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가 일상적인 인사가 되어버린 팍팍해진 삶에 이상적인 답안을 제시하듯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여기, 서구 달성토성마을 사람들이다. “우리 골목정원도 가꿔놓고 벽화도 그리고 앞으로 달성공원 서문 개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동네에 올 겁니다. 근데 지금 이렇게 잘 꾸며놓은 동네가 이러다 말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우리 마을기업을 만들어 주민들이 계속해서 마을을 꾸려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됩니까?” 제1종 일반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 문화재 때문에 개발이 막힌 동네, 그 속에서 주민들은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이른바 사회적 경제조직을 통해 새로운 대안주거모델을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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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위한 주민자립 아카데미
지난 1월 2일, 센터가 개소하자마자 찾아와 위의 질문을 한 주민들에게 지속가능한 마을단위의 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초교육을 시행하였다. 정식명칭 주민자립 아카데미, 속칭 공동체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지난 1월 17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18일부터 2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 10부터 2시간씩 진행되었다. 마을공동체화 사회적 경제의 개념, 사례 및 협동조합의 이해 등 5회차 교육과 안심마을공동체 견학까지 총 6주과정으로 30여명의 주민들이 이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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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산2·3동 날뫼골 일원은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도시활력증진사업’이 진행중이다. 2013년부터 달성공원 서문개장, 공방조성, 골목정원 조성 등 다양한 마을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커뮤니티센터 신축 등 물리적 환경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마을의 변화와 함께 주민들의 역량강화가 같이 이루어지짐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 사업이 끝난 후 마을의 자생력과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여야 하며 그 첫걸음을 주민자립 아카데미를 통해 내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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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모인 마을
“앞으로 우리가 나서야 합니데이, 이거는 공무원이 해주는기 아니라예. 이만큼 만들어 놨으면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공방도 돌아가며 관리하고 다육이도 배우고, 마을에 대한 공부도 해서 우리가 우리 마을을 소개시키고 해야합니더. 이번에 좋은 교육듣고 안심가서 보고 왔으니까 다같이 한마음으로 잘해보입시더. 지난 겨울동안 우리 모두 고생했으예.” 아카데미 종강식을 하며 이갑연 주민대표분은 유독 ‘우리’라는 말을 강조하였다. 그녀의 소감에서 그간 마을발전에 앞장서며 주민들 간 마음을 모으는 것의 중요함을 알고 실청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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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아온 마을 날뫼, 주민에 의해 다시 나르다
“저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센터뿐만이 아닌 관에서 주도하는 사업을 진행할 때 지역주민들의 참석을 요하는 보통의 안내문이다. 하지만 날뫼골에서는 이런 문구가 필요없다. 주민들이 먼저 찾아와 “우리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모임·활동 해보고 싶다, 우리마을은 이게 문제점인데 이것만 고치면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마을에서 행정이 시행한 사업의 성공여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미 주민들의 마음에서는 성공하였고 그 마을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웃이 소통하고 주민 스스로가 내 집 마당을 돌보듯 가꾸어 나가는 마을, 산이 날아와 생긴 이곳이 앞으로 얼마나 더 비상할지 지켜보면 그 뿐이다.​ 

서구 도시재생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