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의 개념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특정한 과정, 상태의 유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역량’이라고 정의됩니다. 이는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이라는 뜻의 ‘미래 유지 가능성’으로 요약됩니다. 1972년 로마 클럽의 한 연구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이후 인간 활동, 경제, 기후와 환경, 국가정책 등에 이 개념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환경적 지속성과 함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속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인간 세상을 현실적이면서도 건설적으로 정의 내리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한 것입니다.지속가능성은 20세기의 대량 생산, 대량 채취, 대량 소비, 대량 폐기 등으로 이어지는 산업 경제의 성장과 그로 인한 급격한 환경오염에 대한 반성에서 기인합니다. 이러한 결과가 곧 인간의 삶의 질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자 환경오염이 가지고 올 미래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개념은 이후 지구의 환경적인 문제에 주목하는 환경 운동으로 발전하였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녹색도시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현상은 도시 계획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과거의 도시 설계에 있어서 중심이 되었던 것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 즉 구체적 장소를 설계하는 것이었으나 지속가능성의 대두 이래로 환경과 공생하는 도시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이른바 공간계획과 환경계획의 연관성이 도시계획에서 중요한 과제로 고려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환경오염의 결과로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등과 같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도시’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도시가 바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 또한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도시 차원에서도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출되었고 ‘녹색도시’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녹색 도시란 공해 발생과 자연 파괴를 줄여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조성된 도시를 말합니다. 녹색도시는 도시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보전과 개발을 조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도시개발·도시계획·환경계획 분야에서 새로이 대두된 개념입니다. 녹색도시는 70퍼센트 이상의 녹지 비율, 태양력·풍력 등을 이용한 무공해 발전, 식수와 생활용수를 따로 공급하는 중수도 시스템, 도로포장을 최대한 줄인 도로와 전차·모노레일을 활용한 무공해 교통망, 도심 속 농경지, 무공해 첨단시설을 갖춘 도시의 건설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녹색 도시의 표본,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크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크의 전경>출처: Goethe-Institut (https://www.goethe.de/ins/de/ko/kur/ort/fre.html)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환경수도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의 환경수도로 선정되었으며 ‘지속가능한 도시’, ‘녹색도시’ 등 환경과 관련된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도시입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는 시민들이 직접 환경오염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고, 이 지역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1973년 독일정부가 프라이부르크 시 외곽에 핵발전소 건립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는 석유 등의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에 주목했고, ‘태양 에너지’를 새로운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아 미래를 설계한다는 데 합의하여 태양광 발전에 많은 힘을 쏟게 됩니다.<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라이부르크의 모습>출처: inhabitat (http://inhabitat.com/sonnenschiff-solar-city-produces-4x-the-energy-it-needs/) 프라이부르크 도시 전역에 걸쳐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건물이 있고, 특히 도시 내에 ‘바봉(Vauban)’이라고 하는 에너지 최적화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바봉의 집들은 모두 태양광 모듈 시스템이 설치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설계되어 일반 주택 에너지 사용량의 10분의 1밖에 쓰지 않으며, 지붕에도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기도 하는 구조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이 외에도 프라이부르크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 공간 내로의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으며 차량에 의한 소음과 오염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개인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못하는 대신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인 ‘트램(tram)’이라는 대중교통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이동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합니다. 트램은 자동차와는 달리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입니다. 또한 프라이부르크는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을 교통정책의 목표로 삼고, 도시 곳곳에 16km가 넘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촘촘히 연계하여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성을 높인 것 또한 녹색도시 프라이부르크의 자랑 가운데 하나입니다.<트램과 자전거가 있는 친환경적인 프라이부르크>출처: 송도국제업무단지 (http://songdoibd.tistory.com/220) 이 외에도 프라이부르크에는 시민을 위한 환경교육센터인 ‘에코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에코스테이션은 프라이부르크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이자 생태 교육 공간입니다. 에코스테이션의 건축 자재는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목재·점토반죽·폐지 등을 이용하는 등 90퍼센트 이상이 환경 친화적인 재료들로 건축되었습니다. 또한 이 건물의 내부에는 자체의 태양열 난방과 온수공급 등이 가능한 자족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오늘이 우리 대구의 내일과 닮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자료1.[네이버 지식백과]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2.[네이버 지식백과] 녹색도시 (토지이용 용어사전, 2011. 1., 국토교통부)3.정상혁,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시설계 가이드라인의 통합화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4.이창구, 『도시재생계획의 지속가능성 사전평가 방법의 적용에 관한 연구』, 인하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5.장우연,『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도시 계힉요소 도출 및 탄소저감방안에 관한 연구』,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6.지속가능발전포털 http://ncsd.go.kr7.송도국제업무단지 http://songdoibd.tistory.com/220
웹진14호 ㅣ 시민에세이 ㅣ
17-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