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19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9-25
프랑스 파리 동쪽의 12구 세느강 오른편에 자리잡은 약 51ha 규모의 베르시 지구는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철로에 의해 다른 지역과 단절된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베르시 지구를 활성화하여 조화롭고 개성 있는 도시 경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1986년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베르시 지구의 도시재생 목표
베르시 지구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은 철도에 의해 고립된 지역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발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문화재와 역사적 장소의 가치를 보존하고 인근 지역과의 시간적·공간적 연속성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사업이 추구했던 구체적인 목표는 첫째, 도시의 연속성, 통일성과 건축의 개성. 둘째, 장소의 역사성에 대한 기억과 새로운 변화. 셋째, 파리 도시 형태와 블록의 현대적 해석. 넷째, 복합 용도와 사회적 혼합 추구. 다섯째, 도시 공공공간의 체계적 디자인과 경관의 조화입니다.
<보존된 와인 운반 철로>
출처: 직접 촬영
특히 과거 베르시 지구는 와인 저장 창고로 쓰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도시 바닥에 와인을 운반할 때 사용했던 기차 레일을 그대로 보존하였습니다.
도시재생의 과정
1986년 파리시는 외부 전문가에게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관리 임무를 맡겼으며, 이듬해 공원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베르나르 위에가 이끄는 팀의 작품 ‘기억의 정원’이 당선되었습니다. 1991년에는 대상 구역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가 이어졌습니다. 뒤이어 1995년부터 4년에 걸쳐 복합 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이 추진되면서 14호선 전철 노선이 신설되었고 퐁 드 파크에는 멀티플랙스 영화관이 개관했습니다.
구역별 계획
구역별 계획으로는 먼저 세느강을 따라 길게 펼쳐진 공원 그리고 동남쪽에 위치한 농산물 센터, 북쪽에서 공원에 닿아 있는 프롱드 파크 주거 단지 이렇게 크게 세 개의 섹터로 도시재생 대상지가 구분되었습니다.
베르시 공원 (parc de bercy)
베르시 공원 개발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개념을 실험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방대한 도시 공공 공간이 반드시 도시적 상징성을 가져야만 한다는 전체적인 고려에서 빚어지는 제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는 시민들>
출처: 직접 촬영
프롱 드 파크 주거 단지
이곳의 개발 계획을 보면 길을 사이에 두고 건물을 대칭적으로 배치하여 도시 경관적인 면에서 투시도와 같은 효과를 극대화 하여 주거 단지의 일체감을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능적인 면에서도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여 효율성을 더하고 지하 주차 공간을 마련하여 거주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대칭을 이루고 있는 건축물>
출처: 직접 촬영
베르시 빌리지
베르시 빌리지는 규모 14ha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 센터입니다. 과거에 오랜 세월 동안 와인 저장 창고로 쓰인 역사적 장소에서 와인 유통 등의 매력적인 산업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베르시 빌리지는 또한 민간 업체에 의뢰하여 도시공간을 정비하였습니다.
<베르시 빌리지 입구>
출처: 직접 촬영
이와 같은 베르시 지구의 구체적 장소성을 고려한 개발 전략, 조화로운 도시 경관의 형성 방법 등은 우리에게도 커다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지니는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협의적 특성이 강화되고 외부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는 점. 둘째, 장소의 역사성을 살리고 새로운 기능을 포용하는 도시를 구성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는 점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베르시 지구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주민 참여 방안이 마련되고 지속적인 공청회 및 협의회가 개최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1. http://www.paris.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