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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 다시 르네상스를 꿈꾸다

[ 웹진15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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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번화가 ‘북성로’의 르네상스

  대구 도심은 과거 읍성의 철거로 인해 크게 변화했습니다. 성곽이 허물어지면서 만들어진 거리 중 북성로는 남성로, 동성로, 서성로에 비해 일본인이 특히 많이 거주했던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이 활발했으며 상점 수 역시 가장 많았던 곳입니다. 식민지 시기 대구의 일본인들은 북성로의 상권을 가장 먼저 장악했습니다. 당시 북성로에는 백화점, 철물점, 양복점, 곡물 상회 등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백여 개가 넘는 상점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조선인이 운영하는 곳은 곡물 가게 세 곳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대구 최초의 엘리베이터로 유명했던 ‘미나카이 백화점’과 장신구점, 조경회사, 양복점 등이 큰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대구 최고의 번화가였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1950, 60년대에는 미군의 군수물자용 공구를 유통하는 상점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당시 전국의 거의 모든 공구가 이곳에 집중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특히 후방에 위치한 대구는 전쟁의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에 팔도에서 몰려든 피란민들로 붐비기도 했습니다. 피란을 온 예술가들도 바로 이곳에 모였습니다. 이중섭 화가가 담배 은박지에 소 그림을 그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백록다방’, 그리고 “폐허에서 바흐의 음악이 들린다”며 외신에 회자되기도 했던 음악 감상실 ‘르네상스’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북성로의 재발견, ‘공구골목’의 미래를 상상하다

  공구상가가 밀집된 북성로에는 일제강점기 및 1950, 60년대에 건축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특색을 고려하여 북성로의 도시재생사업은 과거를 지우고 그 위에 현재를 세우는 단순한 재생 방법을 피했습니다. 기존의 문화유산과 북성로의 역사와 특징을 활용하여 대구의 시간을 보전하기 위해 애쓴 것입니다. 특히나 삼덕상회를 시작으로 한 ‘북성로의 재발견’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성로에 대한 조사를 10년 이상 이어오면서 북성로일대 모든 건축물들을 1mm단위로 정밀하게 실측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성로 지역 주민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북성로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북성로를 답사하면서 특히 관심이 갔던 건물 중 하나는 ‘믹스카페 북성로’였습니다. 이 카페는 그 자체로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가 공존하는 건물입니다. 젊은 시절 북성로를 누비고 다녔던 이들이 중장년이 되어 다양한 직업과 취미를 공유하는 복합공간에 ‘MIX’라는 이름을 붙여 믹스카페 북성로를 만들어냈습니다. 건물은 개축되었지만 목조 원형과 다다미방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시기의 방공호는 와인 저장고로 활용중입니다. 전시회 및 공연 등도 꾸준히 열려서 문화공간으로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보다 각별한 이유는 북성로 지역 주민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믹스카페가 처음 이곳에 들어섰을 때 공구골목 사람들은 그다지 반기지 않았습니다. 임대료 부담이 커질까봐 걱정하는 상인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믹스카페는 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공구골목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열기도 하고, 주민들을 위한 ‘반값 커피’ 정책도 실시했습니다. 또 이곳은 청년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갤러리를 무료로 임대해주는 것입니다. 아직은 매달 적자가 나고 있다고 하지만, 믹스카페의 꾸준한 노력 끝에 그 옛날 북성로의 ‘르네상스’가 다시 꽃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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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카페(좌), 삼덕상회(우)>

출처 : 직접 촬영 

   이렇게 대구시와 중구는 북성로 일대에 의미있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대구 원도심의 정체성도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가꾸어 나가고 더불어 성장해나가는 북성로의 미래가 몹시 기다려집니다. 전국 최고의 공구골목이라는 그 옛날의 명성을 이어, 북성로가 도시재생을 통해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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