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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수마을 근린재생사업

[ 웹진 5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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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동 장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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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곽 아래에 자리잡은 달동네 장수마을>

출처 : 서울연구원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 학술회의


 근린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장수마을의 동네목수와 마을공동체 사업이 있습니다. 장수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달동네입니다. 한국도시연구소의 2011년 전수조사에 의하면 조사가구의 42%가 월 10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입니다. 평균 가구원 수가 1~2인 가구가 55%이며, 가구주의 64.3%가 60대 이상으로 노인가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주거환경 또한 열악하여,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40~50년이 지난 노후주택으로, 최근까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이어지고, 빈집이 그대로 방치되는 등 관리 또한 미흡하였습니다. 장수마을은 사회·경제·환경적인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이 오래 살아온 공간이라, 이웃 관계가 돈독하고 정이 넘치는 곳입니다. 특히 골목길 특유의 정취는 한국적인 정서가 남아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주)동네목수​

 성북구 장수마을은 2004년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서울 성곽과 삼군부 총무당 등 보호되어야 할 문화재가 존재하는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개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 마을기업 (주)동네목수의 대표인 박학룡씨와 마을공동체는 전면철거가 아닌 보존형 대안개발을 모색하였습니다.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몰려들었던 투기꾼들 때문에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원래 거주하던 주민이 쫓겨나지 않고, 정든 이웃과 그대로 함께 살 수 있는, 거주민들을 위한 주거지재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2013년에는 주민참여 주거재생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장수마을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장수마을은 우선 동네목수를 통해 근린환경재생사업을 추진하였고, 물리적으로 회복된 마을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자생적인 마을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로 세워졌습니다. 주민 역량강화를 위해 집수리강좌, 텃밭농사강좌, 골목디자인 워크숍, 어린이 사진강좌 및 목공교실 등을 마을학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영화관을 운영하는 등 골목길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근린사회를 재생하기 위한 노력도 하였습니다. 동네목수는 지역 내 남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하였으며, 여성 주민의 일자리 참여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마을식당을 운영함으로써 근린경제를 재생하기 위한 계획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동네목수를 통해 물리적인 환경을 회복시키고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였고, 이것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마을 커뮤니티가 되살아나면서 마을 공동체 또한 회복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주민들이 스스로 삶의 터전을 회복하는 주민주도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듯 상향식 도시재생사업이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간다면 마을의 고유한 문화가 인근 성곽마을로 파급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회복에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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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동네목수'의 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마을카페-()리모델링 전 ()리모델링 후 >

출처 : 서울연구원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 학술회의 

 

 

 

 시사점
 최근 경제적 가치와 생활의 편리성 측면에서 아파트가 거주지로 선호되면서 '마을'이라는 개념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골목길 어귀에 들어서면 보이던 이웃집 평상과 대문 밖에 나와 있는 화분들, 좁지만 고즈넉한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비록 오랜 세월의 때가 묻었고 살림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이웃들 간에 훈훈한 정이 오가던 그 공간을 우리의 후손이 전혀 알지 못한다 해도 괜찮을까요? 7,80년대 한국의 따뜻한 정서가 남아있는 장소를 보존해야하는 것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심하게 낙후된 지역의 기반시설이나 주거환경을 확충하고 경제적인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대구의 김광석거리의 오늘날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너무 상업적인 요소에 치우친다면 지역 고유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은 겉으로 보았을 때 그다지 화려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한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근린재생사업의 '오래된 미래'가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참고자료>
1. 한국도시설계학회, 『도시설계의 이해』, 보성각, 2014
2. 서울연구원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 학술회의』
3. 삼선동 장수마을 홈페이지 http://www.jangsumaeul.com/
4. 성북마을 홈페이지 http://www.sbnet.or.kr/xe/story_01/2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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