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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여천동, 예술로 꽃핀 신화문화마을

[ 웹진 9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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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후된 주거지역 골목길에 벽화를 그림으로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은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벽화마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06년부터 시작하여, 벽화그리기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왔습니다. 공공미술을 통해 가로환경과 미관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 또한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벽화마을의 대표적인 예로 서울 종로구의 ‘이화 벽화마을’과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울산에도 해당 지역의 생태·지리적 특징을 잘 녹여내어 벽화마을을 조성한 사례가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남구 여천동에 위치하고 있는 ‘신화문화마을’입니다.

과거의 신화문화마을과 탄생
 처음에 신화문화마을은 울산시 남구 매암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주민들이 한 장소에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마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1960년, 국가정책 사업으로 매암동에는 석유화학공단이 입지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해당 주민들은 매암동 바로 위에 위치한 여천동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공단 이주민촌이 형성되었고 그 마을이 현재의 ‘신화문화마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신화마을의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화마을의 ‘신화(新和)’는 ‘새롭게(新) 정착한 마을에서 주민들과 화목(和)하게 지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천동이 개발제한구역이 됨에 따라 재개발·재건축의 어려움이 발생하여 울산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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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2010년 이전)의 신화문화마을 모습>
출처 : 신화예술인촌

신화문화마을의 ‘터닝 포인트’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신화문화마을은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시작합니다. 그 계기는 바로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 촬영지로의 선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마을 내 벽화 조성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울산시에 벽화 조성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울산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당선되게 되어, 신화문화마을에 대한 본격적인 벽화 조성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곳은 더 이상 낙후된 이주민 마을이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문화마을’로 되살아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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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래를 찾는 자전거』관련 벽화>
출처 : 한국관광공사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
  울산시가 당선된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해피 人 미술마을’ 사업과 ‘우리 동네 문화소동’ 사업이라는 두 사업을 통틀어 이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가치가 내재되어있는 마을에 미술을 덧칠함으로써 그 가치를 바깥으로 끌어내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울산시 남구는 두 개 부문의 사업 중 ‘우리 동네 문화소동’ 부문에 당선되어, 총 1억 5백만 원의 국가·지방 예산을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벽화 조성을 위한 지역 작가를 초빙하고 본격적인 신화문화마을의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신화문화마을의 오늘
  신화문화마을로 초대된 예술가들은 주택의 나지막한 담장을 따라 가지각색의 그림을 그리고, 골목마다 서로 다른 테마를 선정하여 벽화를 그리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마을에서 진행했습니다. 현재 신화문화마을에는 총 14개 테마의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세계명화의 골목, 한국명화의 골목, 동심의 골목, 꿈꾸는 골목, 대화의 골목, 음악의 골목, 착시의 골목, 동화의 골목, 작가의 골목, 고래의 골목, 꽃의 골목, 암각화의 골목, 채색의 골목, 신화의 골목이 이곳에 있습니다.


 이 중 고래의 골목과 암각화의 골목은 바로 울산시의 생태·지역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꾸며진 골목으로 울산시와 신화문화마을의 어울림을 느껴볼 수 있는 골목입니다. 신화문화마을에는 벽화뿐만 아니라 예술적 조형물들도 여럿 설치되어 있으며, 언제나 예술 작품을 전시 및 관람할 수 있도록 마을회관을 보수하여 만든 마을 미술관과 신화예술인촌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로 현재 신화문화마을은 울산시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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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조형물>
출처 : 한국관광공사

 

 

변화된 신화마을
  신화문화마을은 ‘2010, 미술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민들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또 본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예술특구’ 선정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자연스레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는 울산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만드는 일에도 커다란 힘이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지역에서 벽화마을 조성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벽화로 인해 낙후하고 침체된 골목길을 아름답게 꾸미고 지역에 활력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은 입증되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에 맞고, 마을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울산 신화문화마을처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주민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다음, 그곳을 찾는 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마을재생, 도시재생의 본뜻을 한층 더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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