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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센터] 칠성동 별별 상상, 서울로(路) 마실 가다

[ 웹진19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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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2일 화요일, 「칠성동 여·행(餘·幸) 주민 협의체」에서는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도시재생 선진지를 찾아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최근 차도에서 인도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루어 전국적인 관심을 한껏 받고 있는 ‘서울로7017(이하 서울로)’이었습니다.

  이번 답사에는 30여 명의 주민들과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들이 함께했습니다. 8시 30분경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세 시간 30여 분을 달려 서울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먼 길을 달려오느라 출출했던 답사단은 먼저 서울로 고가 밑에 있는 ‘7017서울화반’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곳을 포함한 서울로의 상업 시설들은 서울시가 출자한 기업에서 운영하여 공공성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7017서울화반은 서울시 명예 셰프로 선정된 여덟 명의 요리사들이 저마다 해석한 비빔밥을 일정 기간마다 릴레이식으로 선보이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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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맛있게 식사를 마친 답사단은 본격적으로 서울로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답사는 서울로 서쪽 끝인 만리동 광장에서 출발해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길목인 서울로 테라스까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서울시의 서울로 운영단 직원 분께서 직접 나와 설명을 해 주신 덕에 답사 현장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둘러보기
  서울역 서쪽의 만리동 광장은 서울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청소차 차고지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서울역 고가의 재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일대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노천극장 형태의 작품인 ‘윤슬’은 독특한 구조와 아름다운 미관을 자랑하고 있어서 답사단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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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만리동 광장을 출발한 답사단은 본격적으로 서울로에 들어섰습니다. 직원분의 말씀에 따르면 서울로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물들은 최대한 돌출된 부분이 없도록 설계된 원형으로 만들어져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화분 50여 종, 2만 4천여 그루의 식물이 심겨 있으며 모든 화분에는 배기, 단열 설비가 완비되어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분의 식물들은 그 이름을 따라 가나다순으로 배치하여 어린이들이 백과사전을 보듯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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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직접 촬영

 

  서울로를 계속해서 걷다 보니 작은 무대와 전시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트램펄린 등도 보였습니다. 특히 전시관의 경우 젊은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지역 문화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역 앞 대로를 지나 서울로 동쪽으로 가니 탐방단은 어느새 빌딩 사이로 들어섰습니다. 빌딩숲의 그늘 덕에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 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로와 연결된 빌딩이 두 곳 있었는데, 이 건물들은 화장실이 없는 서울로를 걷는 시민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여 자연스레 건물의 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로 직원에 따르면 총 다섯 곳의 건물과 연결할 계획이며 나머지 건물들은 현재 설계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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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이곳에 관한 설명을 끝으로 이 날의 답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답사단을 이끌었던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 현시웅 사무국장님은 “서울로는 차도를 인도로 바꾼 곳으로 도시 환경이 보행 중심이 되는 의식 변화의 원동력이다.”라면서 “민간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고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운영과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서울로 마실을 다녀와서
  서울로 답사를 마치고 대구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경부선 철길이 지나고 있는 칠성동의 모습을 떠올리며, 쭉 뻗은 철길 곁에 서울로처럼 통일된 디자인의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야간에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하고 문화의 길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우범 지대라는 인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낮에 들렀던 식당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좋은 사례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특히 많은 주민들이 인상 깊게 본 점은 서울로와 남대문시장이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울로 동쪽 끝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면 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레 남대문시장으로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칠성동의 별별상상 사업지 역시 칠성시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자’, ‘물리적인 사업보다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연계 사업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별별상상 사업을 칠성동 주민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도 한번 살펴봤으면 한다’와 같은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이날 견학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좋은 인상을 받았으며 동시에 잘 정비된 서울로 일대의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우리 동네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구에 도착할 무렵 현시웅 사무국장님은 “도시재생은 양의학이 아니라 한의학의 관점으로 봐야한다”며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칠성동에도 사업 이후에도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시재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아니라 주민분들이 직접 고민하셔야 한다”고 하시면서 칠성동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칠성동 주민들은 여러 곳의 도시재생 사례지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실을 다니면서 칠성동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찾아서 살린다면 칠성동은 서울로에 버금가는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네를 아끼는 마음이 누구보다 커다란 칠성동 주민들이 가꾸어 나갈 칠성동 ‘별별상상’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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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직접 촬영


<참고자료>
1. 서울특별시 서울로운영단 홈페이지 (http://seoullo7017.seoul.go.kr/)
2.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웹진 18호, 「로컬 거버넌스의 도시재생 이야기」, 곽희지
3.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웹진 14호, 「'라 스타트 칠성, 별별상상 여행 餘幸' 제6차 주민협의체 개최!」, 정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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