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 4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6-24
지난 6월 3일(금) 수성구 범어2동에서 수성명품단독주택지 조성사업의 일환인 ‘아름다운 삶터 가꾸기’ 야시골 꽃길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활동은 수성구 더불어행복한 도시지원센터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며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하여 주민이 주도적으로 마을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현장을 취재하고자 이곳을 찾았습니다.
먼저 수성명품 단독주택지 조성사업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본 사업은 범어2동, 만촌2동의 저층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역량강화와 물리적 생활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재생 사업입니다. 범어2동 시민체육공원 동편 3개소, 만촌2동 만촌초등학교 서편 1개소 총 4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늘 소개할 지역은 범어2동 ‘야시골’ 사업지입니다.
이번 행사는 물리적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오래되고 낡은 골목길을 주민들이 직접 꽃 담장으로 만들어 삶의 터를 아름답게 꾸미는 현장이었습니다. 대상지는 범어2동 ‘박물관 수’와 ‘수도암’ 사이에 위치한 작은 골목입니다. 이 지역의 마을공동체조직 위원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가파른 골목과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미관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마을 주민들이 생각한 지역이었습니다.
<꽃길 조성 준비작업 중인 모습>
출처 :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
야시골 마을 꽃길 가꾸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아름다운 삶터 가꾸기 주민워크숍’을 통해 활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했습니다. 이 워크숍은 주민 주도의 커뮤니티 공간조성 및 미관개선에 대해 교육 및 실습을 목적으로 합니다. 경북대학교 조경학과의 정태열 교수가 주민워크숍에 함께 참여하여 3주에 걸친 교육과 논의를 통해 야시골 마을 꽃길 가꾸기가 비로소 만들어 졌습니다.
<벽에 붙일 안내판>
출처 :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
취재를 시작한 오전 11시경은 꽃길 가꾸기 작업이 거의 중반을 넘어가던 때였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마을공동체 주민과 경북대학교 조경학과 학생, 조교, 수성구 더불어 행복한 도시재생지원센터 강경호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대략 20명의 인원이 함께 어우러져 꽃길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골목길 미관개선을 위해 계단에 화단을 만들고, 꽃을 화분에 심어 꽃담장을 만들어 놓는가 하면, 노출된 콘크리트 벽면과 계단에 페인트로 색을 덧칠하는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날 야시골 마을 꽃길 만들기 행사 현장은 초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나같이 힘을 모아 꽃길을 가꾸는 중간에 음료수도 마시고 수박도 함께 나눠 먹으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서 옛 우리 농촌의 공동체 문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마을 가꾸기에 참여하는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야시골 수성명품 단독주택지 조성사업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현영임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현영임 씨는 꽃을 심음으로써 거리가 화사해 지고 누구나 이곳 골목을 찾아도 좋은 인상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주민 모두가 협심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힘든 점은 없다고 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최종적인 목표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어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아와 살아가는 동네로 만드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아울러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숲 해설사’ 교육을 통한 전문가를 양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웃한 ‘범어 시민체육공원’이 어린 아이들이 견학을 와 숲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본 기사에서 취재한 야시골 마을 꽃길 가꾸기 활동은 주민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주민이 도시재생사업을 주도하는 활동입니다. 도시재생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참여와 주민주도입니다. 그만큼 야시골 꽃길 가꾸기 활동은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활동으로써 의의를 가질 것입니다.
<꽃길 조성 작업중인 주민들의 모습>
출처 : 수성명품 단독주택지조성사업 블로그
또한 본 사업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의 모습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면서 주민들이 성취감을 공유하는 것을 또한 사업의 목적으로 합니다. 이 성취감의 공유가 곧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아름답게 번지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취재 당일은 6월 치고는 제법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이러한 날씨에 나의 이익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나는 과연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제 자신에게 던져보았습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었음을 뜻할 것입니다. 수성명품단독주택지 조성사업지인 야시골 현장과 주민을 취재하면서 그곳에서 공동체의식이 살아있음을 느꼈고 지역 공동체의 희망찬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김동원, 2016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D-Urban 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