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3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5-26
지난 4월 30일은 앞산 빨래터 공원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제 23회 대덕제 앞산빨래터 축제’의 첫날이었습니다. 앞산 빨래터 축제는 대구시가 후원하고 남구 문화행사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큰 축제입니다. 저는 취재를 위해 남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의 박재우 간사님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맑고 화창한 날씨였던 이날, 빨래터 축제에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축제 행사장에 들어서자 많은 지역 주민들의 소망이 새겨진 알록달록한 천이 빨랫줄에 걸려 축제 현장을 장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이 행사에는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빨래터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주민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하는 아주 뜻깊은 기획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소원 릴레이에 참가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희망 가득한 미래를 빨랫줄에 걸어두었습니다.
< 지역주민들의 소망이 적힌 천들 >
출처 : 본인촬영
또한 이날 축제에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중에는 지역주민들에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 관련 체험도 제공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건강 안내 부스와 남구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 부스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저는 특히 어린이 급식을 위한 기관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 부스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날 부스에서 제공되는 홍보책자를 통해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에서 올바른 급식 제공을 위해 어린이 교육, 조리원 교육, 교사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접 급식소를 방문하여 맞춤형 개선안을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단체가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 급식관리 지원센터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필요할 때 센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앞산 빨래터 축제에 설치된 체험 부스 >
출처 : 본인촬영
한국피부미용사회에서 운영하는 체험부스에서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무료로 마사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시민뿐 아니라 열심히 마사지를 하시는 참가자분들의 표정까지 모두 환했습니다. 지역 이웃끼리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며 재능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앞산빨래터공원 일원에서는 천연염색 체험, 다도체험, 다듬이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 부스도 준비되었으며,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생생장터’도 열렸습니다. 남구 합창단의 공연과 더불어 초청가수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 거리에서 공연 중인 대구 시민 동아리 >
출처 : 본인촬영
또 대구 시민들의 길거리 공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을 취미로 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멋진 무대였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유쾌한 연주와 시원한 음색에 빠져들었습니다. 유명한 초청 가수의 무대 보다 더 의미가 있어 보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 무대였습니다. 이처럼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감동받는, 뜻 깊은 공연이 지역 곳곳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빨래 춤추기 퍼포먼스 >
출처 : 본인촬영
다음은 앞산 빨래터축제의 하이라이트! 빨래 춤추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빨간 고무장갑을 낀 어머님들께서 음악에 맞춰 즐겁고 활기차게 춤을 추고 계셨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저에게도 환하게 웃어주셨고, 멋진 포즈도 취해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건강하고 활기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빨래’라는 주부들의 힘든 노동을 ‘춤’으로 승화시킨 멋진 퍼포먼스였습니다.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빨래 춤의 노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내년에 꼭 앞산 빨래터 축제를 찾아 힘찬 기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빨래 춤추기 퍼포먼스에 이어 손빨래 체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다함께 둘러앉아 손빨래를 하는 어머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날 진행된 손빨래 체험 행사는 단순히 그 옛날 앞산 빨래터의 모습을 재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헌옷수거함을 통해 수거된 옷들을 깨끗이 빨아 몽골로 보내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니 이번 행사가 즐기면서 동시에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빨래 방망이를 힘차게 내리치며 옛날 아낙들은 스트레스를 풀었고, 일석이조로 빨래도 덩달아 깨끗해졌겠지요. 그 옛날 앞산의 아낙들이 이곳 빨래터에 모여 빨래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었을 생각을 해보니 입가에 가만히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 남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퍼레이드 >
출처 : 본인촬영
남구 주민들의 거리 퍼레이드도 이어졌습니다. 팀별로 퍼레이드를 위해 갖춰 입은 개성 있는 의상은 빨래터 축제를 즐기러온 시민들의 시선을 한눈에 끌었습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시민들은 거리의 이웃들에게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제껏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객석에서 관람하는 것이 축제라고 여겨왔던 저는 ‘앞산 빨래터 축제’의 색다른 모습에 행복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축제를 찾는 지역 주민 스스로가 가꾸어 나가는 이곳 앞산 빨래터 축제를 통해 저는 건강한 대구 도시재생의 현장을 정말 기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좌 : 앞산빨래터공원 입구, 우 : 빨랫줄에 걸린 앞산빨래터축제 홍보물 >
출처 : 본인촬영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앞산 빨래터축제’를 취재하면서 저는 유명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채워진 축제가 아닌 작고 소박한 나눔, 지역 주민들이 선뜻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축제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이와 같은 축제가 널리 알려져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해주신 멋진 분들께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 역시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대구가 품고 있는 작은 이야기들에 다시금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앞산빨래터 축제’와 ‘남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