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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센터] 대명공연문화거리, 로드 페스티벌 <골목은 살아있다!>

[ 웹진 4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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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8일 토요일,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돌계단 앞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대명공연문화거리 로드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이 페스티벌은 대구광역시 ‘남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주최하여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남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는 해당 지자체의 도시,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현재 앞산 맛둘레길, 2000배 행복마을 만들기, 대명행복 문화마을, 앞산 행복마을 그리고 문화예술 생각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목은 살아있DAY 에브리DAY 살아있DAY
 이번 로드 페스티벌은 대명행복문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동안 대명문화거리 내에 있는 6개의 소극장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10개 극단의 다양한 작품이 동시다발적으로 공연되고,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개 극단의 훌륭한 공연이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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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돌계단 앞 무대>

출처 : 본인 촬영

 5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째 공연이 이어지고 있던 28일 토요일은 ‘청춘활개 DAY(데이)’였습니다. 청춘의 열기가 넘치는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주위에서도 사진전이 열리는 등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축제 기간은 28일까지이지만 극단의 공연은 6월1일까지 이어집니다. 공연이 열리고 있던 오후 3시, 무대에서는 극단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웃음을 안겨주던 단원들은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함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무대외 무대 사이, 거리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피아니스트가 직접 길거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무대를 빛내기도 했지만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바로 시민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길을 지나던 연인들이 함께 만든 무대, 관객이었던 학생이 피아노 솜씨를 뽐낸 무대 등 다양한 시민들이 거리 피아노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실수를 하더라도 관객들은 응원의 박수를 쳐주며 따뜻한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4시부터는 경화여고 댄스팀 [라온]에서 댄스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대구광역시 청소년 문화의 집 소속이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대명동에 위치해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댄스팀 공연에 이어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탐방하는 ‘토끼 구멍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인솔자는 한 극단의 단원으로, 이번 페스티벌의 진행요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두 세 곳을 작업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작업실 탐방 코스를 위해 진행요원들이 사전에 여러 곳을 둘러본 뒤 방문이 가능한 곳을 골랐는데, 방문이 가능한 곳이 제한적이라 예상보다 동선이 복잡하게 되었다는 후문을 전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페스티벌 이전부터 SNS를 통해 참여 신청을 받았으나 참여율이 저조해 탐방인원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페스티벌 당일 무대공연을 보러 모인 관객들이 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여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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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작업실 탐방에 나서는 사람들>

출처 : 본인 촬영

 

예술가들의 공간을 엿보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양화를 전공하신 이명희 작가님 작업실이었습니다. 작가님은 나이가 들면서 ‘엄마도 여자였구나.’를 깨닫고 ‘엄마’를 주제로 한 유화 작품을 많이 그리셨습니다. 작가님의 작업실은 3층이었는데, 이 건물 전체에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2층의 홍윤식, 박석호 작가님들의 작업실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작업실을 처음 방문한 시민들은 신기한 듯 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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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명희님과 그의 작품들>

출처 : 본인 촬영

 

 두 번째로 찾은 곳은 가죽공방으로, 작가님의 소개를 시작으로 작가님과 함께 가죽으로 간단하게 팔찌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작가님께서 친절하게 작업 과정을 설명하여 주셔서, 가죽을 다듬어 직접 수공예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곳 공방에서 강습을 받고 있던 수강생도 정성스레 가죽 지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가죽 공예 공부를 따로 하신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시작하여 어느덧 2년 반 정도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공방을 나와 다음 작업실로 이동하는 도중에 이웃 동네에 살고 계시는 주민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주민분은 “네 번째를 맞는 페스티벌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연도 보고 이렇게 탐방에도 참여해보니 재밌고 젊은 사람들의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고 평가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방문한 곳은 음악 작업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녹음부터 보컬 트레이닝까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며, 주로 가수 준비생이나 입시생들이 방문하여 연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일반인들도 축가음반 녹음이나 소장용 음반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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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공예를 배우고 있는 모습 ()음반작업 과정에 대한 설명중인 조용현 대표>

출처 : 본인 촬영

 

추억으로 함께 웃다 - 지역 살리는 골목놀이터
 탐방을 끝내고 다시 무대로 돌아오니 낮 시간 동안 준비 중이었던 ‘골목놀이터’가 열려 있었습니다. 제기차기와 딱지치기, 뽑기 등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놀이를, 어린이들에게는 옛날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 골목 놀이터에는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시민들에 함께했습니다. 진행요원들과 제기, 딱지치기 내기를 해서, 이기면 뽑기를 뽑아 상품권이나 옛날 과자 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내기에 참여하여 대명동 내의 이벤트 제휴 카페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상품권을 획득했습니다. 행사 내내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주변의 상가들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페스티벌 진행 관계자는 골목놀이터는 관람객들에게는 추억과 체험을 선물하여 주면서, 이웃 상권을 살려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행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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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놀이터에서 진행요원과 딱지치기 내기 중인 어린이. ()뽑기로 획득한 상품권>

출처 : 본인 촬영

 

축제의 마지막 밤을 수놓다.
 저녁 공연은 ‘매천 치어리더 동아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밴드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페스티벌에는 대명동에 자리 잡고 있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인디밴드부터 고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났습니다. 관계자는 특히 지역의 어린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고등학생 댄스팀을 이번 공연에 적극적으로 섭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컬이 없지만 악기들의 연주로 음악을 채운 밴드 센슈얼, 사물놀이를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묘한 음색의 밴드 핑크윙크, 밴드 노블, 어쿠스틱 밴드 오늘도 무사히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밴드 공연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관람객들은 밤이 깊어질수록 늘어났습니다. 마지막 공연의 날인 청춘활개DAY는 저녁 9시 3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3일 동안의 짧은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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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시간까지 공연 중인 밴드들>

출처 : 본인 촬영


 3일간 진행요원으로 페스티벌을 이끌었던 대학생 이하미씨와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참여하게 된 하미씨는 “동네 주민분들도 오셔서 제기도 차시고 음악 들으시는 모습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고, 아기자기하게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알차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의 발전이 많이 기대되는 행사였어요. 아르바이트생이지만 (페스티벌을 위해) 같이 힘을 보탠 점이 자랑스러웠어요. 또 기획팀에서 성심성의껏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학생인 저에게는 배울 점이 많았던 경험이었고,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라는 후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로드 페스티벌은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에게 기회의 무대가 되어주었고, 페스티벌을 찾아 온 시민들에게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였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활기와 함께 경제적 가치를 안겨주었습니다. 남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의 대명동 지역 재생을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웃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는 분이 있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대명동 로드 페스티벌이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점을 극복하여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장선아, 2016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D-Urban 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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