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정비사업이란?

  빈집정비사업은 도심의 오랜 기간 비어있는 집을 정비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경제 성장과 함께 도심은 ‘빌딩 숲’을 이루었지만 도심 내에는 여전히 빈집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빈집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서 생활쓰레기 투기로 인한 악취, 건물의 노후로 인한 붕괴 위험, 범죄 발생의 위험 따위를 유발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각 지자체에서는 사업비를 지원하고 건물 소유주로부터 동의를 받아 건축물을 철거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 공간을 주차장, 공원, 운동 시설, 꽃밭 등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빈집을 무작정 철거하여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공간에 새로운 쓰임새를 부여하여 주민들의 생활에 쾌적함과 편리함을 더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출처 : news24.com

대구시 빈집 관리 현황
  대구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방치되어 있던 빈집 170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주차장(83곳), 쌈지공원(19곳), 텃밭(36곳), 꽃밭(28곳), 운동 시설(4곳)을 마련하였으며 올해도 8억여 원을 들여 빈집 45동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구시 전체 빈집 2천 612동 가운데 8% 정도에 해당하는 작은 규모이지만, 앞으로의 대구 도시재생에 큰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

​

달서구 미(美)로마을 조성사업
  특히 달서구는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두류 1,2동을 중심으로 미로마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5년부터 시작되어 2018년까지 이어지는 사업입니다. 이 지역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마을의 활력을 다소 잃어버린 마을이었습니다. 주거 밀집 지역인 이곳은 오래된 건물과 함께 주거 환경이 열악한 편이였으며, 흉가처럼 방치된 빈집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로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마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곧 주민들의 활력으로 이어졌습니다.              ​

​

출처 : 직접촬영
           

​

​
출처 : 직접촬영

​

​

  몇 달 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첫인상은 낙후된 달동네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을 골목을 들어서면서 마주한 알록달록한 벽화가 골목길에 따뜻함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또 이곳은 지자체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을 진행했습니다.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학생부터 마을의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빈집정비사업은 빈집의 정비라는 1차적 과제의 해결을 넘어 빈집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마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사업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빈집 정비 뒤, 남은 과제

​출처 : 직접 촬영

​​

  빈집정비사업으로 마을은 깨끗해지고 관광객 또한 늘었습니다. 하지만 빈집정비 뒤 새롭게 정비된 공간을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실질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안전마을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섰지만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서 활발히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운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 빈집을 허문 공간에 자갈과 화단만 설치된 채 방치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주민이 사용하지 않아 아무런 의미 없는 공간으로 전락하기 전에 대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빛과 그림자 양면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피드백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처럼 빈집정비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재생 사업들도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또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실효성 및 타당성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구 도심의 빈집이 천천히 그 ‘쓸모’를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