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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변화, 대구의 변화로!

[ 웹진16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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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전통시장에 가보았을 것입니다. 서문시장, 칠성시장, 방천시장, 서남시장, 약령시 등 대구에는 여러 전통시장이 있지요.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대구는 국토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여 각종 자원이 모여들었습니다. 특히 대구를 따라 흐르는 낙동강으로 인해 수로 교통이 발달되어 있어 북쪽과 남쪽의 물자가 모여들기 좋았습니다. 도시의 규모가 확대되고 물자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서문시장은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리며 물류와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시장 경제의 발달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오늘날 전통 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약령시의 경우, 대구의 최대 중심지인 동성로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손님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전통시장들이 낙후되어 있고 그곳에서 판매하는 품목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굳이 전통시장에 가서 장을 볼 이유가 없습니다. 전통시장이 많은 대구에서 시장이 쇠퇴하는 것은 어쩌면 대구의 정체성, 문화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전통시장에는 오래전부터 이어온 우리네 삶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대구의 큰 부분을 시장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곳이 낙후되는 것은 공간 활용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즉 대구의 중요 과제는 전통시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일입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기존의 공간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시장 상인들뿐 아니라 대구 시민 모두에게 유의미한 재생의 길입니다.
 


다시 태어난 전통시장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때 숨을 쉽니다. 그래서 대구시와 시장 상인들은 시장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방천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방천시장은 김광석이란 인물을 활용하여 시장을 재생시켰습니다. 김광석은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수로, 비록 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시장의 재생을 위해 지역의 많은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김광석의 노랫말을 활용하여 벽에 그림을 그렸고, 좁은 골목길에는 김광석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도록 거리를 조성했습니다. 이제 ‘김광석 거리’는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어 김광석을 잘 모르는 젊은 층들의 발길까지 방천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낡은 전통시장을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재생한 성공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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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편지>

출처 : 직접 촬영

  서문시장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도시재생의 사례입니다. 서문시장은 물론 과거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시장이 소통과 왕래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서문시장은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을 개장했습니다. 야시장에서는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을 팔고, 인디밴드가 공연을 하기도 하고, 전통 놀이가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습니다. 곧 서문시장은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서문시장 야시장은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고 데이트 명소로도 유명해졌습니다. 또 서문시장 야시장의 상인들 가운데는 젊은 창업자들도 많아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얼마간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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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야시장 풍경>

출처 : 직접 촬영

  젊은 사람들이 이곳 야시장을 많이 찾아온 덕분에 SNS, 블로그를 통한 2차 홍보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이 때문에 지속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제 서문시장 야시장은 상인들에게 있어서는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고, 대구 시민들에게는 자랑스러운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전통시장의 재생은 대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물론 성공 사례들이라고 해서 완벽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광석 거리의 경우 실제로 방천시장의 손님들까지 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 도시재생은 낙후된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까지 되살려야 합니다. 하지만 김광석 거리가 방천시장의 상인과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김광석 거리를 찾아와서 사진을 찍고 둘러보고 가거나, 근처의 ‘신상’ 카페와 맛집을 찾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문시장 야시장의 경우 물가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인식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전통시장의 재생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현재 대구의 많은 전통 시장이 쇠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공간을 내버려두는 것은 시장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숨결과 과거의 전통이 남아있는 문화적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생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은 해당 공간과 주민들, 그리고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여전히 대구의 많은 시장은 낙후된 곳이 많습니다. 나라 안팎의 성공 사례들에 대한 벤치마킹과 더불어 시민들의 의견에 부단히 귀를 기울이면서 전통시장 살리기를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참고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서문시장과 약령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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