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21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8-01-05
청주시 중앙동은 90년대까지 청주 시민들이 많이 찾는, 대구로 치면 동성로와 같은 장소였습니다. 중앙동에 사람이 많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 고속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터미널이 도시 외곽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중앙동 일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과거에는 중앙극장을 중심으로 상점들과 놀 거리가 많았지만 하나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청주의 인구가 60만 명을 넘어섰을 때, 중앙동 인구는 6천 명 정도였습니다. 시 외곽에 신도시가 생기자 많은 상점과 음식점등이 그곳으로 몰렸고 사람들 또한 중앙동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이에 청주 시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도시재생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중앙동을 비롯한 옛 도심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2017년도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상가가 사라진 중앙동을 되살리기 위해 골목 상권 개선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을 불러들였습니다. 청주시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의 주도와 참여가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밑거름”이라며 “중앙동이 명실상부한 성공한 도시재생 사업지로서 다른 지역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동의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주민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내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우선 차도 주변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탓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길을 걸어 다니기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인근 상가에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은 청주시에 건의하여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그 결과 2006년부터 5백 미터 정도의 ‘소나무 길’이 차 없는 거리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거리가 조성되었고, 추가적으로 계속 차 없는 길을 확장하면서 이곳을 상가가 들어오기 적합한 조건으로 만드는 데 힘썼습니다. ‘청소년 문화 존(zone)’을 도입해 청소년을 위한 문화 공간을 만들었고, 청소년들이 하교 뒤 혹은 주말에 놀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민 문화 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건물을 다시 고쳐서 주민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모두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에 69억 원, 청소년 광장 조성에 70억 원 등 모두 139억 원의 예산이 중앙동을 되살리는 데 쓰였습니다.
<청주 소나무길 프리마켓>
출처 : http://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8651#07RY
또 중앙동 시민들은 직접 도시재생협의회를 만들어 ‘소나무길 아트페어’를 열었습니다. 지역의 끼 많고 예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한데 모여 같이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지역의 청년들이 ‘청춘 버스킹 페스티벌’과 ‘소나무길 프리마켓’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사람들을 다시 중앙동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과 비교해 보면 중앙동 소나무길의 유동 인구는 60퍼센트나 늘었습니다. 예쁜 카페나 음식점 등 시민들의 발길을 끄는 장소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풍성해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버스킹페스티벌>
출처 : 청주시
이승훈 청주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은 그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주민의 주도와 참여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주 시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옛 도심 중앙동에 새로운 활기를 더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낡은 도심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도시들도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