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7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9-21
도시공원
도시의 공원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합니다. 사람 간 소통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와 주변 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보행로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또한 자연회귀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로 인해, 자연과 가까울수록 사람들은 심신의 안정감과 쾌적함을 느끼게 됩니다. 공원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부동산 가치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심리는 먼 옛날부터 이어져 온 것입니다. 건축물이 부수적인 요소로 보일 정도로 넓은 정원 규모를 가진 베르사유 궁전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부와 권력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그곳은 아름다운 자연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망을 잘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자연에 대한 소유욕을 해소시켜준 것은 영국의 조경가인 조셉 펙스턴이었습니다. 그는 버컨헤드파크라는 최초의 도시공원을 설계하였습니다. 그 이후 미국의 조경가인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가 버컨헤드파크의 영향을 받아 센트럴파크를 만들게 됩니다. 현재 뉴욕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는 도시공원의 교과서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센트럴 파크>
출처: 블로그 (http://youseugi.tistory.com/entry)
공원에 의해 재생되는 도시
센트럴파크는 그 규모만큼이나 도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장소입니다. 높은 건물들 사이 위치한 공원은 소통, 휴식, 위락, 관광 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센트럴파크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환경적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뉴욕의 마천루 사이에 배치된 공원이 제 역할을 잘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스페인에 위치한 빌바오는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인해 쇠퇴한 항구도시였던 빌바오는 연간 2조원의 경제적 창출 효과를 지니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함에 따라 부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구겐하임 효과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빌바오의 성공적인 도시재생은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만으로 이루어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빌바오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네르비온 강을 그 대상으로 하여 추진되었습니다. 과거 공업도시로서 물자 수송을 위해 사용했기 때문에 강은 오염된 상태였고, 주변에는 문을 닫은 공장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죽음의 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환경이 악화된 네르비온강의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수변공간의 개발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시민들이 이곳을 활용하여 소통할 수 있도록, 공공의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철도와 컨테이너 하차장이었던 공간에 공원과 오픈스페이스, 산책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여 시민들의 휴식처로 바꾸었으며, 수변지역 곳곳에 예술작품들을 전시하여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박물관, 주거시설, 호텔, 쇼핑센터 등의 건물들을 강변을 따라 건설하여 활발한 도시 활동이 촉진되도록 하였습니다.
<(좌) 1995년 빌바오, (우) 2004년 빌바오>
출처: 개인 발표자료
주민들을 위해 버려진 부지의 70%이상을 공원화 시킨 결과, 빌바오는 살기 좋은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노력들은 버려진 공터에 경제적 이익을 위해 빌딩이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보다도 가치있는 개발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살아있는 공원, 살아있는 도시
청계천 복원 후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빌바오의 네르비온강의 재생프로젝트와 흡사해 보입니다. 그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적지는 않지만, 그보다 앞서 주목해야 할 점은 도시의 활력이 되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산책하거나 머무를 수 있는 곳이야말로 살아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숲은 그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국가에서 일방적으로 조성한 공원과 달리, 시민들이 식재하고, 관리도 NGO와 함께 함으로써 새로운 공원 운영관리 방식이 도입된 대표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조각난 도로라는 지리적인 약점을 생태숲, 시민이용공간, 체험공간, 습지공간으로 세심히 분류하고 조성하여, 시민참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환경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은 시간이 지난 후에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1. 서울정책아카이브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