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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의 정석(定石)

[ 웹진19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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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역사
  마드리드의 역사는 10세기 무렵, 당시 스페인의 수도였던 톨레도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채에서 비롯합니다. 이후 1561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의 수도로, 특히 유럽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현재 마드리드는 중심 상점가와 문화시설, 관공서 등으로 이루어진 구시가를 주택지, 공장으로 이루어진 신시가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에스파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최근에는 산업 도시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마드리드는 이처럼 오랜 시간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며 변화해 왔고 그 결과 도시재생의 요소를 곳곳에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타데로 마드리드(Matadero Madrid)
  이번에 소개할 ‘마타데로 마드리드’는 과거의 도축장 및 축산 시장을 둘러싼 시설들을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리노베이션한 사례로, 현대 예술 창작을 위한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하는 것을 그 운영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과정’이란 작가의 작품 구상, 창작, 전시뿐 아니라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통한 도시 내 문화의 확산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또한 예술 장르 간의 통합을 넘어 그 경계를 넘어서는 것까지를 지원하여 모든 형태의 예술적 표현 방식을 고려하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작업실, 전시장, 공연장, 영화관, 교육시설, 카페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러한 시설을 바탕으로 지역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범위는 작품 활동 지원 및 활동 범위의 확장, 동시대 예술 활동의 국제적 협업 및 교류 기회 제공 등에 걸쳐 있는데, 이처럼 마타데로 마드리드의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은 늘 동시대 예술의 현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곳을 ‘살아 있는’ 미술관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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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리노베이션의 안과 밖, 마타데로의 변화 
  마드리드 시의회는 1908년부터 1928년에 걸쳐 건축가 루이스 벨리도(Luis Bellido)에게 도축장 및 관련 시설을 짓게 했습니다. 이 사업은 약 2,500m 길이의 벽을 쌓아 도시 내에서 상당한 규모(이는 대구 삼성창조경제단지의 네 배가 넘는 크기)로 계획되었습니다. 이는 만자나레스강과 레가즈피 광장 사이에 위치해 접근이 수월하고 인지도가 높아서 마드리드의 정책 방향 및 상징성을 드러내기에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이후 1992년의 시민전쟁과 같은 사회 변화를 겪으며 이 공간에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었고, 1970년부터는 도축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이곳의 첫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이루어졌습니다. 1997년 ‘스페인 기본 도시 계획’에 부지가 포함되어 2003년 마드리드 시의회는 이 땅을 사회 문화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합니다. 2005년 9월 26일, 건축적 각색 및 도시-환경 관련 조정 계획 등의 구체적인 허가가 이루어졌고, 75%의 문화 공간 확보와 더불어 과거 도축장의 역사에 대한 공간적 존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습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과거의 흔적을 남겨 마타데로 마드리드가 지닌 실험적 성격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외관과 기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여 건물이 쉽게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끔 했습니다. 그 결과 미래에 있을 향후 프로그램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이곳의 운영 목적과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이후 저명한 건축가들에게 내부 공간을 맡겨 다양한 디자인 실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외부 공간의 경우, 인접한 ‘마드리드 RIO’ 도시 계획을 주도한 건축가 팀이 맡았고, 이들은 각 건물 사이의 공간을 도시 차원에서 재해석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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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원래 건축물의 쓰임과 그 속의 프로그램이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단지 미관상의 이유로 건물을 활용하는 것은 과거의 것을 빌리는 것일 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롭게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타데로 마드리드가 안과 밖의 디자인을 독립적으로 다루면서 동시대 예술의 창작 과정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것처럼, 프로그램과 그 운영의 방식이 기존 건물이 지닌 구체적 역사와 맞물리게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마타데로 마드리드는 그 결과 도시에서의 역할을 회복하였습니다. 마드리드 RIO 계획과 함께 분리되었던 공동체를 되살리고, 다시 걷고 싶은 도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1.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1090264&cid=40942&categoryId=34081
2.  http://www.mataderomadrid.org
3. http://www.landezine.com/index.php/2011/04/madrid-rio-by-west8-urban-design-landscape-architecture/

4. http://www.archdaily.com/search/all?q=macadero%20madrid
    What makes a great city_저자. Alexander Garvin 

 

 

 

 

 

대구 창의 도시재생 글로벌 기자단(D-UrbanFD). 김 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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