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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休) 그리고 공간

[ 웹진17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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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休) 그리고 공간

쉼, 휴식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 · 정신적 피로의 회복을 꾀하며, 활동을 위해 필요한 체력이나 기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활동에 반드시 필요하다’ 입니다. 이러한 쉼을 누리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쉼과 공간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의 개념은 각 학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인식 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휴식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집, 동네, 지역으로 생각 해 보겠습니다.

 

‘의(衣)-식(食)-주(住)’와 쉼의 관계

‘의(衣)’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이번 약속에는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외부적 요소들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본인이 이 옷을 입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의 편안함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식(食)’ 의 열풍이 대단합니다. TV를 보면 음식, 요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Youtube와 Africa TV등의 채널에서는 ‘먹방’이 대세입니다. facebook, instagram을 보더라도 분위기 있는 카페, 음식점들이 인기 있는 페이지에 올라오면 그 순간부터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사실 분위기 좋은 식당, 카페에서 맛도 중요하지만 그 곳만의 분위기, 인테리어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휴식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편하게 쉴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식-주’가 꼭 필요합니다. 이 중에서 ‘주(住)’는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쉽게 잊히는 존재입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공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볼 틈이 없었습니다. ‘의(衣)’와 ‘식(食)’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내일 파티 드레스 코드는 무엇이지?,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저녁 회식 메뉴는 어느 것이 좋지? 등과 같이 우리의 일상에서 입고 싶은 옷을 고르고,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는 일들은 빈번히 일어납니다. 그러나 자신이 최종적으로 하루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공간 ‘집’은 항상 선택지에 빠져있습니다. 가장 익숙한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공간에 대해 재해석을 해봄으로써 ‘의-식-주’의 균형이 잡힐 수 있다면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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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lipartkorea

 

 

자신의 공간을 재생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재생은 기존 거주자의 개선된 생활여건 확보라는 물리적 측면, 사회문화적 기능 회복이라는 사회적 측면, 도시경제 회복이라는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에 의한 사업입니다. 나아가 기존 거주자의 지속적 생활여건 확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공간에 대해 재해석하고 자신의 공간을 재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의 의의나 목표를 보면 삶의 질 향상이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우리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요? 우선 자신이 주거하는 공간인 ‘집’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집을 그저 자는 곳으로 인식하고 다른 것들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루의 시작 그리고 끝을 함께하는 주거 공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요즘 집값이 많이 올라 작은 공간을 활용하거나, 원룸 같은 공간을 많이 이용합니다. 본인이 주거하는 작은 공간부터 시작하여, 앞마당, 옆집, 동네, 지역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매야합니다. 첫 매듭을 잘 묶는다면 공간이라는 개념이 물리적 측면의 공간, 1,2,3 차원적 공간이 아닌 훨씬 더 다양하게 그 개념들이 파생되고 삶의 질 향상에 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7 대구 도시재생 컨퍼런스에 참가하여 도시재생이데이를 진행했습니다. 컨퍼런스 참석자 분들과 주민 분들에게 ‘도시재생이란 OOO다’ 라는 질문에 답을 받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신 분들이 많았으며 쉽게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시재생이라는 자체가 기존 재개발이라는 용어에 가로막혀 그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도시재생의 파급력이 본인들의 실생활에 와 닿아야 인식할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하고 이를 활용해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공간, 우리가 주거하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필수입니다. ‘자신의 공간을 재생하다’의 의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의 의미뿐만 아니라, 공간에 대한 재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의 공간 또한 인식의 확장이 일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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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lipartkorea

 

 

일상에서의 ‘쉼(休)’, 공간에서 찾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쉼과 공간에 연결성을 짓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마주하는 가정, 학교, 회사, 식당, 카페 등 모든 공간에는 쉼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쉼과 공간이 잘 어우러진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경들이 더 나은 환경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YOLO LIFE’ 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You Only Live Once’ 즉, 한번 뿐인 인생 즐겁게 살자는 뜻입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거나, 나 홀로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거나 마음속에만 있던 꿈들을 직접 표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욜로라이프의 이면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문제 또한 많습니다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쉼이 없는 일상에서 희망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쉼이 없는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쉼에 대한 중요성과 그 가치를 일깨워 졌다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공간을 새롭게 꾸민다거나, 본인의 주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쉼’이야 말로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큰 선물이자, 터닝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쉼(休)과 공간’이 조화롭게 연결된다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1. 서울주택도시공사 http://www.i-sh.co.k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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