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17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7-31
지난 7월 18일 화요일, 달성군 하빈면 봉촌2리 마을 회관 앞에 하빈 연잎풍경마을 탐방단이 모였습니다. 경북 영주시 구성마을과 대구 서구 비산동을 둘러보기 위해 집결한 것입니다. 이번 탐방에는 하빈면 주민과 달성군 도시재생 지원센터 관계자를 포함하여 6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답사코스>
1 봉촌2리 마을회관 / 2 구성마을/ 3 서구 비산동 날뫼골
경상북도 영주시 구성마을
아침 8시에 출발한 탐방단은 10시쯤 구성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구성마을은 마을기업을 통한 주거환경 및 복지개선의 성과가 눈에 띄는 마을로, 쇠퇴한 도심의 문제를 주민이 주체가 되어 해결하고, 마을 공동체를 보다 살기 좋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결실을 이룬 지역입니다.
<구성마을 마을기업 ‘할매묵공장’> <구성마을 마을기업 ‘할배 목공소’>
영주시는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평가에서 2014년 우수, 2015년 최우수, 2016년 최우수를 유지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잇달아 벤치마킹하려는 지역입니다. 영주 도시재생 사업의 강점은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참여도가 타 지역보다 높다는 점과 더불어 사업 초기부터 행정과 민간 전문가, 주민대표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3개 권역의 사업 중 후생시장은 청소년, 중앙시장은 청년, 구성마을은 노년층이 도시재생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저마다 주도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구성마을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청년 실업과 구직난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모범적으로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마을 주민의 약 74%가 고령층에 속하는 이곳 마을에서는 할머니 열여섯 분께서 메밀묵과 두부를 생산하는 ‘할매 묵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할아버지 여덟 분께서 간단한 집수리와 도색 작업 등을 하시는 ‘할배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구성마을은 기존의 공동체를 활용하여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생계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노인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이러한 활동들이 짜임새 있게 운영되고 있어서, 이곳이 우수 사례지로 꼽힌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영주시 중앙시장 상인공예동아리 운영> < 구성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 현장>
대구 서구 날뫼골
구성마을을 둘러본 탐방단은 대구 서구 비산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지역은 날뫼골 만들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날뫼는 ‘비산(飛山)’의 순우리말입니다. 지붕과 담장을 개량하고 공방과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 주민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조성한 한편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지역문화를 알리고 도시재생에 힘쓰는 마을이었습니다.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 골목정원>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행복한 날뫼골 공방>
날뫼에는 하나의 전설이 있습니다. 한 아낙네가 달서천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그윽한 소리와 함께 서쪽에서 큰 산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산이 날아온다고 큰소리를 쳤더니 날아오는 산이 달서천을 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앉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날뫼골은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마을에 특색 있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낡은 집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기반 시설을 보강하였으며, 그 쓰임새를 잃고 방치된 건물을 마을 재생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도시재생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서구 달성 토성 마을 축제> <서구 달성토성 둘레길 조성>
또한 ‘달성토성’을 콘텐츠로 삼아 마을 축제를 열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걷기 좋은 둘레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비산동 날뫼골은 마을의 문화를 알리는 홍보 활동까지 더해진 도시재생의 현장이었습니다.
이날 하빈 연잎마을풍경마을 탐방단은 두 마을을 둘러보며 도시재생의 성공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 가까이에서 도시재생의 훌륭한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새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는 어떤 특색이 있고 또 그것이 어떻게 지역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었던 귀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