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과 색채 도시를 구성하는 시설물 및 건축물의 형태와 색채는 그 도시의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색채는 사회적 관습, 환경, 문화, 기능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며, 건축물의 형태나 재료의 성격에 따라 결정되기도 합니다. 특히 색채는 인간의 감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더불어 색채에는 그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문화까지 반영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각양각색의 색채는 그 도시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하고, 도시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도시의 이미지, 아이덴티티는 해당 도시의 성격을 반영하는 통일된 색채 사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 지역의 특성을 표현하는 색채로 인해 도시는 여타의 다른 도시들과 구별되는 고유성을 가지게 됩니다. 뉴욕에서 택시의 노란색이 도시를 상징하는 색으로 인식되고,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빨간색이 중국을 대표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색채는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출처 : 구글(Google) 환경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에서는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물질적 풍부함을 추구하던 것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도시를 구성하는 색채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환경색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환경색채와 우리나라 현황 도시환경을 둘러싼 모든 색채를 지칭하는 이 환경색채는 환경을 대하는 인간의 관점과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시환경의 색채는 자연색채와 인공색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중 자연색채에는 질서정연하게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가로수와 도시를 둘러싼 하늘, 산, 바다 등의 자연물이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자연물들은 계절 및 시간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분위기와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인공색채는 건축물 및 공공시설물 등의 표면에서 나타나는 색채를 가리킵니다. 이처럼 도시를 형성하는 모든 자연환경 및 인공환경의 조화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는 환경색채는 도시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색채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인공색채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그 도시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환경색채는 지역색채라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색채와 자연색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그로 인해 도심 경관은 대체로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우며 개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 예시로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의 회색빛 외장색채, 무질서한 옥외간판 등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여러 구조물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색채의 남용과 과용’이라고 생각됩니다. 현대에 들어 다양한 인공재료와 여러 색깔의 도료가 쏟아져 나오게 되었고,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은 고려되지 않은 채로 지나치게 자극이 강한 색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고유의 이미지를 상실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도시환경의 조화와 질서가 붕괴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의 무질서한 환경색채 경관>출처 : 구글(Google) 환경색채의 선진 사례, 도쿄 환경색채 계획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선진 사례 중 하나로 일본 도쿄를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울 뿐 아니라, 문화 역시도 얼마간 닮아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도시의 미관과 환경색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경관 계획에 힘쓰기 시작한 후, 2008년 ‘도쿄 경관색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도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각 지구별로 경관 형성의 목표와 기준을 정하여 줌으로써 환경색채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구역을 경관 기본 축, 경관 형성 특별 지구 및 일반 지역으로 구분하고 그 규모와 색채 경관 형성의 방향, 그리고 사용 가능한 색채의 범위를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건축물의 색채 규제 및 제한된 색채(난색계·저채도) 사용, 거리의 옥외광고물 색채 규제 등을 통해 통일되고 정체성 있는 도시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웃의 사례를 통해 우리 도시의 빛깔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 볼 때입니다. <일본의 환경색채 경관>출처 : 구글(Google) <참고자료>1. 한국생활 환경 학회지, 김미경, 『도시 지역성을 고려한 환경색채계획의 필요성과 방법』, 20032. 이화여대 석사학위 논문, 정슬기, 『도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환경색채계획 개선방안 연구』, 20103. 이담북스, 김선현, 『색채 심리학』, 20134. 미진사, 장 필립 랑클로, 『환경, 건축 그리고 색』, 20095. 지구문화사, 박연선 외 3명, 『도시환경의 색채디자인』, 2015
웹진 21호 ㅣ 시민에세이 ㅣ
1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