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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문화로 되찾은 재래시장의 활기 ‘구로시장 영프라쟈’

[ 웹진18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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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재래시장은 각 지역의 상업 중심지이자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였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주거지 인근에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 시장 못지않은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운 대형마트와 주상복합시설의 상점들이 생겨나자 재래시장은 점차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재래시장은 우범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우리 곁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시장 가운데 하나였던 구로시장은 오늘날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구로시장은 구로공단의 발전과 함께 1970, 1980년대에는 명동 거리만큼의 인파가 몰릴 정도의 번화가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도시의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제조업의 쇠퇴와 함께 침체되었습니다. 먹자골목 외에는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든 낡은 모습이었습니다.
 


‘영-프라쟈’, 청년들이 바꾸어놓은 구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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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로시장 영프라쟈 공식 페이스북

  


  2015년, 청년 상인들의 구로시장 입점은 노후한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시장의 한쪽을 청년 상업단지로 선정하고, 낡은 상가를 철거하지 않고 젊은 감각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되살린 ‘영프라쟈’ 거리가 구로시장에 생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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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로시장 영프라쟈 공식 페이스북

  


  영프라쟈는 청년 상인들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장에 ‘젊음과 문화’를 더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재래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 직접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식료품 상점, 일러스트 디자인 소품 상점, 전국 전통시장 명품 참기름 수집 상점 등 청년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개성을 가득 담아 가게를 꾸려나갑니다. 또 매월 열리는 ‘구로다 삼각지대’는 영프라쟈 내 점포들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거나 작은 광장에서 공연을 하는 등의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손님들이 한 번의 방문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구로시장을 찾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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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로시장 영프라쟈 공식 페이스북

 

 
  처음 영프라쟈를 찾은 손님들은 구로구의 주민들입니다. 주로 장을 보러 나온 주부와, SNS를 통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젊은 세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가까운 동네에 이러한 문화 공간이 생겨난 것에 만족했고, 이웃과 친구들에게 입소문으로 이곳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처음 네 곳의 점포가 2년이 흐른 지금 열네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영플라쟈는 지금도 새로운 청년 상인을 모집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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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로시장 영프라쟈 공식 페이스북

  


  청년 상인들의 입점은 구로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기존 상인들은 청년 상인들이 시장에서 점포를 처음 열며 인테리어 보수 공사를 할 때 도와주기도 하고, 청년들의 서툰 영업 실력을 오랜 노하우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다시 늘어나 조용했던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기존 상인들은 한때 번성했던 구로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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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로시장 영프라쟈 공식 페이스북

 

 
  그러나 여전히 운영의 어려움은 뒤따르고 있습니다. 영프라쟈를 구로시장 내의 ‘청년상인 특화구역’으로 따로 설정하다 보니 기존 상권과의 연계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프라쟈를 찾아온 손님들이 시장의 다른 골목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로시장의 전체적인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 기존에 구로시장을 이용하던 높은 연령대의 고객들과 새롭게 유입되는 젊은 층의 고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도 남은 과제입니다.

  현재 구로구청에서는 영프라쟈를 청년특화구역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프라쟈의 자립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청년몰의 성장을 거름 삼아 구로시장 전체의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대구에서도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거지 인근에 어떤 테마나 특색이 없이 평범하게 자리를 잡은 골목시장이 많습니다. 이들 시장을 찾는 주민들과 지역 상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여기에 ‘영플라쟈’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더한다면 대구의 시장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마을을 물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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