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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한 재생방법, 그린웨이

[ 웹진10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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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서울시는 겨울을 맞아 시민들이 멀리가지 않고도 가까운 도심에서 즐거운 겨울을 즐길 수 있도록 뚝섬한강공원에는 눈썰매장을, 여의도한강공원에는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여의아이스파크를 개장했습니다. 한강사업본부가 관리운영하는 한강공원은 매년 여의도벚꽃축제, 세계불꽃축제, 각종 공연 및 마라톤 등의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들의 여가휴식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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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 한강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

출처 : Insight of GS Caltex 「[낮이밤이 한강] 낮에 이기는 한강공원, '뚝섬 한강공원'」


 서울시가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강변에 마련한 여가휴식공간인 ‘한강공원’은 1980년대 강서구 개화동부터 강동구 하일동까지 길이 약42km의 강변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이후 1992년에 전체를 9개의(망원, 양화, 여의도, 이촌, 반포,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지구로 나누었다가, 2003년에 12개의(강서, 양화, 난지, 망원, 선유도, 여의도, 이촌, 반포,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지구로 개편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성초기의 한강공원은 도심 속의 시민들에게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했지만 강변을 따라 이어진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물리적인 장애물이 되어 걸어서 가기에는 수월하지 않은 공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한강변은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기보다는, 장마철에 홍수로 집과 도로가 잠기는 것을 막는 역할이 우선시 되어, 흙 대신 콘크리트로 뒤덮인 칙칙하고 삭막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자연성 회복, 접근성 향상, 문화기반 조성, 경관 개선, 수상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한강변개선사업과 여의도, 뚝섬, 난지, 반포지구를 특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했습니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하철역 출구에서 공원까지를 보행 데크와 광장으로 연결하고,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거나 나들목을 신설하는 등 대중교통과 연계하여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고,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는 강둑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어 자연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형태의 수변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와 함께 암사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등의 생태공원 복원사업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서울연구원의 2014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3년 한강공원 이용자 수는 총 6,862만 명으로, 서울시민 한 사람이 연 평균 6.6회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수치는 특히 한강 특화공원 조성사업이 완공된 2009년 이후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강을 되살리려는 서울시의 이러한 노력으로 오늘날 12개의 한강공원은 봄에는 벚꽃축제를, 여름에는 잔디밭을, 가을에는 불꽃축제를,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오픈스페이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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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에서 바라본 여의도 한강공원> 

출처 : http://www.panoramio.com/photo/84407093

 

 

 

선형공원

 한강공원이 시민들에게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이유는 뉴욕시민들이 삭막한 빌딩숲 사이사이를 흐르는 하이라인파크를 찾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이라인파크는 예전 공업지대였던 첼시지역 공장들 사이를 지나는 화물철도에 꽃과 나무를 심고 보행로를 설치해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입니다. 한강공원과 하이라인파크는 도심에 위치하고 선형으로 뻗어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과, 공간체험이 연속적이라는 점이 공통적입니다.

 선형공원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면형 근린공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걸어서 공원에 접근하기 어려운 공원서비스 소외지역 시민들의 접근 형평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산책, 조깅, 자전거타기 등 선형 공간범위를 필요로 하는 여가활동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이동목적의 일상적 이용을 촉진하여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선형공원 자체가 다양한 지역의 주민들이 서로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됨으로써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넷째, 도시공간과 접촉면이 많기 때문에 공원과 가까운 지역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경제의 활력에도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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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파크 전경>

출처 : 국제신문 「보존된 철길 따라 경제·문화가 질주…뉴욕 하이라인 기적」 16.3.28

 

그린웨이
 고도 경제성장을 위한 도시계획으로 건물과 도로 위주로 성장해온 과밀도시에서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녹지와 공공공간의 면적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선형공원을 활용, 흩어져있는 기존의 공원과 녹지를 연결하는 ‘그린웨이(Green Way)’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의 ‘한강’이라는 자연자원과 뉴욕의 ‘폐철도’라는 산업자원은 삭막한 도심 속에 푸른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린웨이로 도시 속을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산업화를 경험한 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린웨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선진도시들은 공공공간과 도시전역에 산재한 도심공원을 연결해주는 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하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린웨이의 조성으로 시민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생활 속에서 건강한 육체활동을 할 만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살기 좋아진 곳은 자연스레 지역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의 가장 비싼 아파트 10개 중 9개가 한강변에 위치한다는 것과, 하이라인파크의 조성과 함께 구글 등의 유명기업들의 본사가 하이라인에 인접하게 입주한 것, 그리고 이러한 공간들에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모이고, 이들의 소비패턴에 발맞춰 도시의 활력이 살아나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것 또한 녹색의 쾌적한 환경이 도시에 더해준 생명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린웨이는 곤충을 비롯한 야생동식물들을 위한 서식공간과 이동통로가 됩니다. 이에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공기와 수질이 개선됨은 물론 환경교육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서울은 북한산과 관악산, 남산 등 예로부터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함께 1980년대 이후로 조성된 한강공원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자원은 도시 전역에 흩어져있어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만이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숲 조성당시 숲 입구에 세워진 갤러리아포레가 서울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이유도 서울숲과 한강을 마주하는 뚝섬의 지리적인 영향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각 생태자원 주변의 고급아파트들이 그 자원을 독점 사유화하려는 경향을 잘 설명해줍니다.

  생태자원을 독점 사유화시켜 부동산을 키우려는 개발업자들의 노력은 한강변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서초동의 한 주상 복합 아파트 단지에는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은 대형건물에는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어야한다는 제도로 조성된 ‘공개공지’입니다. 그러나 공원의 입구에서부터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막아 두었고 거주민이 아닌 사람이 접근하면 경비원에 의해 출입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공개공지가 단지 건축허가를 따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입니다. 이는 대규모 도시재개발 사업이 이루어질 때 전체 개발 대상지의 평균 35~45%, 많게는 50%의 땅을 공공공간으로 조성하는 뉴욕, 벤쿠버, 싱가포르 등의 선진도시들의 사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공공공간은 면적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곳의 위치입니다. 1886년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캐나다에 ‘벤쿠버’로 편입된 뒤, 벤쿠버 시의회의 첫 의결사항은 반환받은 영국 해군기지 부지를 과감하게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도록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안건은 시의회를 통과해 벤쿠버시 최초의 의결 사항이 되었고, 해군기지는 오늘날 벤쿠버가 자랑하는 ‘스탠리파크’가 되었습니다. 이 사례 역시 가장 개발하기에 좋은 땅은 대부분 아파트나 상업시설의 개발 대상으로 취급되는 한국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용산공원
 서울의 중심 용산은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군과 일본군이 주둔하였고,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일본군 기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주둔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산의 미군부지는 지난 2003년 한미정상간 용산기지 이전합의를 거치면서 새로운 개발지를 갈망하는 우리나라 개발업자들 사이에서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2006년 용산기지를 공원화한다는 발표와 함께 2007년 용산공원 조성특별법을 제정하고 2008년 1월1일부터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이 제정, 시행됨에 따라 국토해양부에서 공원조성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1년 10월 공원조성의 기본구상인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2012년 4월에는 국제공모를 통해 마스터플랜을 짰으며 2016년 현재는 용산공원 계획관련 공청회를 진행하거나, 전쟁기념관 로비에 용산공원 기본계획 내용이 반영된 모형과 상세이미지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용산공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기본계획을 조정하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미군이 평택기지로 이전을 완료하는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해 2027년에는 시민들 앞에 공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사점
 용산기지는 서울의 한가운데에 80만 평의 규모로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생태자원입니다. 이미 용산기지 이전 발표이후로 용산역까지의 신분당선 연장공사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을 비롯한 기업들의 본사들과 대형 주상복합시설들의 개발이 예정되는 등 이곳에 개발바람이 불고 있지만, 용산기지가 온전히 서울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된다면 서울의 중심을 동서로 흐르는 한강공원의 녹지축에 북한산-남산-용산공원-한강-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녹지축을 더해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푸른 ‘그린웨이’의 길을 놓을 수 있는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입니다. 이 녹색의 숨길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를 되살리는 건강한 재생을 불러오기를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1. 박근현 김재철 이태웅 , 「선형공원 조성을 통한 사람 중심의 도시구현」,국토정책Brief No.448 2014
2. 서울연구원, 「서울시민, 한강공원 얼마나 이용하나?(서울인포그래픽스 제102호)」
3. NAVER 포스트 「뉴욕 하이라인파크-죽기 전에 가봐야할 도시재생 TOP10」 15.6.27
4. NAVER 포스트 「[지식용어] 용산공원,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될 수 있을까?」 16.12.14
5. Lafent garden ‘정원이야기’
6. 위키백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7. 김기호 문국현, 『도시의 생명력, 그린웨이』, 랜덤하우스, 2006.
8. 국제신문 「보존된 철길 따라 경제·문화가 질주…뉴욕 하이라인 기적」 16.3.28
9. 국제신문 「뉴욕 폐고가철도를 '하늘공원'으로…"도시 재생에 주민 참여 필수 」 14.7.6.
10. 뉴시스, 「뚝섬 한강공원 특화사업 '시작'」 08.7.30
11. 머니투데이 「한강따라 녹색이 흐른다」 09.5.14
12. http://www.panoramio.com/photo/84407093

13. Insight of GS Caltex 「[낮이밤이 한강] 낮에 이기는 한강공원, '뚝섬 한강공원'」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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