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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역사, 도시의 미래

[ 웹진20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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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은 일제강점기에 개항을 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전까지 무역로와 조운(漕運)의 주요 기항지이자 군사 요지이기도 했던 군산은 개항 후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기지가 됩니다. 이로 인해 급격히 발전을 한 군산은 당시 호남 최대의 도시로 성장했고 조선 최대의 쌀 수출 항구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군산에는 당시 지어진 옛 조선은행 군산 지점과 군산세관 청사, 일본은행 군산 지점, 미곡 창고 등 일본식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군산은 독립운동가 임병창 의병장, 3·1 만세운동 등 일제강점기의 뜨거운 항일 운동이 전개된 도시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산업 구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 정책에서 배제되면서 낙후된 도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근대 문화유산과 군산의 도시재생

  이처럼 군산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에 걸맞게 군산시는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근대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근대 역사 문화 벨트화’ 사업을 통해 근대 역사 경관을 조성했습니다.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통해 군산이 지닌 역사를 회복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자 한 것입니다.

  군산의 도시재생 사업에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래된 건물을 재생하면서 그곳에 지역 미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위로부터 이루어진 관 주도의 사업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도시를 사랑하는 진심

  기사를 쓰기에 앞서 현장 답사를 가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군산의 역사를 품고 있는 근대 건축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여 도시를 재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고 조선 땅을 강매하기 위해 세워진 근대식 건축물인 일본 제18은행 군산 지점은 건물의 외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상태로 내부 공사를 거쳐 지역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조계지로 지정되었던 공간에 밀집되어 있는 근대 건축물을 되살려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내항에 위치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시설들이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 재생사업’에 선정되어 군산 ‘근대 산업유산 벨트화지구’로 조성되면서 도시재생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군산시는 2013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경관 대상>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도새재생을 이룬 군산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가장 먼저 ‘왜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픈 역사를 지닌 건물들을 그대로 두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망국(亡國)의 상징이었던 근대 건축물들이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은 채 남아 있었습니다. 그 거리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단순하게 군산시가 지닌 어두운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롭게 탄생시켜 도시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이러한 방식이야말로 진정으로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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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을 실제 크기로 복원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근대생활관>

출처 :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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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관의 전후 모습>

출처 : 군산시




떠오르는 군산, 도시재생의 미래

  군산은 도시재생 선도 사업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약 4년 만에 관광객이 22만 명에서 102만 명으로 다섯 배 증가했습니다. 또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2014년에 국내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되었으며 떠오르는 관광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도시가 살아나면서 새로운 창업자들도 늘어 점포수가 11.5% 증가하고, 기존 상가들의 매출액도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도 도시재생 사업과 더불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시재생 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도시재생대학을 개설하고 매월 도시재생 세미나를 여는가 하면 군산시 도시재생 시민 기자단을 뽑아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도시재생 관련 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간 부족, 이동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기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
했던 주민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마을 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세 명 이상의 주민이 모이면 언제 어디든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민들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또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골목길 정비, 낡은 집과 담장 고치기 등을 통해서 도시재생 사업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가꾸어 나가고, 도시가 지닌 고유한 역사를 바탕으로 성장해나가는 군산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1. 유애림 (2015). 도시재생에 의한 군산원도심의 상업화 현상. 대한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 35(1), 209-210.
2. 김영중 (2014).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군산 원도심 재생. 국토, 84-90.
3. 전북일보 (2014). 군산 근대산업유산벨트화지구 - 근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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