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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 구두소리로 새바람이 불다

[ 웹진11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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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봄날
 국내 제화산업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일본의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며 한국 전쟁 뒤에는 미군의 주둔지였던 뚝섬 일대에서 버려진 군용 전투화를 재료로 구두를 만들어 팔면서 제화 산업이 꽃피게 되었습니다. 70-80년대에 들어서는 명동에 자리한 수제화 상점들이 성공의 길을 걸어왔지만, 90년대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이들은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했던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명동의 수제화 상점들이 옮겨오기 전에도 제화공장, 가죽유통업체들이 모여 있었던 성수동은 이 시기에 빠르게 발전하여 9백여 개의 업체들이 들어선 ‘수제화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수제화 없이는 성수동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성수동의 수제화는 평생을 바쳐 구두를 만들어온 장인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되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 이루어진 제화 업계의 대량생산화와 젊은 세대의 수제화 비선호 등의 이유로 수제화 업계는 침체를 겪게 됩니다. 이에 따라 성수동의 수제화 역시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성수동은 아직 3백여 개의 수제화 관련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국내 제화산업의 70%를 담당합니다. 오늘날까지도 한국 수제화 시장의 발전과 그 미래의 중심에는 여전히 성수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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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제화 조형물>
출처 : 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재도약하는 성수동 수제화거리
 최근 소비자들 저마다의 취향에 맞춘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맞춤형 수제화 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 또한 발전하면서 성수동 수제화 골목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양한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제품 생산 비용까지 줄어들어 다품종 소량생산 업종인 수제화 시장에는 커다란 기회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또한 성수동 수제화 산업은 해외 진출 브랜드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세계의 명품 브랜드들과의 시장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숙련 기술과 품질 수준이 보장되는 소공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역량진단을 실시하고, 우수 소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하여 가능성이 엿보이는 소공인들을 집중 지원하여 우리 수제화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성수동의 재탄생

 회색빛의 제화 공장이 나란히 들어서 있던 성수동은 지금 다양한 빛깔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젊은 디자이너들이 성수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곳은 점차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감성적인 공간으로 바뀌었고, 주말마다 화려한 패션 행사들이 열려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활력 넘치는 거리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이 84.6%에 이를 정도로 낡고 투박했던 이곳 성수동 골목길은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여러 브랜드들의 아틀리에가 이곳에 자리 잡았고 골목은 ‘성수동 아틀리에 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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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조성한 주민게시판>
출처 : 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성수동은 집과 공장이 한 동네에 섞인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공간을 채운 이들 역시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주민부터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들 모두가 마을의 주인입니다. 재개발 대신 ‘사람 사는 동네’를 선택한 주민들은 스스로 이곳을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성수동 골목길에는 빛으로 새겨진 '글.빛.길'과 동네 할머니들이 뜨개질로 꾸민 '떴다 할매 골목길'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이웃들의 깊은 고민과 관심으로 시작된 '함께 웃는 벽화 그리기'를 통해 생명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꿈꾸는 도시재생의 목표는 '희망을 만드는 장인의 마을 성수'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2016년 3월 성수동을 '수제화 특화지구'로 지정하여 산업육성과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서울시의 노력은 수제화 거리 공동 판매장 운영입니다. 'SSST'라고 불리는 성수 수제화 타운은 현재 11개의 업체가 입점해 성공적인 마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는 서울숲길 일대에 대형 프렌차이즈의 입점을 제한하여 지역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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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글.빛.길>
출처 : 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내가 생각하는 성수동 수제화거리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저는 사실 기사 쓰기를 위해 자료 조사를 시작하기 전, 이곳 수제화 골목의 명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진과 뉴스 기사, 직접 이곳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는 곧 '북성로 공구 골목'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빛의 철물점들이 줄줄이 들어선 북성로는 최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펍(Pub), 카페, 바(Bar) 등이 들어 회색빛 북성로 골목 사이사이에서 밝은 빛을 내면서, 이곳은 더욱 새롭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가죽냄새, 고무냄새로 가득했던 성수동은 최근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이 들어서고 소품샵, 카페, 음식점 등의 상권이 진출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수동을 찾는 이들은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북성로는 아직 시민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 지역 공동체에서 태동하고 있는 도시재생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북성로 공구 골목과 닮은 꼴을 하고 있는 서울 성수동 수제화 골목의 성공 사례에 관심을 기울여 보아야 할 때입니다 

 

 

<참고자료>

1.연합뉴스,「​<도시재생> '수제화 1번지' 성수, 이야기 가득한 색깔있는 마을로」.16.12.01

 

*메인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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