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국내 도시재생사례

최신 웹진 보기

서울역 7017프로젝트, '사람'과 '길'이 만나다

[ 웹진 6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8-25

b750ccf29269a7a508c491764777b754_1472529 

 

‘서울역 고가’는 재탄생중
 노후된 시설물 활용에 대한 고민은 비단 건축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도시를 이루고 있는 여러 공공시설물 또한 수명이 다하게 되면 폐기를 할지, 새롭게 활용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최근 수명이 다한 서울역 고가를 서울역광장, 북부 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 보행로로 변화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프로젝트가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은 서울역 고가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하고자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서 ‘7017’이란 1970년에 만들어진 17m의 고가가 2017년에 재생되는 17개의 보행로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dd1ee6af0631fdea19a0eb5f36091651_1472617
<1970년대 서울역 고가도로(좌)와 2017년 서울역 고가도로(우) 모습 비교>
출처 : 서울시

 1970년 이후, 44년 동안 이용되어 온 서울역 고가도로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노후화 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1998년 9월부터 13톤이상의 화물트럭 운행을 제한하였고, 2006년과 2012년에 이루어진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최하등급인 D등급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 1월에는 콘크리트 바닥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안전상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국 근대화의 상징이자 추억의 공간인 서울역 고가는 2015년 12월 13일을 기준으로 폐쇄되었습니다.

 현재 서울역과 그 주변지역은 하루 39만 여명이 오갈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중심의 도로 구조로 조성되어 있어 잠시 머무르며 스쳐가는 환승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지역에 머무르는 사람이 없으니 지역의 경제활동까지 침체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역 고가의 활용 문제를 놓고, 철거 대신 재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역 고가는 '차도'로서는 4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보행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도시재생의 가치를 높여주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서울시는 2014년 10월과 2015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역 고가도로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개방된 이래 최초로 차량 대신 사람의 발길이 닿게 된 것입니다. ‘사람길’이 된 고가도로를 미리 체험하고자 약 6만 명의 시민들은 고가도로에 가려져 있던 서울 도심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산책과 휴식을 즐겼습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목표는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주변지역을 보행로로 연결함으로써, 유동인구가 주변지역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갈 수 있는 물꼬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로인한 주변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dd1ee6af0631fdea19a0eb5f36091651_1472617

<시민개방행사로 서울역 고가도로 위를 걷는 시민들>
출처 : 서울시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역 고가를 유동인구가 주변지역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소통의 가교’로 부활시키고, 단절되었던 주변지역을 보행로로 연결함으로써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17개의 보행로를 통해 주변지역을 연결하여 명동, 남산 등과 서울역 주변지역을 역사문화·쇼핑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합니다.

서울역 고가, 문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같이 보행자 중심의 도심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뉴욕 맨해튼 남서쪽에 위치한 ‘하이라인 파크’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는 공원이 아니라 도시에서 한 발짝 벗어난 곳에서 시민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에 위치한 소중한 휴식 공간입니다.

 먼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파크를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이라인 파크’는 도시 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던 폐선 철로를 재생한 사례입니다. 본래 이곳은 1930년대 식료품과 원자재를 운반하는 기찻길이었습니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마찬가지로 철도의 사용이 중단되면서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철거될 운명에 처해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dd1ee6af0631fdea19a0eb5f36091651_1472617
<뉴욕 하이라인 파크(좌)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우)>
출처 : Wikipedia / 서울시

 하지만 하이라인 파크는 도시의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으며, 인접 건물간의 진입이나 연계가 가능한 반면, 서울역 고가는 하이라인 파크에 비해 교통이 혼잡한 차로 위에 높게 위치하고 있어 관리와 사고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서울역 고가와 하이라인 파크는 공원화 움직임의 주체도 다릅니다. 하이라인파크의 개발은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란 비영리 주민단체가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10년 넘게 인내심을 갖고서 수십 회의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하이라인 파크’를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서울역 7017프로젝트’는 주민단체가 주도했던 하이라인 파크의 경우와는 달리, 서울시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이라인 파크는 주민단체가 앞장서고 시 정부가 전폭 지원해 성공을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진 결과입니다. 흉물인 폐선 철로가 명물 공원으로 탈바꿈되면서 이제는 뉴욕을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하이라인 친구들의 공동 설립자 조슈아 데이비드는 “하이라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말 사소한 발전이나마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다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고가의 미래
 서울시는 고가공원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막연한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사업 추진을 위한 실질적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울 뿐입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참여를 통한 공감이 먼저일 것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7년까지 서울역 고가공원을 완공하고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합니다. 새롭게 열리게 될 서울역 고가공원이 시민들의 의견을 놓치지 않는 진정한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자료>
1.김재중, “서울역 고가도로 17개 보행길로 바뀐다”, 『국민일보』 2015.01.30.
2.전상봉, “‘서울역 고가 공원’ 밀어붙이기, 박원순답지 않다”, 『오마이뉴스』 2015.05.29.
3.강수윤, “공원 재탄생 수순밟는 ‘서울역 고가’, 해외 성공사례는?”, 『뉴시스』 2015.12.13.
4.서울시, 2015, 사람이 모입니다, 경제가 살아납니다

 

 

 

526b44ee27dfa22d286f5cf833dfea82_1472091

 


 

목록 보기

Copyright(C)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   

본 웹진은 대구광역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