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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센터] '열린 도시재생 토크콘서트'를 가다

[ 웹진10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12-23

 

​지난 11월 23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도시재생 토크 콘서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약 한 주 동안 개최된 「2016 대구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토크 콘서트는 도시재생 시민 교육과 정책 방향,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하여 대구시 도새재생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발표회에는 아카데미 · 도시학교 수료생 및 일반 시민을 포함하여 약 150여 명이 참여해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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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도시재생 토크콘서트장 전경>
출처 : 대구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

 

우선 ‘시민 도시재생 교육 방향’ 이라는 주제로 김용현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장의 토크가 있었습니다. 약 20분간 도시재생 정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올 한해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에서 수행했던 프로젝트(도시학교, 도시재생 아카데미 등)와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뒤 본격적으로 교수진, 활동가, 실무진(공무원)등 여섯 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지역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 1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도시재생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도시재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재건축이나, 신개발, 뉴타운과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도시재생은 그 도시만의 색깔을 갖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전혀 다른 개념이지요.” (강동진 경성대학교 교수)

“사실 ‘재생’ 이라는 단어 자체에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생’을 한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지요.” (조재모 경북대학교 교수)

“도시재생은 주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혁신, 지역자산, 사람, 융합 4개의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민참여를 독려하고, 시민역량 강화하며, 과거의 천편일률적 방식 탈피하는 것이 기본 방향입니다.”
(황시현 대구광역시 도시재생추진과 재정비촉진팀장)

“쉽게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쇠퇴된 지역이 활력을 잃었을 때 다시 활력을 찾도록 처방하는 것이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은 기초적 단계,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자복 대구광역시 도시재생추진과 주무관)

시민들은 교수진들과 실무진에게 도시재생에 대한 여러 질문과 의견을 주셨고, ‘주민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 지역의 색깔을 잃지 않는 개성있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동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지역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사례들(북성로 한옥재정비, 달성토성, 근대골목사업, 김광석거리 등)을 소개하면서 토크콘서트 1부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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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 진행모습>
출처 : 대구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

이어서 ‘문화예술을 활용한 도시재생’ 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 2부가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사례와 그에 대한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었습니다.

“수원 행궁동의 사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수원 화성 안에 있는 마을인데요, 처음에는 민속촌으로 만들어보려다가 실패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노인들만 남았지요. 그래서 젊은 예술가들을 불러들였고, 공방행사, 시립미술관, 전통문화관 등 골목 안에 예술을 채워 넣었지요. 도시재생에 예술을 접목한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윤숙 수원 대안공간 눈 대표)

“예술가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관(官) 위주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民)에게 몫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는 예술가들도 포함됩니다. 문화예술을 접목할 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희진 또가또가지원센터장)

 

“이제는 특정 수요계층만이 아니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대구의 공연예술문화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예술가들을 데려와도 임대료 상승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최근 부각되고 있어 고민입니다.” (황시현 대구광역시 도시재생추진과 재정비촉진팀장)

“김광석거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김광석거리의 시초는 방천시장 프로젝트였습니다. 여기에 예술가들을 데려와서 머물게 했지요. 이들은 처음에는 자기 공간만 꾸미다가 주변도 꾸몄습니다. 그러다 김광석 벽화가 생기고 자연스레 김광석 거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주변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예술가들을 어떻게 머물게 할 지, 그리고 어떻게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자복 대구광역시 도시재생추진과 주무관)

다음으로,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시민 질문 1>
Q. “도시재생이 진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혹시라도 또 다른 개발, 관광지 개발 같은 것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A. “처음엔 몇몇 가족과 연인들이 힐링하고 인문학을 공부하러 오는 정도였지만 관청에서 소통 없이 관광특구로 지정해 버려서 벽화 몇 군데가 지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생각이 각기 달랐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의 개입으로 마을공동체가 깨진 것이지요. 이는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재생을 함에 있어 꼭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숙 수원 대안공간 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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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시민 모습>
출처 : 대구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

<시민 질문 2>
Q. “벽화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노후화된 벽에 그려 환경개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몇 번 보니까 그게 그거인 듯, 식상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오히려 흉물스러운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주로 미대생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와서 그리는데 그림의 연속성도 떨어지고, 지역 특색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A. “저희 지역의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처음부터 벽화마을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벽화를 굳이 안 그려도 될 곳에 벽화를 그리는 등 무분별한 벽화의 확산이 있어 흉물화 되는 현상이 저희 지역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옹벽 같은 곳에는 벽화를 그려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지요. 이럴 때는 제가 자문할 때에도 다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윤숙 수원 대안공간 눈 대표)

우리 주변에서는 요즘 ‘토크 콘서트’ 형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연사(발표자)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방식은 자칫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따분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자와 연사, 그리고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함께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는 서로가 더불어 소통하는 장(場, 마당)이 만들어집니다. 이에 청중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었고, 발표자의 이야기에도 생기가 넘쳤습니다.

 

 이번 열린 도시재생 토크콘서트는 기존의 도시재생 아카데미처럼 이론 강의 형식이 아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시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가 가진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의 반응 또한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쌍방향' 소통의 장이 계속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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