양식의 건축물들을 많이 접할 수 없습니다. 유럽의 거리는 유럽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가 예술이 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도시의 생명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오래된 것의 가치는 급속히 진행된 경제 발전 아래, 편리함과 세련미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공유하기 힘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공간에서든 도시의 가치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사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