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21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8-01-05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와 함께 북미를 구성하고 있는 국가이며 그 가운데서도 북부에 위치한 국가입니다. 세 개의 준주와 열 개의 주로 이루어져있는 연방 국가로 지구에서 북극으로부터의 거리가 가장 짧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드넓은 국토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조금 더 크고,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의 모든 나라들을 전부 합친 면적보다 훨씬 큽니다. 하지만 인구는 한국의 절반 정도인 3천 5백만 명 정도로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인구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 방글라데시와 비교하여 보자면, 방글라데시는 캐나다의 70분의 1에 불과한 면적에 캐나다인구의 다섯 배가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캐나다 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도시 권역이나 미국과의 국경 지대에 몰려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도시들은 대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고 합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그랜빌 아일랜드
출처 : http://www.vancouvertour.info/ko/attractions/etc/granville-island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 중심에서부터 차를 타고 20여 분을 더 이동해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옛날에는 폴리크리스 방면으로 이어진 반도로 낡고 오래된 공장들과 창고로 들어차 있던 산업 지대였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공업이 급속도로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였고 이곳은 점차 황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옛 산업 지대에 다양한 상점과 식당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장신구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길가의 노점, 뮤지컬이나 콘서트가 펼쳐지는 아트 클럽 극장도 생겨났으며, 무더운 여름에는 이곳에서 포크음악 축제, 재즈 페스티벌과 같은 여러 행사들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렇게 도심속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도시재생
1910년대 벤쿠버항을 토대로 성장해온 산업 도시인 그랜빌 아일랜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때 경제력을 잃고 급속도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그랜빌 아일랜드는 중공업 중심이었던 도시를 ‘인간 중심의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도시재생을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밴쿠버시는 쇠락한 그랜빌 아일랜드를 되살리기 위해 ‘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CMHC 공사)’를 설립했습니다. CMHC는 쇠퇴하여 경제력을 잃은 도시에 문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자는 ‘island insight’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놈 코널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개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이끌어 나갔습니다. 이 사업은 초기에 2천 5백 만 달러의 국가 보조금만으로 운영되었는데, 개발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일부 산업 단지는 계속 가동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랜빌 아일랜드가 지닌 고유의 자연 환경과 도시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도시재생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과거에 세워진 공장이나 창고 등 낡은 산업용 부지를 복합 문화 상업 공간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 기존의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어 낡은 시설의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덕분에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퍼블릭 마켓을 중심으로 260여 개의 상점과 스튜디오, 갤러리 등이 들어서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웃한 강가의 산책로에는 연극, 음악, 시각 예술 등의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업 도시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문화의 도시’로 다시금 태어나며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출처 : http://cbmvancouver.com/index.php?mid=sub03_01&document_srl=13137&listStyle=viewer
그러나 오래된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이곳 벤쿠버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논리 앞에서 우리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건물이라 해도 너무나 쉽게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철거해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우리는 너무도 익숙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희 마을에는 오래된 주택가가 사라진 땅에 고층 빌딩 혹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를 떠올리면 저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재건축이 옳은가, 리모델링이 옳은가. 무엇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고 단정해서도 안 되는 문제입니다. 어떤 상황에는 리모델링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재건축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지한 고민 없이 언제나 새로움만을 추구하다보면 우리의 삶에서 추억은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런 점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도시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 도시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