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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 사람들이 새로운 '동네'를 만들다

[ 웹진 8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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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와 이야기가 깃든 고(古)도심, 동래
부산에 위치한 동래 지역은 예로부터 동남권의 대표적인 온천지역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동래부’라는 부산의 옛 명칭에서부터 유구한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한때는 부산의 중심이었던 이 지역에는 문화‧역사적 자산이 풍부합니다. 가야 유적인 복천동 고분군,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동래읍성, 일제 강점기에 항일 운동의 현장이었던 동래 '만세거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동래 지역이 이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古)도심으로 변모하여 낡고 오래된 지역이라는 인상을 풍겼습니다. 이에 동래구청은 고(古)도심이 가지고 있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공간재생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3년, ‘통합재생형 고(古)도심 동래 재창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습니다. 동래구의 도시재생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래읍성의 복원을 주 목적으로 하는 역사자원의 재정비, ‘창조도시대학’ 사업으로 대표되는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전략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동래의 역사를 찾아서 - 동래읍성 정비사업
과거 동래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서울의 사대문처럼 동서남북에 4개의 문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동래읍성은 일본과의 외교 창구였기 때문에, 관아의 규모도 크고 격식도 높았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 당시, 일본군의 제1차 공격목표가 되어 동래성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731년에 동래부사 정언섭이 나라의 관문인 동래의 중요성을 감안해 기존의 것보다 훨씬 크게 다시 쌓게 되는데, 이 때 증축한 것이 바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동래읍성의 기원입니다.

그러나 성벽은 일제 강점기 때 대부분 철거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래읍성과 관련된 각종 유적들은 방치되거나 관리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을 지난 2005년에 동래읍성의 6개 문 가운데 하나인 인생문과 주변 성곽(길이 50m) 복원을 시작으로 북문, 동장대, 서장대, 북장대가 복원되었고, 성벽 역시 부분적으로 복원·보수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외부사신을 맞이하는 기능을 담당했던 동래부동헌도 정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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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래읍성 정비사업 (우)복원된 동래읍성의 '인생문'>
출처 : 『통합재생형 고(古)도심 동래 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동래구청, 2013. 3

 

  

민관협력 거버넌스 - 창조도시대학
동래구청은 온천장 일대와 수민동, 명륜동, 복천동 일원을 도시재생 구역으로 지정하여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창조도시대학’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조도시대학’은 도시재생과 지역재생계획을 구상하는 수업을 통해, 동래구 공무원과 지역주민, 상인 대표들이 함께 모여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교육 커뮤니티 그룹입니다.


해당 사업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선 도시대학 운영의 주요 사항을 협의하여 결정하는 운영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 방향과 교육과정을 검토하였습니다. 다음으로 학장, 부학장, 총괄교수, 총괄간사, 실무간사 등 15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는 주 1회로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교육 과정을 점검하고 수업의 방향성과 진행 상황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결정된 커리큘럼은 이론 수업과 스튜디오 수업으로 나뉘어 구성되는데, 수업은 총 14주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이론 수업은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 주민참여, 역사, 문화, 장소 등의 영양가 있는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매주 현장 스튜디오 수업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입학한 주민은 92명이며, 구성원은 상인, 공무원, 사업가, 단체장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이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배우고자 도시대학의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몸담고 있는 직업도, 조직도 달랐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바로 지역을 위해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활발하게 진행된 창조도시대학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2014년, ‘명륜 1번가’ 팀은 지역 내 ‘옥외 광고물 시범거리 조성사업’의 실행을 위해 행정가와 전문가,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명륜 1번가에 적합한 간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팀에서 제안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기법을 이용한 마을 환경조성’은 부산시에서 주관하는 ‘범죄예방 환경 디자인 사업공모’에서 2015년 최종 셉테드 사업대상지로 선정되어 자체적인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민원이 아니라 참가를!
과거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하여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었습니다. 정부는 지침을 하달하고, 주민들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구조로 대부분의 정책들이 실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서, 예전과 같이 일방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주민참여’가 대안으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정부와 주민들 간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입니다. 

 민원은 보통 불만으로 점철된 부정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민원’보다 ‘민관’이 가진 소통의 힘이 전제된다면, 그 지역은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적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민관협력이자, 거버넌스입니다. 향후 도시재생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거버넌스에 기반하여 민관이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해야 올바른 도시재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참고자료>
1. 『통합재생형 고(古)도심 동래 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동래구청, 2013. 3
2. 지역발전포털 REDIS, http://www.redis.go.kr/
3. 부산일보, [이제는 '古도심' 재창조다] 중. 역사·문화 잠재력 충분하다,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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