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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쿠리치바, 꿈의 생태도시

[ 웹진 7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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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여러 형태의 모범도시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주도인 쿠리치바는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쿠리치바는 생태 환경 도시의 본보기로 주목받으며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남부 최대 도시로 가장 많은 인구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쿠리치바의 인구는 180만 명 정도이며, 국내총생산(GDP)은 약 170억 달러입니다. 생태도시라는 칭호에 걸맞게 쓰레기 재활용률은 70%, 대중교통 이용률은 80%, 1인당 녹지율은 54㎡에 달합니다.

쿠리치바의 재설계
 처음부터 쿠리치바가 ‘꿈의 생태도시’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불과 60여 년 전인 1950년대만 해도 쿠리치바는 인구 50만 명 정도에 불과한, 가난한 소도시였습니다. 광산이 많았던 쿠리치바는 도시 곳곳의 땅이 파져 있었으며 녹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개발도상국의 여느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인구 증가와 무질서한 개발로 인해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금의 쿠리치바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971년 쿠리치바 시장으로 취임한 건축가 출신 자이메 레르네르 덕분이었습니다. 자이메 시장은 첫 과업으로 대규모 도시계획을 추진했습니다. 정책은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시민중심의 교통 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개선을 위한 재활용 정책입니다.

보행자 중심, ‘꽃의 거리’
  자이메 시장이 가장 먼저 시행한 사업은 시내 중심에 보행자 중심도로를 만드는 것 이였습니다. ‘꽃의 거리’라 불리는 이 보행로는 차량을 통제하여  도로 중심가의 교통 혼잡을 줄이는 동시에 대기오염을 막고, 보행자들의 이동로를 확보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어린이 사생 대회 등의 다양한 참여형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꽃의 거리’를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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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치바시의 꽃의 거리>
출처 : http://young.hyundai.com/upload/oldUnvs/uploadFiles/STR/_8oCwtby1TZMcDvIH9iqC.jpg

 

체계적인 교통 시스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통 체계로도 유명합니다. 소도시였던 쿠리치바의 경제 상황으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철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책으로 BRT를 생각해냈습니다. BRT란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약자로, 버스가 다니는 도로와 일반 차선을 완전히 분리해 도시철도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쿠리치바의 도로는 삼중 도로 체계로, 중앙도로에 급행 버스를 위한 버스전용차로를 두고 도로 양편에 자동차 도로, 그리고 그 옆에는 일반통행 도로를 두는 체계입니다. 우리나라 서울시 일부와 최근 세종시에 도입된 BRT의 원조는 바로 쿠리치바를 롤모델로 하여 도입된 간선급행버스체계 입니다. 쿠리치바시의 BRT는 승하차 시간을 줄이고 수송량을 늘릴 수 있는 저상굴절버스를 사용하여 최대 270여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급행·지역·직통버스를 색깔별로 구별하였으며, 단일 요금 체계를 택하여, 한 번 요금을 내면 시내 어디든 버스 간 환승을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BRT가 시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차선의 분리 뿐 아니라 전용신호를 사용하여 일반버스와 차별되어 조절하는 운행속도 및 배차간격입니다. 특히 장애인들의 안전과 이동 편의성을 위해 설계된 원통형 정거장은 버스 승강대와 같은 높이로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뚜바’라고 불리는 이 원통형 버스정류장은 페트병 모양으로 쿠리치바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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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치바의 교통체계>
출처 : https://dgunderblog.files.wordpress.com/2015/08/trinary-road-spin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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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버스정류장>
출처 : https://images.trvl-media.com/media/content/shared/images/travelguides/destination/951/Curitiba-77775.jpg

 


재활용, 녹색교환 정책
 쿠리치바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란 수식어를 갖게 된 것은 재활용 정책이 큰 몫을 했습니다. 자이메 시장이 시행한 ‘녹색교환’ 제도는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모아 오면 시청에서 버스 토큰이나 음식 쿠폰으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쓰레기 재활용만 잘하면, 음식비와 버스비를 얻을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제도였습니다. 이러한 제도로 시민들은 쓰레기 재활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절반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발한 제도는 주로 빈곤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연쇄반응으로 계층 간 사회통합 및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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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환 정책>
출처 : https://wearethecityheroes2013.files.wordpress.com/2014/06/curitiba-cambio-verde-2.jpg

 

 

환경을 생각한 착한 도시
 자이메 시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쿠리치바의 녹지는 한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도시를 황폐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자이메 시장은 도심지가 아닌 곳에 건물을 지을 때 도로로부터 5미터의 공간을 확보하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하루는 72시간 동안 차로를 봉쇄한 상태에서 일부 도로의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꽃을 심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버려진 탄약 창고를 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하거나, 폐전차의 객실을 탁아소로 꾸미는 등 적극적으로 도시재생에 힘썼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쿠리치바의 바리귀 공원은 과거 자주 범람하던 하천 때문에 늘 골칫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주변 땅을 파내어 늪지를 늘리고, 그 일대를 산책로와 조깅 코스로 조성함에 따라 시민들이 그 일대를 이용하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비가 올 때면 늪지대에서 물이 차오르며 근사한 호수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산 절약 차원에서 실시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효율적인 도시계획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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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귀 공원>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ac/Curitiba_From_Barigui_Park.jpg

 

 

제2의 쿠리치바 탄생을 위한 길
 1971년에는 주민 1인당 불과 0.5㎡의 녹지만을 가진 황폐한 도시에 지나지 않았던 쿠리치바가 오늘날에는 1인당 52㎡의 녹지를 보유하는 친환경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이는 유엔과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수치의 4배 이상이나 되는 엄청난 면적입니다. 황폐했던 도시의 절반 이상을 녹지로 바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건축가였던 자이메 시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그의 세 번의 임기 기간 동안에 과거 황무지였던 이곳이 현재의 쿠리치바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도시의 재탄생 과정은 훌륭한 리더십과 시민참여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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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치바시의 오페라하우스>
출처 : https://viajando.expedia.com.br/wp-content/uploads/2014/09/opera-de-arame.jpg

 

 


 제2의 쿠리치바 탄생을 위해서는 도시 내 녹지비율을 높이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넓은 도로차선, 고층의 건물만이 도시를 성장시키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표적인 도시 문제로 대두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 빠른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폐쇄된 채석장의 폐자재를 활용하여 만든 쿠리치바의 오페라 하우스는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이 오페라 장소를 재생시킬 때 필요했던 자재는 고작 철 파이프 하나 뿐 이였습니다. 차근차근 환경을 재생시켜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우리의 힘으로 쿠리치바와 같은 생태 도시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참고자료>
1.http://blog.naver.com/moeblog/220388219929, 2015.06.12
2.http://blog.naver.com/energyplanet/220536909530, 2015.11.12
3.http://blog.naver.com/gico12/20185448523,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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