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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白의 도시 상주, 비단 위에 꽃을 더하다

[ 웹진15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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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의 도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가 접하는 지역에 자리한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습니다. 삼백, 즉 세 가지 흰 것이 오랫동안 이 지역의 특산품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상주의 삼백 바로 , 곶감, 누에고치를 가리킵니다. 상주의 쌀, 곶감, 누에는 예로부터 그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상주의 대표적인 상품으로써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상주 마을미술 프로젝트

 그러나 이러한 특산품들은 현대적인 시장에서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상품들이 아닙니다. 또한 지역이 낙후됨에 따라 매년 상주의 인구는 유출되고 있습니다상주는 이를 극복하고 지역 공동체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상주 마을미술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삼백가운데 누에 산지로 유명한 상주의 함창 예고을에서 시작했습니다. 쇠퇴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해 마을을 예술작품으로 가꾸고, 함창의 특산품을 이용한 작품을 골목길에 전시해두었습니다. 함창 예고을을 찾아가보면, 명주를 이용한 여러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주 출신 예술가들이 직접 창작활동에 참여해서 상주 고유의 정체성을 더욱 잘 나타냅니다이러한 형태의 도시재생은 다른 지역들에게 좋은 선례가 됩니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담은 도시재생활동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에는 평범했던 마을에 이제 다채로운 예술작품들이 더해져 활기가 가득합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와 함께, 외부인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정비하여 관광콘텐츠의 매력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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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풍경 : 정의지>

출처 : 직접 촬영

금상첨화 길

 함창을 찾아온 사람들은 금상첨화 길을 걸으며 함창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함창역에서 시작하여 가야마을, 함창전통시장, 함창 바탕골에서 끝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 길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기 , , ,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먼저 에 해당하는 함창역은 현재 무인화(無人化)로 운영되고 있는 역사에 금상첨화 길에 대한 설명과 지도 그리고 명주를 상징하는 예술작품을 전시해두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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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 육근명> (누에 저장고를 형상화한 작품)

출처 : 직접 촬영

 

  함창역을 나와 지도를 따라 걸으면 길가에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들은 금상첨화길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시골길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에 해당하는 가야마을에서는 함창 예고을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함창 지역은 고령가야의 도읍지였기 때문에 마을 곳곳에서 고령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령가야의 왕릉과 왕후릉, 가야의 생활을 형상화한 정의지의 <거룩한 풍경>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야마을에서는 특히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성석의 <가야의 명주로드>는 가야의 터인 함창이 마을을 이루고 길로 뻗어나가는 형상을 명주에 접목시켜 표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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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명주로드 : 김성석>

출처 : 직접 촬영

 ‘첨’에 해당하는 곳은 함창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은 상설시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과거의 ‘오일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누에와 관련한 작품들은 여기서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벽화들이 눈에 띕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가득한 전통시장답게 벽화들은 사람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5일마다 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상주 삼백’의 진가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곳 함창전통시장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화’는 함창 바탕골입니다. 이곳 바탕골에서는 ‘세창도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세창도가는 과거에 술을 빚어내던 양조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술을 만들지 않아 버려진 공장을 재생하여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쓰고 있습니다. 갤러리로 바뀐 ‘세창도가’는 이 공간이 원래 양조장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술을 만드는 과정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 중입니다. 그밖에 상주 출신 예술가들이 제작한 예술작품,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표현한 캐릭터 등을 전시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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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창 전통시장의 벽화>

출처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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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명주,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표현>

출처 : 직접 촬영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도시재생
 상주 함창의 금상첨화 길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뛰어난 도시재생 사례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냈다는 점,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 출신의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이루어낸 도시재생이란 점에서 성공적인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만이’ 가진 특색을 활용하여 도시재생을 하는 것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인데, 상주의 금상첨화 길은 그 점에 매우 충실했습니다. 삼백의 도시이자 명주의 고장인 상주 함창의 개성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에 함창을 찾은 관광객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상주의 금상첨화 길이 뛰어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 길이 앞으로 지역의 다른 관광콘텐츠들로 부지런히 뻗어나간다면 금상첨화 길은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 시민들도 상주의 금상첨화 길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대구 역시 도시재생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곳에서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과연 그 지역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 있는 도시재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 지역만의 정체성을 담은 도시재생은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높여줄 뿐 아니라 도시재생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합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대구에서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우리는 상주의 ‘금상첨화’를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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