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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런던은 지금 ‘문화’로 숨쉰다

[ 웹진20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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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도시 빌바오는 1997년 프렝크 게리(Frank Gehry)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의 빌바오 지하철 프로젝트를 통해 쇠퇴한 철강 도시라는 이미지를 단번에 벗었습니다. 이러한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는 세계 곳곳의 낙후지역을 잇따라 바꾸었습니다.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빌바오의 성공을 본보기로 삼아 과거의 산업 인프라로 기능하던 발전소, 공장, 탄광 등 근대 건축물을 문화 예술 시설로 되살려 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은 관광객을 끌어들였고 주변 상권은 되살아나 생기를 띠었습니다.

‘빌바오 효과’의 한계점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도시재생의 방식은 한계점을 드러냈습니다. 땅값이 올라 임대료가 상승하였고,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기존의 주민들은 역차별을 받았습니다. 또한 경제적 이윤을 얻기 위한 일시적인 홍보 위주의 정책은 정작 그곳이 가지고 있던 역사와 문화를 훼손시키거나 지역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도시재생 사업으로 인한 도시의 활력이 거품처럼 사라지는 경우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공동체의 이익과 필요를 위한 유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새로운 사업을 단순하게 적용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도심 공원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의 일차원적인 도시재생 방법이 지니는 한계들을 보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7년, 런던의 지금

  런던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문화 시설로는 화력발전소를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킨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19세기에 세워진 왕실 기구 커먼 웰스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디자인 박물관’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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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트모던 갤러리(Tate Modern, London) >
출처 : 직접 촬영

- 도시의 기간산업이였던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 확장 하여

런던의 랜드마크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이곳들은 기존 건축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거의 흔적과 더불어 현대 문화의 트렌드를 보여줌으로서 런던의 주요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또한 인근 상권이 살아나 지역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밖에도 런던에는 현재 857개의 미술관, 215개의 박물관, 320개의 라이브 음악 공연장 및 241개의 극장이 있는가 하면, 도시 곳곳에서 예술가 스튜디오, 워크숍, 공연, 커뮤니티 프로젝트와 이벤트 등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 예술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화 사업은 런던 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런던의 일자리 여섯 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문화 사업과 관련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런던은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큰 규모의 도시 개발 사업과 함께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예술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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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 London)>
출처 : 직접 촬영

- 문화재로 지정된 거대한 기존 지붕 구조체을 리모델링시 보존하여 역사성과 상징성을 드러냈다.



 

‘문화 중심’의 도심 활성화

  런던 내의 자치구 바킹 대거넘은 현재 ‘예술가 사업 구역’ 계획을 세워 타운 센터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재생 계획은 런던 시 중심의 일회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바킹 대거넘 자치구가 주관하고 ‘런던 재생 기금’과 ‘잉글랜드 예술 위원회’가 지원하는 긴 호흡의 사업입니다. 런던의 작은 지역구를 창의적 예술 활동이 일어나는 장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또한 바킹 대거넘의 지역성을 보존하고자 합니다.

 ‘브로드웨이 극장’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에는 새로운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예술 허브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쇠퇴하던 지역에 문화 공간과 같은 시설을 확충하고 자금을 투자하며 예술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유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실질적 지역 활성화를 책임지는 주체로 ‘의사 결정의 중심에 있는 지역 주민’을 내세우고 나머지 주관 단체들을 보조적인 역할로 제한했습니다. 결국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지방 정부, 기업, 예술가, 자원봉사자 및 지역 주민이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층 간, 지역 간의 발전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여 보다 민주적인 지역 성장의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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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디치역 박스팍(Shoreditch's Boxpark)>
출처 : The telegraph, 「Shopping in London: enjoy the fashion scene in the city」, 15.12.22 

- 예술인 거리에 들어선 이동식 컨테이너형 문화상업 시설로

주말마다 다양한 지역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이벤트들이 공존한다.
 

런던 모델과 도시재생의 미래

  앞서 살펴보았듯 물리적 기반 시설 중심의 도시재생에는 부작용이 뒤따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런던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율적 도시재생의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이 있었습니다. 런던은 지금도 도시 공동체와 그 생태계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재생 프로젝트는 런던의 경제적, 문화적 성장을 이끄는 한편 지역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도시재생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1. London Assembly, March.2017, Regeneration Committee

 

 

 

 

 

 

대구 창의 도시재생 글로벌 기자단(D-UrbanFD). 박 종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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