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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세상의 골목들

[ 웹진 8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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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스토리'는 지난해 ‘골목길 재발견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골목길 명소 30곳을 공개했습니다. 시민이 직접 엄선한 해당 골목길 명소로는 성수동 수제화거리, 이태원 우사단길, 해방촌거리, 문래동 샤링골목 등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장소들의 공통점은 매일 그 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는 낯설고 새로운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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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재발견 시민 공모전 포스터>
출처 : http://www.seoul.go.kr/story/alleyway/

 

회색 담장 골목길
 1990년대에 골목길은 인근 주민들을 잇는 ‘소통의 장’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거주민에 의해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골목길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모습의 골목길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개발로 인해 도시가 급격하게 확장하게 되면서, 골목길에 담긴 의미 있는 요소는 사라졌습니다. 획일적인 색깔과 형태로 만들어진, 어둡고 칙칙한 회색의 담장은 거주민들에게는 매일같이 지나치는 길이자 방문자에게는 좁고 불편한 길이라는 인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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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담장 골목길>
출처 : http://cfile229.uf.daum.net/image/185317484F12F19D0D5A33

 

 

골목길의 재탄생
  사실 골목길은 똑같은 풍경이 담겨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폭과 경사, 그리고 형태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이라는 똑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제각각 다른 특색과 느낌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문래동에 위치한 샤링골목은, 원래 번쩍이는 곳곳에서 용접 불빛이 번쩍이고 코를 찌르는 금속 냄새가 항상 나던 철공소 골목이었습니다. '예술'이라는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 최근 예술창작촌이 생겼습니다. 이 예술창작촌의 조성은, 1990년대 철공소들이 하나둘씩 이 곳에서 빠져 나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빈 건물에는 철공소 대신 홍대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철공소 골목의 분위기를 훼손시키지 않고 형성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철공소 골목의 옛 정취와 예술의 감성이 함께 어우러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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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샤링골목>
출처 : http://cfile229.uf.daum.net/image/2666024A5632C94512E67F

 

 해방촌 골목의 예술마을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입니다. 피난민들이 겪었던 힘든 시절의 고난의 흔적이 풍기는 분위기가 언제부턴가 새로운 흐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허름한 구멍가게와 오래된 주택가들 사이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모양의 카페들은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고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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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예술마을>
출처 : http://postfiles14.naver.net/20131017_29/redis12_1382000231827GUCaj_JPEG/IMG_7552.JPG?type=w2


골목길 재생의 필요성
 2010년대의 트렌드 중 하나는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였습니다. 형태는 기존의 좁고 꼬불꼬불한 모습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골목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해당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오래되고 낡은 공간을 전부 허물고, 구획을 정해 반듯한 모양으로 개발하면 더욱 깔끔해 보일텐데 왜 굳이 기존 형태를 그대로 두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지난해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가 방영된 후, 많은 시청자들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삶이 어떤 금전적인 가치보다 의미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장소는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골목길은 도시의 모세혈관과도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골목의 재생은 곧 마을의 변화, 나아가 도시의 재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목길 재생의 과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도시재생에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동네의 활성화 → 임대료 상승 → 임차인들의 퇴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둡고 칙칙했던 골목길에 많은 예술가들이 입주하게 되고, 그에 따라 골목길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 그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의 상권이 들어서게 됩니다. 정겨운 구멍가게가 프렌차이즈 편의점으로, 그곳에서만 볼수 있었던 아담한 카페들이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로 바뀌어버리는 것입니다.

 현대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골목길은 제각각 특색있는 모양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부작용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실제로 뉴욕이나 베를린 등에서는 ‘렌트 컨트롤’이라는 제도로 임대료의 과도한 인상을 제약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골목의 새로운 재탄생, 그리고 새로운 골목의 아름다운 풍경을 오랜 기간 지속하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1.서울스토리 www.seoulsto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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