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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센터] 마을리더 탐방단, 수원을 들여다보다

[ 웹진 2호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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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1일 목요일 대구 도시재생 마을리더 탐방단은 경기도 수원시를 방문했습니다. 도시재생 마을리더 탐방단은 여러 도시재생 선도 사례지 탐방을 통해 주민의식변화 및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재생 관련 아이디어 및 정책성과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여 대구 도시재생 발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탐방단은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 지원센터와 대구광역시 내 구·군 도시재생센터 및 공무원과 주민들을 포함한 40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탐방단에는 도시재생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매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첫 사례지 수원시 탐방에도 많은 주민들이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수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마을만들기를 통해 다시태어나는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

​  대구에서 3시간 30분여를 달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수원시 팔달구청이었습니다. 건물의 입구에 들어섰을 때 먼저 눈에 띈 것은 “사람이 반갑습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사람이 중심, 휴먼시티”라는 수원시의 타이틀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탐방단이 세미나실에 모두 모였을 때 수원 마을르네상스 센터 박상철 사무국장님은 마을르네상스센터 사업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수원시는 지난 2011년부터 낙후된 원도심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라는 의미로 마을르네상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르네상스센터는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00건의 마을 재생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맞춤형 주민교육, 마을학교 등으로 주민의 요구와 역량에 맞춰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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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르네상스센터 설명, 박상철 사무국장>

출처 :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촬영

 

○ 규제를 기회로, 행궁동 생태교통마을

  강의를 마친 후 탐방단은 마을 해설사 임덕순씨를 따라서 행궁동 생태교통 마을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행궁동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수원의 원도심으로 신풍동과 장안동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아기자기한 간판과 물결모양으로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낮은 건물들은 친근감을 주었고 폭을 넓힌 보행통로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마을 곳곳에 위치한 자연친화적인 빗물받이와 주민 스스로가 가꾸는 텃밭과 꽃들에서 몸에 배인 주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궁동이 처음부터 아름다운 거리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997년,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성 안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많은 규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통의 보존과 지역개발 사이의 혼란 와중에 마을은 얼마간 낙후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현재의 행궁동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수원시는 지난 2013년 9월에 ‘생태교통 수원2013’을 통하여 행궁동 일대를 한 달 동안 ‘차 없는 마을’로 전환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사례는 인구밀도가 낮은 교외지역에만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차 없는 마을’은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보행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보도 폭을 넓혀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고, 마을미관 개선사업으로 벽화그리기, 꽃밭조성, 골목포장 등도 진행했습니다. 특히나 벽화그리기는 여느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개개인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차 없는 마을 시행기간 중에는 마을 거주민을 위하여 임시 주차장을 마을 외부에 추가로 마련하고 마을로 안내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하여 주민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으로 마을이 활성화 되면서 행궁동의 빈집과 상점에는 예술가가 입주하고 공방이 들어서게 되었고, 마침내 현재의 역사와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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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해설가의 생태교통마을 설명>

출처: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촬영​

  생태교통마을을 돌아본 뒤에는 각자 수원화성을 돌아보는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원화성은 행궁동에 위치해 있으며 정조가 건립한 군사시설이자 계획도시입니다. 수원화성의 외곽을 따라 찬찬히 둘러보자니 수원화성이 이토록 단아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지형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성 안의 구역을 나누어 놓은 구조는 정조가 백성의 삶 역시도 중시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역사적 환경을 보더라도, 수원시는 ‘사람’과 ‘전통’이 조화되어 더욱 더 활발한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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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을 둘러보는 탐방단>

출처 :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촬영

경관협정을 통한 특색있는 경관창출, 거북시장

  다음은 수원시 도시디자인과 박민희 주무관님의 안내를 받아 장안구에 위치한 거북시장(느림보타운)특화거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일 먼저 시선이 간 것은 전선지중화 작업을 통한 쾌적한 가로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보행선로를 따라 줄지어선 가로수와 꽃들은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거북시장 특화거리는 상가주민과 관련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검토 끝에 이루어진 사업입니다. 거북시장은 20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시장으로 수원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명한 먹거리 타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90년대 신도시개발과 대형할인점 입지 등으로 상권이 쇠퇴되고 97년 금융위기와 맞물려 상가 건물의 노후화, 주차 공간 부족, 홍보 부재 등으로 상권이 더욱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에 가까워 건축물 높이의 제한 등으로 도시재생 사업추진도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상가주민과 분야별 전문가는 ‘화성’의 전통적 이미지와 지역고유의 이미지를 감안한 재래시장을 만들기 위한 경관협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0년 장안문 거북시장 도시 활력 증진사업과 거북시장길 경관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는 상가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건축물 입면을 개선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북시장 특화거리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도시재생 사례지로서, 주민들과 행정기관, 관련전문가가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주민 스스로가 시장을 가꾸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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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시장 모습>

출처 :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촬영​

주민을 마을꾼으로 만든 대추동이문화마을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은 수원에서 마을만들기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곳으로 꼽히는 조원1동 대추동이문화마을 이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마을 해설사 정순옥씨가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대추동이문화마을은 지난 2010년 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추진단결성 이후 2011년 마을르네상스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수원시의 대표적 우수사례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전통시장활성화 사업비의 기금으로 ‘작은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작은도서관에서는 마을방송국을 만들어 방송도 하고, 각종 문화체험과 교육활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 도서관은 주민들의 문화적 결핍을 해소하는 문화공간이자 시장 내 주민과의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대추동이문화마을의 명물인 사회적협동조합 ‘마돈나돈까스’는 수익금으로 홀몸노인 및 지역아동센터 급식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탐방단에게 마을을 안내해주는 정순옥씨가 바로 ‘마돈나돈까스’를 운영하는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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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동추이마을 설명하는 마을해설사>

출처 :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 촬영

  ‘작은도서관’만큼이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바로 조원시장 내에 위치한 다람쥐공원입니다. 이곳은 마을축제무대로 쓰이기도 하고 마을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다람쥐공원 옆의 타일벽화는 마을주민들이 하나하나 손수 그림을 그려 붙인 벽화입니다. “달라진 건 다 말할 수 없어요.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이러한 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정순옥 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했던 말입니다. 지난 5년 동안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대추동이마을 주민들을 마을꾼으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기대되는 수원시 ‘사람형 마을만들기’
  이번 도시재생 마을리더 탐방단은 2016년 첫 탐방사례지로서 수원시를 방문했습니다. 이것은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한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수원시의 마을르네상스센터는 ‘전국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았습니다. 그만큼 계속 변화를 추구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5년을 맞이한 마을르네상스센터는 앞으로 ‘주민주도’라는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기 위해서는 행정이라는 틀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을르네상스센터는 이제 “수원형 마을만들기”에서 “사람형 마을만들기”로 초점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번 탐방을 통해 수원시의 마을르네상스 사업이 지난 5년의 결과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사업임을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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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1. 마을르네상스센터 홈페이지, www.maeulcenter.or.kr
2. 수원마을르네상스, 「마을르네상스 저널」, 마을르네상스 5주년 특별호(vol.8), 2015.
3. 김숙희, 이승규, 「생태교통 수원 2013 : 교통변화 분석」, 『교통기술과 정책』 제11권 제1호 pp.54-63, 2014.2.
4. 최호운, 「수원거북시장(느림보타운)만들기 거북시장 길 특화 거리 조성을 위한 주민경관협정 추진 사례」, 한국경관학회 학술발표
 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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