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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게이츠헤드, 북방의 천사로부터 변화된 도시

[ 웹진11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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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해진 도시, 게이츠 헤드
 게이츠 헤드는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20만 명의 소도시입니다. 1970년대 도시 경제의 주축이던 석탄, 철강 산업이 정부의 광산 폐쇄 정책에 의해 몰락하면서, 1980년대에 들어서는 실업률이 23%에 달했습니다. 제조업의 몰락으로 공장들은 문을 닫고, 실직한 시민들은 도시를 떠났습니다. 노인과 빈민, 문 닫은 공장만 남은 도시는 걸어 다니기가 두려울 정도로 황폐해져 갔습니다.

 

 1998년 시의회는 도시를 다시금 부흥시키고자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추진하였습니다. ‘북쪽의 천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공공미술작품은 훗날 도시의 상징적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주거, 병원, 도로와 같은 복지시설에 대한 요구가 더 커서, 시의회가 기획한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천사상은 많은 관광객들을 도시로 불러들였고 게이츠 헤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첫 번째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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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천사>
출처 : Pixabay

  

 

 천사상을 시작으로 침체된 도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바꾸기 위한 사업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첫째 시도로 타임강을 가로지르는 밀레니엄 브릿지의 건설을 들 수 있습니다. 밀레니엄 브릿지는 하루에 두 번 활모양의 다리가 회전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이 외관 덕분에 깜빡이는 눈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002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건축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밀레니엄 브릿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관광객들은 다리가 회전하는 것을 기다리며 주변의 문화요소들을 찾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브릿지 주변으로는 게이츠 헤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더욱 발돋움하게 만든 세이지 음악당과 발틱 미술관이 있습니다. 세이지 음악당의 경우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하였고, 그 쓰임에 있어서 공연과 교육의 비율이 절반씩을 차지하도록 해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습니다. 발틱 미술관의 경우 세이지 음악당과는 달리 기존의 밀가루 공장 건물을 재활용한 것으로, 철거비용 때문에 방치되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바꾸었습니다. 건물 외부는 본래의 공장 간판이 그대로 걸려있어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제로 발틱 미술관의 방문객 44%는 지역의 노동자 계급으로, 이 미술관은 시민들에게 활짝 열린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게이츠 헤드의 도시재생은 지역의 문화가 이끌고 시민의 참여가 거기에 더해지면서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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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브릿지, 세이지 음악당 전경>
출처 : Pixabay

문화 주도, 시민 참여

  

 도시를 재생하는 데에 있어 기존의 공장을 보존하는 방식은 기성세대들에게는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하고, 청년들에게는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세이지 음악당과 발틱 미술관이 위치한 타임강의 주변은 과거 산업사회 시대에 인근의 다른 지역 노동자들도 여가를 즐기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방치된 공장건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지역에 부족한 문화시설을 만들고, 동시에 오래 전부터 지역민들이 중요시하던 공간에 위치한 건물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이지 음악당과 발틱 미술관은 공연과 전시라는 고유의 쓰임을 넘어서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했습니다. 세이지 음악당의 경우 교육의 기능을 더해 연간 12만 명의 시민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발틱 미술관의 경우는 2세부터 85세까지의 지역 주민 285명이 참여해 자신의 몸을 본뜬 조각들을 이곳에 전시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세이지 음악당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문화의 도시, 게이츠 헤드의 오늘
 그 결과 주변에 있던 공장과 황량했던 들판들이 바뀌었습니다. 2006년에는 힐튼 호텔이 개관하였고, 버려진 철도역 인근에는 새로운 주거단지가 생겼습니다. 이에 잇따라 편의시설 레저클럽, 식당, 사무실들이 들어섰고, 대규모 주거단지 건립의 움직임 또한 생겨나고 있습니다. 2006년 게이츠 헤드의 문화산업 종사자 인원은 5만 9천 명으로 2002년과 비교하여 2.5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게이츠 헤드는 단순히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눈앞의 이익을 쫓기보다는 주민들의 삶을 우선시하고 문화예술의 턱을 낮춰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처음 ‘북쪽의 천사’를 만난 시민들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에 다소 의문을 가졌지만, 시민들을 우선 순위로 두고 그들을 위한 도시재생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게이츠 헤드는 유럽 도시재생의 하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1.지유정,「주민참여를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 게이츠헤드와 리버풀 중심으로」, 경희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1
2.김새미,「영국의 문화주도 재생정책 : 리버풀과 뉴캐슬게이츠헤드 사례 비교」,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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