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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자원과 거리들

[ 웹진 6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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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 쇠퇴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주로 구시가지 건물 노후화와 기반시설 미비, 지역의 산업 경쟁력 상실 등으로 도시 중심부가 쇠퇴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쇠퇴한 도시를 다시 회복시키고자 하는 노력으로 그 지역의 역사·문화 가치를 중요시하며,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역사문화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역사문화가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쌓여온 시간의 축적물로서,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추억과 생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역사문화거리 중 잘 알려져 있는 거리들은 무엇이고, 그 거리가 유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시재생 사업으로 활성화 된 거리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구 진골목을 비롯한 군산, 전주 지역의 거리가 있습니다. 이들 거리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 방법을 비교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역사문화자원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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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에는 전주 이씨 시조를 모시는 위패가 남아 있으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이 있습니다. 조선 왕조와 관련된 유물과 건축물 등이 다수 존재하며, 한옥촌이 남아있어 한옥마을 조성까지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군산의 경우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하여 일본인 밀집지역이 형성된 특징이 있습니다. 적산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어 거리를 조성할 당시에 ‘근대’라는 특정시기를 지칭해 줌으로써 의미를 더욱 부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혼합형으로 분류된 대구는 과거부터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 번성하던 지역입니다. 중심지 역할을 한 종로와 대구의 피맛골 역할을 한 진골목의 존재만으로도 그 자체의 역사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던 진원지이기도 하여 그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사건이 있는 장소는 많이 있지만 대구는 그러한 사건들을 사람들이 기억 할 수 있도록 가로가 각 사건의 대표성을 지니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거리가 명소화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유·무형 문화재들이 도시재생 자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부로 건축물을 파괴하는 행위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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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는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그 군집만으로도 역사적 자산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또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군산에는 일본적산가옥이 많이 밀집되어 있어, 근대역사거리를 활성화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건축물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그 도시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여 대구는 역사문화자원 활용 수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대구는 진골목, 마당깊은 집 일대, 약령시 등이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종로와 진골목 일대를 주 무대로 쓴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내용이 활용되어 ‘골목 투어’로 개발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건물 보전 뿐 아니라 스토리까지 잘 짜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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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당깊은 집' 무대인 진골목 입구>

출처 : chosun.com 「문듯, 옛 大邱를 걷다...진골목 '마당깊은 집'을 지나 金光石을 만나다」

 

역사문화거리의 물리적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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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화거리의 물리적 조건인 길이와 폭, 면적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주의 ‘은행로’는 역사문화거리 중에서도 길이가 긴 편에 속합니다. ‘은행로’는 12m폭원을 가지지만 일방통행 길로 그 외의 보행로와 수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구의 ‘진골목’은 4m의 좁은 폭원으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보행로입니다. 조성된 길은 기존 길을 보수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길이는 지역의 상황에 따라 다르며 폭을 결정하고, 거리 건설을 계획함에 있어 보행자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이동이 용이 할 수 있도록 폭원을 확보하려 하였습니다. 역사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탐방하는 사람들의 이동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거리들이 명소화 된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를 살펴 보겠습니다. 그것은 참여주체 및 참여방식입니다. 수많은 역사문화거리 중 지역사회의 주민 참여가 이루어진 곳은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지역의 대학교수 등 전문가군의 참여 외에 실질적인 주민의 참여도는 미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전주시와 대구광역시의 경우에는 지역 주민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주 역사문화거리의 경우 사업 발의와 추진과정에서 집행 효율성을 위해 주민협의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구의 경우에는 가장 적극적인 지역사회 참여 유형 중 하나로 꼽혀집니다. 시민단체가 사업을 먼저 발의하고 행정이 뒤따르게 된 사례로, 시민단체와 주민이 함께 지역 자산에 대한 정보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자발적으로 보존, 활용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이 대구 근대골목투어를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반짝이는 것이라 해서 무조건 금이 아닌 것처럼, 조성된 거리의 모습이 눈에 띄게 찬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리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 거리를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이러한 거리는 문화재 보존이라는 의의를 넘어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흔히 말하는 관광의 측면에서 경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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