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3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5-26
지난 5월 25일 저녁, 북구 산격동 구 주민센터에서 ‘도시재생사업 주민 반상회’가 열렸습니다. 이 반상회는 산격동의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협의체의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실제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대구 북구청이 주최하고, ‘연암 서당골 여행 주민협의체’ 및 북구 도시재생 지원센터가 주관한 이 반상회에는 산격동의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연암서당골 반상회>
사진출처 : 본인촬영
이번 반상회의 주제는 산격동 도시재생사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인 ‘연암 서당골 여행’이었습니다. 도시재생 주민 반상회는 이번이 두 번째로, 올해는 총 여섯 차례 반상회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적극 소통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생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특색 없고 획일화된 물리적 재생뿐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안하무인적 태도를 지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울러 향후 자생적인 주민 모임이 활성화되면 지역 공동체의 사회·경제적 기반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산격동은 경북도청의 입지로 인한 보안의 문제로 그동안 발전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제 도청이 이전되었고 북구에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산격동에는 ‘구안서원’을 품고 있는 연암공원이 있고, 이를 배경으로 역사·문화 콘텐츠를 담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당골’이라는 지명은 지금의 경북 도청 일대를 가리킵니다. 이곳은 과거에 ‘달성 서씨’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인재를 양성하던 서당이 많았다고 해서 서당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서당골 중에서도 마을 아래쪽에 있었던 서당을 ‘아랫서당(일신재)’라 부르고, 마을 위쪽에 있었던 서당을 ‘웃서당’이라 부릅니다. 산격동의 주민협의체와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사라진 서당을 현대적인 콘셉트로 복원하기 위해 관련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암 서당골의 숨은 이야기, 명소와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도시재생의 인문학적 자료로 활용하여 마을이야기 지도 및 관광 상품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재생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암 서당골 투어와 국내 우수·선진 도시재생 사례지 답사 등을 아울러 준비중입니다.
이번 반상회에서는 주민 소통의 장으로 쓰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주민센터 리모델링 및 마을 휴식 공간, 체험마당의 착공과 관련하여 지금까지의 상황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격1동 경로당은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5월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상수도수원지 공사와 연암산까지의 도로포장, 도시가스 도입 등 산격동 도시재생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은 대체로 교통 문제와 주차 공간, 도로 등 실질적인 생활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였고 그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도로가 좁고 불법 주차가 만연하여 좁은 도로에서의 차량 진입 문제와 관련해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많았으며 주차장 등의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을 통하여 이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보다는 재개발의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질의가 다소 오갔습니다. 주민협의체 중 한 분은 도시재생학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산격1동과 산격4동이 협력하기로 하였으나 재개발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산격1동이 불참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은 연관성이 없다고 다시금 설득하였습니다. 앞으로 도시재생학교를 꾸준히 추진하여 도시재생에 관한 주민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와야 할 것입니다.
반상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보다 직접적으로 듣기 위해 몇몇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35년 동안 산격동에 살아온 주민은 “강 건너편으로는 고층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강 하나 차이로 건너편과 이 마을이 너무 비교된다. 땅값도 낮다.”며 설움을 토해냈습니다. 또다른 주민은 “교통이 불편하다. 마을버스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주민과의 인터뷰>
출처 : 본인촬영
또한 연암 서당골 여행 주민협의체 임원 중 한 분은 “산격동의 도시재생사업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도시재생학교를 추진하여 주민들이 사업내용과 관련하여 인문학적으로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한다” 고 말씀하였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로당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산격동 골목시장에 천막을 걷어내고 아케이드를 형성하여 시장 상권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현시웅 팀장은 이번 반상회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본 사업진행에 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으며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아울러 어떤 마을이 형성되어야 하냐는 질문에 “하우스(house)가 아닌 홈(home)의 개념으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마을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하우스’는 건물, 물리적 의미로 구체적 성향을 띠고 있는 반면 ‘홈’은 ‘가정’으로 이어지는 추상적 성향을 띠는 개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번 반상회를 취재해본 결과, 현재 산격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인 ‘연암 서당골 여행’ 사업의 목적과 그 의의에 보다 많은 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지역민들이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노력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