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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풍요롭게 만들었나? -『도시의 승리』를 읽고―

[ 웹진20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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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는 경제, 사회, 문화, 역사적 관점에서 여러 나라의 도시들의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분석한 책입니다. 그는 도시의 쇠퇴, 가난한 도시, 혼잡한 도시, 마천루, 스프롤 현상, 친환경 도시 등 도시와 관련된 여러 현상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성공한 도시와 실패한 도시의 사례를 제시하고, 도시들의 성공 비결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도시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친환경 도시’
  저는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맑은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20여 년 가까이 살다가, 대학생이 되면서 부터 대구로 이사를 와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아침마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등교하곤 했었는데, 대구에 사는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방을 환기시키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이처럼 현대 도시의 환경오염 문제는 해결이 시급합니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이후 이곳에서 창안된 개념인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도시에도 이 개념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해짐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이른바 ‘녹색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성장과 환경의 보존을 함께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의 전략을 가리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커짐에 따라 환경보호에 뜻을 둔 시민들이 조직을 만들어 개발을 억제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더 이상의 도시 개발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며 도시 안에 ‘그린벨트’를 설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도시 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환경보호주의자들의 노력과 함께,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향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좁은 주택과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한적한 교외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교외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도심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마당이 있는 너른 주택에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압축 도시(compact city)’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환경보호주의자나 교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환경을 사랑하긴 하지만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에 따르면 도시 내의 그린벨트는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을 들여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므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린벨트가 도시의 개발과 성장을 억제하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정말로 도시 속으로 자연을 옮겨주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도시와 교외 지역의 탄소 배출량 차이를 조사한 뒤 그는 교외지역의 삶이 오히려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교외 지역은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에, 사람들의 일자리가 넓은 지역에 퍼져 있고 학교나 상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더 많이 타게 됩니다. 또한 주택의 규모가 크고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난방이나 냉방을 위해 더 많은 전기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높이게 됩니다. 반면에 대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출퇴근을 할 때 자동차를 이용하더라도 짧은 거리를 이동하게 되고, 더 적은 연료를 사용합니다. 또한 대도시에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자가용 사용은 더욱 줄어들어 훨씬 더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주택 규모도 교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온도 조절에 필요한 에너지도 적게 듭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제시하고 있는 ‘친환경 도시’는 다시 ‘압축 도시(compact city)’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압축 도시는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심 재개발을 통한 건물의 고층화를 추구합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고층의 건물을 짓고, 사람들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 교통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입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Portland)가 대표적인 압축 도시입니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주변 지역의 인구가 모여들면서 주택 부족 현상을 겪게 되었고 이는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람 중심’의 도시를 위해
​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제시한 성공한 도시는 결국 최소한의 공간에 고층 건물을 세워 지식과 정보가 빠르게 교환되고, 인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도시를 의미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쇠퇴한 도시의 부활을 위해 필요한 것이 건물이 아닌 ‘인간 중심’의 변화라는 것이었습니다. 낡은 도시는 경제 규모에 비해 주택이나 인프라가 과잉 공급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물에 투자하는 것은 도시 미관을 가꾸는데 기여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그보다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거나,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에 투자하여 그들을 도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위해 보다 바람직한 길이라는 사실을 '도시의 승리'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람 중심’의 도시를 상상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전하고 있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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