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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의 미래

[ 웹진18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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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28일 애플은 가디언지(The Guardian)를 통해 영국 본사(Apple UK headquarter)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Battersea Powerstation) 재개발 단지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45,000m2, 6층 규모의 사무 공간에 1400여 명의 애플 직원들이 2021년까지 이주할 예정이다. 이는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 전체 규모의 1/3을 차지하는 넓은 면적이다. 발전소 주변의 주거 구역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 USA),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 UK), 리차드 로져스(Richard Rogers, UK) 등이 설계한 아파트들, 그리고 BIG(Bjarke Ingels Group, Denmark)가 계획한 중앙 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주거와 상업, 사무 공간이 공존한다. 또한 미국 대사관을 비롯한 여러 행정 기관의 이동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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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로 이전 예정인 영국 애플본사>
출처 : the guardian, 「Apple move to battersea powerstation」, 16.09.28

 

 
  런던시와 원즈워스 자치구(London Borough of Wandsworth)는 1983년 가동이 중단된 화력발전소를 재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특히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런던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지하철 노던라인을 이곳 재개발 단지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바터시 화력발전소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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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로 이전 예정인 영국 애플본사>
출처 : Dezeen, 「Batterseapowerstation」, 16.09.28

 


  1927년 런던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템스 강(Themes River) 남서쪽 바터시 지역에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공장 지대가 들어섰다. 길버트 스콧(Giles Gilbert Scott, UK)에 의해 설계된 이 발전소 건물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벽돌 빌딩이다. 처음에 두 개의 굴뚝, A스테이션을 지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B스테이션을 증축하여 오늘날 네 개의 굴뚝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나 전력 생산량의 하락과 석유 및 천연 가스 등 대체 자원의 등장으로 1975년 A스테이션의 가동을 중단하였으며 1983년 B스테이션 역시 멈췄다. 이후 발전소는 2017년 현재까지 약 35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

  런던시는 사용하지 않는 발전소와 그 일대를 재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1983년 아이디어 경쟁을 통해 선정된 개발 업자 데이비드(David Roche, UK)와 존(John Broome, UK)은 발전소 부지를 실내 테마파크로 재개발하는 안을 냈다. 이에 따라 1987년 공사를 시작하여 발전소의 지붕을 철거하였으나, 2년 뒤 재정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이후 1993년 홍콩에 기반을 둔 파크뷰 인터내셔널(Parkview International)이 바터시 화력발전소와 인근 지역 재개발권을 런던시로부터 구입했다. 그림쇼 건축 사무소(Grimshow Architects, UK)가 상업, 주거, 레저 복합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구상하였으며, 시공 단계에서 3천여 직종의 9천여 명의 직원들을 고용하였다. 그러나 런던 지방 자치구와 기존 바터시 화력발전소 지역 커뮤니티의 반대 시위가 이어졌으며 예산 부족 등의 이유가 겹쳐 2005년 개발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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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로 이전 예정인 영국 애플본사>
출처 : theGuardian, 「Homelessness expected to rise further as Government scraps housing benefit for young people」,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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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바터시 화력발전소로 이전 예정인 영국 애플본사>
출처 : theGuardian, 「Homelessness expected to rise further as Government scraps housing benefit for young people」, 17.03.03

 


  2006년 11월 REO(Real Estate Opportunities)가 다시 재개발권을 사들였다.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Rafael Viñoly, USA)는 고층 타워와 주거 및 상업, 오피스 복합 단지를 갖춘 마스터플랜을 제안했다. 또한 런던 시장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은 런던의 남북을 잇는 지하철 노던라인의 연장을 확정했다. 기존의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REO는 지속적으로 발전 방안을 모색하던 중 2007년 바터시 화력발전소가 영국 지정 문화재가 되면서 이 일대의 발전은 더욱 늦어지게 되었다. 결국 2011년 재정상의 이유로 재개발은 또 다시 중단되기에 이른다.


  이듬해 2월, 또 다시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UK) 주거 에이전시에게 재개발권이 넘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10월에 게리 파트너스(Gehry Partners, USA)와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의 합작으로 마스터플랜 및 설계가 확정되었다. 이들의 플랜은 바터시 화력발전소를 모두 여섯 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있고, 각각 고급 아파트와 쇼핑센터, 그리고 업무 시설로 재개발할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최초의 목표였던 공익적 성격보다는 고급 주거와 상업 중심의 복합 단지에 가깝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디자인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2020년 지하철 완공 또한 예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16년 9월 애플(Apple, USA)은 영국 본사를 이곳 바터시 화력발전소 오피스 구역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변 상권의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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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엔드 파트너스 + 게리 파트너스 바터시 화력발전소 주거 계획안>
출처 : AJ, 「F+P+Gehry Battersea Power station」, 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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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완공 예정인 런던 노던라인 연장 ,런던 지하철 지도>
출처 : AJ, 「F+P+Gehry Battersea Power station」, 17.04.24

 


바터시 화력발전소 계획안

  1983년 시작된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 계획은 43년이 지난 2020년 완료될 예정이다. 건축 박물관, 테마파크 등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살펴보면, 이 공간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무척 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83년 최초의 안은 발전소 건물 자체를 역사박물관으로 쓰는 것이었다. 과거 영국 만국박람회 때 화재로 소실된 유리 전시장을 그대로 복원하여 영국과 런던의 역사를 박물관에 담자는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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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 스케치_런던 바터시 역사박물관 계획안>
출처 : DayoutinLondon, 「Battersea Museum of London's Histor」,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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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 스케치_런던 바터시 역사박물관 계획안>
출처 : DayoutinLondon, 「Battersea Museum of London's Histor」, 15.03.10

 

  2011년 테리 파렐 건축 사무소(Terry Farrell Architects, UK)는 도시공원을 계획했다. 발전소의 굴뚝 네 개를 그대로 살려서 시민들에서 산 업 기반 시설을 제공하고 그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이었다.

  이듬해 영국 축구 구단 첼시(Chealsea F.C, UK)는 새로운 축구 경기장을 이곳에 지으려 했다. 발전소의 외관만을 살리는 방안을 런던시에 제안하였으나, 건축 문화재를 과도하게 훼손한다는 이유에서 당시 런던 시장이었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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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 파렐의 도시공원 계획안>
출처 : Dezeen, 「Battersea Power station, Urban Park MaterPlan」,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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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F.C, 스타디움 계획안>
출처 : Dailymail, 「Chelsea pull plug on Battersea Power Sation stadium plans」, 2012.07.06

 


  마지막으로 제안된 아이디어는 프랑스 건축사무소 아뜰리에 준델 크리스티(Atelier Zündel Cristea)의 것이다. 이는 발전소를 시민들을 위한 도심 테마파크로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이들은 놀이기구들을 기존의 발전소 건물 가까이에 배치하여 다이나믹한 풍경을 연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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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델 크리스티의 바터시 화력발전소를 활용한 놀이공원 계획안>
출처 : Dezeen, 「French Studio Atelier zundel Cristea」, 13.03.06

 

바터시 화력발전소의 미래
 
  현재 바터시 화력발전소 주변에는 한동안 런던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대형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몇몇 구역은 이미 주거 시설이 완공되어 입주를 기다리고 있고, 지하철 연장 공사는 3년 뒤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언론에서는 재개발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고도의 고급화 전략으로 인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이 지역은 그림의 떡으로 남았다. 부동산 투기와 땅값 상승으로 주변 지역 주민들의 원성도 크다.

  지역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런던 밖으로 쫓겨나게 되었다며 지자체를 향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시 당국은 재개발 지역 내 1천 여 세대를 저소득 계층을 위해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책적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시민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년 뒤 재개발이 완료될 바터시 화력발전소 인근 지역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자료>
1. Battersea Power Station History, Wandsworth Council,  

 (http://www.wandsworth.gov.uk/info/200536/nine_elms/2101/battersea_power_station)

 

 

 

 

대구 창의 도시재생 글로벌 기자단(D-UrbanFD). 박 종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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