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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 재생, 골목 문화를 되살리다

[ 웹진12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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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2015년 5월 22일, 대구 서구 서부시장에 조성된 특화거리(폭 6m, 길이 120m)가 개장하였습니다. 1972년에 문을 연 서부시장은 비산 2, 3동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의 3대 시장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문시장 못지않게 활기가 넘치고 번성한 상권과 규모를 지니고 있었으나 90년대 이후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시장의 노후화와 함께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여 500여 개가 넘던 점포수는 150여 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문제들로 인해 시장 일대가 침체되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게 되었고, 서부시장은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점점 잃어갔습니다. 그동안 시장재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노력이 몇 차례 있었으나 시행되지는 못해 서부시장은 10여 년이 넘도록 침체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201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2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2015년 5월 22일 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라는 이름으로 낡은 서부시장을 재생한 이 사례는 계획 당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침체되어 있던 서부시장의 상권 활성화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시장 재생을 통한 비전
 과거 우리의 도시는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시장은 도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은 한때는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이었으며 우리의 근대사와 문화가 깃든 중요한 지역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것을 방치하거나 손쉽게 재개발을 해버리는 것은 크나큰 문화적 손실일 것입니다. 전통시장 재활용 계획들은 최근 도시재생이 추구하는 도시의 문화적 재생에 대한 요구와 맞물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부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구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해서 시설 위주의 일률적 지원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원대가구 명물거리, 큰장길 침구류 명물거리 등과 같은 「1 전통시장, 1 특성화」 정책으로 프랜차이즈협회와 상인의 협력 사업으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대구시와 서구청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대상지 선정(서부시장)과 특화거리 기획, 주민설명회 개최, 협의체 구성과 업체유치, 상인·업체 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3년에 걸쳐 국·시비 총 49억원을 투입하여 시장 일부의 전기·가스·도로 등을 말끔히 정비한 결과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사업비 가운데 9억 5천만 원을 들여 호식이두마리치킨, 지코바 등의 치킨 업체를 중심으로 호프집, 커피점 등 20여 개의 프랜차이즈 가게를 입주시켰습니다. 입주업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5년 동안의 임대차 계약을 할 수 있었고, 빌린 점포를 자기부담으로 직접 리모델링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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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낮)>

출처 : 본인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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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밤)>

출처 : 본인촬영​

서부시장 재생을 위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다양한 노력
현재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VR 홈페이지(http://seobusijang.com)를 운영 중입니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란 화면이 360도로 돌아가는 기능을 탑재한 ‘로드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VR 서비스를 이용하면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골목은 물론 가게 내부까지 온라인을 통해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전통 재래시장의 재생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젊은 층까지 이곳 거리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상인들은 시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떻게 지역에 환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대구의 `착한골목`을 알게 되었고, 곧 26명의 상인들이 이웃사랑 실천에 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착한골목 10호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착한골목은 2013년부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중구 찜갈비골목,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골목별로 매월 30만∼300만 원을 기부합니다. 서부시장의 26개 식당은 매달 3만 원씩 78만 원을 모아 정기적으로 기부하여 서구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나눔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부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46면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개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공영주차장이 프랜차이즈골목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고, 주차장에 대한 안내 또한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선의 연계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한다면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강점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사람들만 모여든다면 골목은 금세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변모합니다. 특히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치맥 페스티벌'과 연계할 수 있는 치킨과 먹거리가 함께하는 특화거리인 이곳 서부시장은 2015년 치맥 페스티벌 당시 페스티벌 존(zone)의 하나였습니다. 개장 후 두 달이 지났을 무렵까지도 모든 점포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가게 앞 골목은 각종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 야외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먹는 손님들로 넘쳐났습니다. 이러한 골목은 계절이나 시기, 날씨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풍경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치맥 페스티벌 기간 외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곳 골목으로 끌기 위해 지금처럼 관심을 기울이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서부시장만의 색다른 골목문화로 자리매김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색거리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에는 프랜차이즈 업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가게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서부시장을 지켜오면서 시장의 부흥, 쇠퇴를 함께 겪은 기존 상인들도 특화거리와 상생해 나간다면 서부시장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문화와 역사가 깃들어 있는 대표적 시장재생 사례로 손꼽힐 것입니다.

재생의 진정한 의미는 ‘지속가능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미비하나 지금처럼 주민과 상인, 지자체가 힘을 모아 이 골목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여 앞으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를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1.영남일보 <[나눔시리즈 통·나·무] ‘대구10호 착한 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최미애 2016.02.20
2.조세일보 <대구 서부시장 특화거리에 서부시장 공영주차장 준공식 열려> 조용덕기자, 2016.02.26
3.서부시장 특화거리 VR 홈페이지 (http://seobusi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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