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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도시재생

[ 웹진 6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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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도시재생
 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따라서 변화의 계기가 되었던 행사 및 사건·사고들에 대한 기억은 도시 역사를 풍부하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전체 국가나 도시 변화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면, 해당 도시는 특화 발전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축제나 사건이 벌어지는 도시는, 타 도시들에 비해 특화 발전의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축제는 도시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축제는 테마를 통해 해당지역의 장소성을 부각시키거나 전통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고 작은 축제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활성화시키며, 지역의 경제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세계적인 축제인 올림픽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도시들은 문화·예술을 접목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문화·예술이 번성했거나, 유명한 예술인이 영향을 미친 도시는 물론이고 문화·예술과 전혀 관계가 없는 도시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해당 문화예술인과 관련된 공간을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생가를 복원하거나 기념관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모차르트의 비엔나와 김광석 거리가 이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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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주의 애슐랜드 퀸 엘리자베스 야외무대>
출처 : https://www.theknot.com/us/riley-aman-and-natalie-schmelzer-sep-2015/details

 

 

 후자의 사례는 미국 오리건 주의 애슐랜드를 들 수 있습니다. 애슐랜드에서는 2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 9개월의 기간 동안 약 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오리건 셰익스피어 축제’가 개최됩니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오리건과는 특별한 연관은 없습니다. 쾌청한 오리건의 기후를 고려하여 설치한, 16세기 엘리자베스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는 스토리텔링과 도시 여건을 정확하게 결합시킨 창의성 발현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도시재생
 예술과 관련된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는 빌바오를 들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항구도시였던 빌바오는 철강산업과 조선기술로 한 때 부흥하였지만 석유파동 등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경제가 쇠퇴하게 되었습니다. 오염된 강물과 낙후된 시가지는 더 이상 도시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가망이 없어보였지만 구겐하임미술관의 유치와 문화·예술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끝에,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한 것만으로 빌바오가 재생된 것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도시가 경제·문화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었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청년 미술 페스티벌
 앞서 말했듯이 축제와 문화·예술은 도시재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가 어떻게 배치되어 실제로 활용되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자료가 필요하였기에, 청년 미술 페스티벌(2016.8.2.~2016.8.12.)에 다녀왔습니다. 청년 미술 페스티벌은 경산의 보물섬, 영천의 예술공간 거인, 대구 아트클럽 삼덕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대학생 작품을 위주로 한 미술전시 축제로, 세 곳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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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술 페스티벌 예술공간 거인>
출처: 본인 촬영


 보물섬은 어린이집을 활용한 것이었으며, 거인은 마사(馬舍)와 냉동창고를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대구 아트클럽 삼덕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대구시 중구의 삼덕소방서 인근에 위치하여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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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술 페스티벌 보물섬 내부>
출처 : 본인 촬영

 

 

 세 곳 모두 버려진 공간에 문화·예술이란 요소를 적용하여 재생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품고 방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을 위한 전시공간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고 페스티벌이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라기보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재생을 통해 예술공간을 창조해 내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공간 활용과 문화·예술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잘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트클럽 삼덕의 경우는 입지적인 요소가 뛰어나기 때문에 홍보만 잘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청년들의 전시활동을 통해서도 도시는 재생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문화·예술 활동으로 인해 도시는 분명 조금씩 재생되고 있습니다.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축제도 진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했던 것은, 홍보가 부족한 탓에 사람들의 관심이 미흡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결국 휴먼웨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1. 한국도시설계학회, 『도시설계의 이해』, 보성각, 2014
2.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 기관단체사전: 전시관, 굿모닝미디어)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49384&cid=43128&categoryId=4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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