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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 웹진 3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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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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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9일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에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이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61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문화예술’,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곳은 ‘베드타운’이라 저평가 받던 도봉구 창동과 상계동 일대를 재생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입니다. 지난 해 4월까지만 해도 유동 인구가 거의 없었던 서울 광진구 일대의 택시 차고지에 ‘얼반테이너’가 복합문화공간 ‘커먼그라운드’를 설계했고, 그 결과 지역 상권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도 ‘커먼 그라운드’, ‘플랫폼 창동 61’을 포함하여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이 지속가능한 것인지, 또한 이러한 형태의 도시재생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시재생에 있어 문화예술의 긍정적 영향


  예술은 과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영역과는 다소 분리된 별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현대 예술은 사회의 온갖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그것을 해결하고, 공동체를 유지 및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예술은 이처럼 공공의 가치를 추구할 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의 원천으로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예술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작품들을 정치적으로도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도 많아서, 예술은 시민들과 더 가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예술이라는 그릇을 통해 공유하는 것입니다.

  최근 국내의 여러 도시에서 구도심이 쇠퇴하는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산업성장의 시대에 우리는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춰 도시를 만들어 왔고, 이는 오늘날 원도심이 쇠퇴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도심이 쇠퇴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다양합니다. 이처럼 낡은 구도심을 재생시키는 길로는 ‘예술’과 ‘문화’를 오래된 도심에 적용하는 방법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에 있어 문화예술의 부정적 영향

 “예술은 진리를 알게 하는 거짓이다.”

- 파블로 피카소-

  스페인 출신의 화가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예술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해결책을 고민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예술은 어떤 문제를 인식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를 재생하는 실천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 곁의 복합문화공간, 예술촌과 같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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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과 예술가의 관계 변화>
출처 : 논문, 도시의 바이러스로서 예술가 p.127

 
  하지만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형성된 특정 지역들이 명성을 얻고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거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그곳을 떠나야 하는 현상, 일명 ‘젠트리피케이션’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계속해서 같은 방식의 접근만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의 방법은 악순환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9년, 대구광역시 중구청이 침체되어 있던 재래시장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해 조성한 ‘김광석 거리’입니다. 방천시장과 관련이 있는 여러 인물 가운데 가수 고(故) 김광석이 선정되었고, 김광석과 관련이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꾸며진 거리는 오늘날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제시하고, 주변의 상권을 활성화시켰으나 그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더 나은 발전’에 대한 고민


  도시재생은 쇠퇴한 구도심의 기능적 회복을 꾀하고, 도시를 새로운 도시환경의 변화에 부응하여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노후화된 환경의 물리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일자리 창출, 상권 부활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주민 참여 활성화를 통해 지역 공동체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도시재생은 복합적인 성격을 지녔습니다. 오로지 ‘문화예술’을 반영한 모델의 공급에만 치중하여 그 파급효과를 통해 도시가 저절로 재생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태도일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에 있어 문화와 예술이라는 콘텐츠는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한 도시재생에서 관료적이고, 행정 편의적인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칫 창의적이지 못하고, 어디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흉내 내기로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더 이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도시재생, 지역민 모두의 행복을 더하는 도시재생을 고민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도시재생의 방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대구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2016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참석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 통계자료에 의하면,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도시재생은 ‘노후주거지의 개선’이었습니다. 이렇듯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에 단순히 문화예술을 접목시키는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주거, 상업, 교육과 같은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도시재생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참고자료>
1. 김규원, 「도시의 바이러스로서 예술가」,『문화정책논총』,Vol. 28 No.1, 2014.
2. 조명래, 「문화적 도시재생과 공공성의 회복」,『공간과 사회』,Vol. 37 No.-, 2011.
3. 박신의,원혜원,「문화를 통한 지역재생 vs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림자」,『문화예술경영학연구』,Vol. 8 No.2, 2015.
4. 우신구, 「예술과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建築』,Vol. 58 No.6, 2014.
5. 김혜천, 「한국적 도시재생의 개념과 유형, 정책방향에 관한 연구」,『도시행정학보』,Vol. 26 No.3, 2013.

6. 문수아,김현지, “도시를 살리는 예술, 예술이 꽃피는 도시”, 『건설경제』, 2016.05.23.

7. 플랫폼 창동 61 : http://m.post.naver.com/my.nhn?memberNo=29931758#
8.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 웹진 : http://oldwebzine.dgucenter.or.kr/web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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